[똑! 기자 꿀! 정보] 옛 마산의 자취를 밟다…마산 원도심 골목

입력 2017.07.26 (08:40) 수정 2017.07.26 (09: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똑! 기자 꿀! 정보> 걷기 좋은 골목길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남 창원시 마산으로 가봅니다.

마산은 진해, 창원을 아울러 창원시로 통합되기 전, 경남 최대의 도시로 명성을 떨쳤는데요.

신도시 개발 등으로 쇠퇴했던 마산의 원도심이 최근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사실 전 야구 때문에 마산에 가봤는데요.

제가 응원하는 팀과 창원을 연고지로 한 NC 다이노스 경기가 마산에서 열려~

그때 받은 인상이 참 아담하고 예쁘다 이런 느낌이었는데요,

1970년대엔 섬유산업과 중화학 공업의 중심지였습니다.

전국 8대 도시로 손꼽힐 정도로 문화, 산업 등이 호황을 누렸던 곳입니다.

그러나 창원 신도시가 건설되고 마산 경제를 이끌었던 제조업 상황에 변화가 생기면서 1990년대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도심재생이 활발하게 일어나며 과거 명성, 되찾고 있습니다.

마산의 옛 도심입니다.

온기 서린 추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산 원도심으로 바로 떠나보시죠.

<리포트>

푸른 바다를 품은 항구도시 마산입니다.

창원, 진해와 함께 창원시로 통합됐는데요.

여긴 마산 원도심, 옛 도심을 뜻합니다.

90년대 이후 쇠락하던 이곳.

색색의 벽화를 입으며 활기가 넘치게 됐습니다.

<인터뷰> 손재현(경남 창원시 도시재생 지원센터 사무국장) : "2012년 창원시에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작가들이 입주하게 됐고 많은 시민과 외부 관람객들이 현장 체험과 시청각적인 부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문화의 향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원도심 골목은 마산 창동에서부터 오동동, 서성동 등 그 규모가 생각보다 큰데요.

먼저, 창동 예술촌입니다.

골목 입구에서 마산을 빛낸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마산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 작가 앞에 멈춰섭니다.

대형 자화상이 인상적입니다.

가게의 간판마다, 문신을 기념하는 그림과 작품 자리했습니다.

예술촌으로 더 들어가면, 희망나루 골목 나옵니다.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었죠.

이승만 정권 당시, 3.15 부정선거에 항의하며 일어난 3·15 의거를 기념하는 나뭅니다.

시민 315명의 소망이 담겼습니다.

기념사진 한 장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인터뷰> 황정희(경남 창원시) : "벽화랑 조형물이 많아서 예뻐요. 예쁜 사진도 찍고 애들이랑 추억 쌓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골목이 좁아졌습니다.

여긴 에꼴드 창동이란 골목인데요.

에꼴은 프랑스어로 학교나 교습소를 뜻합니다.

예술인 50여 명의 작업실이 있습니다.

여기서 예술을 배우는 거죠.

그 중 한 곳, 들어가 봅니다.

유리 조형가의 작업실인데요.

알록달록, 다양한 유리 공예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녹취> "지금 제일 많이 하시는 게 불을 사용해서 유리를 녹여 만드는 체험이 가장 인기가 있는데 어떤 것으로 선택하시겠어요?"

<녹취> "인기 많은 것으로 할게요."

유리공예 체험해봅니다.

먼저, 용접에 사용하는 열기구, 토치 이용해 유리봉 녹여주는데요.

봉 돌려가며 중심 잘 잡아야 합니다.

유리가 녹으면 한번 꾹 누른 뒤, 다시 달궈 모양 틀에 넣습니다.

<녹취> "누르세요. 꾹 누르고! 됐습니다."

유리 나뭇잎 탄생하는데요.

이것 목걸이 펜던트로 활용 가능합니다.

유리의 변신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인터뷰> 이해민(경남 창원시) : "유리가 잘 늘어나서 다양한 물품들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술촌 나와 시장으로 가볼까요.

마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부림시장입니다.

먹을거리 뺄 수 없죠.

바삭한 튀김부터 푸짐한 부침개까지 입맛 자극하는 별미 가득한데요.

그 중에서도 단연 인기는 이 집에 있습니다.

국물이 자작한 빨간 떡볶인데요.

옛 추억 생각나죠.

그런데, 떡볶이 그릇이 수상합니다.

화분과 더 어울릴 듯한 화분 받침대가 등장했는데요.

<인터뷰> 강덕임(떡볶이 가게 운영) : "옛날에 쭈그리고 앉아서 먹으면 손도 뜨겁고 국물도 옷에 묻는데 받침대를 받치면 국물도 받침대로만 새고 딱 맞더라고요."

이집 떡볶이, 37년을 이어온 맛입니다.

만드는 방식,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데요.

어묵 등 기본 재료에 고춧가루와 물엿, 갖은 채소 넣고 팔팔 끓인 게 전붑니다.

특별할 것 없는 게 매력이죠.

주인도 떡볶이도 옛날 그대론데요.

매콤한 양념이 쏙 밴 떡~

맛은 기본 추억은 덤입니다.

<인터뷰> 조양자(경남 사천시) : "옛날에 어렸을 때 먹던 기억이 있어서 저는 지금 여기 안 살고 다른 데 사는데 마산 올 때마다 찾아와서 먹어요."

걷다보니 고려시대 몽고군이 만든 우물터로 알려진 몽고정 만납니다.

그 위로 철길 나 있는데요.

마산항에서 도심을 잇는 마산항 제1의 철길이었습니다.

2011년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게 되면서 2년 전부터 공원이 됐습니다.

그린웨이라는 이름의 5.5킬로미터 철길 공원인데요.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인터뷰> 정도희(경남 창원시) : "기차가 다니지는 않지만 갑자기 기차가 나타날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조용하고 좋은 것 같아요."

이 길 따라 옛 마산의 흔적, 더듬다 보면 특별한 추억 마주하는데요.

흑백 사진 속에 담긴 50년 역사의 예식장입니다

철길 지나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겉모습, 세월만큼 낡았지만 그 명성 자자한 곳이죠.

이 드레스도 유명세 탔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주인공의 여동생이 입었던 바로 그 드레습니다.

예식장 역시,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했는데요.

이뿐만 아닙니다.

<녹취> "자 찍겠어요. 여기 보시고 하나, 둘에 찍습니다. 하나, 둘!"

사진사로 깜짝 출연했던 이 분!

배우 아닙니다.

1967년부터 예식장을 지켜온 주인, 백낙삼 씨인데요.

<녹취> “어디서 오신대요?”

<녹취> “서울에서~”

<녹취> “서울에서 많이 오네요”

<인터뷰> 백낙삼(예식장 운영) : "제가 31살에 노총각을 면했거든요. 저처럼 돈이 없어서 결혼을 못 하고 애태우는 분들 결혼시켜 드리고 저는 사진관을 운영할 요량으로 사진값 6천 원만 받고 시작했습니다."

하객도 100명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식홀~ 나름의 분위기 갖고 있죠.

지금까지 결혼식을 올린 부부, 만 3천 쌍입니다.

반세기를 꾸려온 예식장에는 추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인터뷰> 최필순(예식장 운영자 아내) : "감자하는 분은 감자 가져 오고, 고구마하는 분은 고구마 가져 옵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살맛이 나요."

화려했던 옛 영광을 안고 다시 부활을 꿈꾸는 곳입니다.

온기서린 추억의 골목길.

마산 원도심 골목 여행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똑! 기자 꿀! 정보] 옛 마산의 자취를 밟다…마산 원도심 골목
    • 입력 2017-07-26 08:50:28
    • 수정2017-07-26 09:03:57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똑! 기자 꿀! 정보> 걷기 좋은 골목길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남 창원시 마산으로 가봅니다.

마산은 진해, 창원을 아울러 창원시로 통합되기 전, 경남 최대의 도시로 명성을 떨쳤는데요.

신도시 개발 등으로 쇠퇴했던 마산의 원도심이 최근 다시 부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지주 기자?

<기자 멘트>

사실 전 야구 때문에 마산에 가봤는데요.

제가 응원하는 팀과 창원을 연고지로 한 NC 다이노스 경기가 마산에서 열려~

그때 받은 인상이 참 아담하고 예쁘다 이런 느낌이었는데요,

1970년대엔 섬유산업과 중화학 공업의 중심지였습니다.

전국 8대 도시로 손꼽힐 정도로 문화, 산업 등이 호황을 누렸던 곳입니다.

그러나 창원 신도시가 건설되고 마산 경제를 이끌었던 제조업 상황에 변화가 생기면서 1990년대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도심재생이 활발하게 일어나며 과거 명성, 되찾고 있습니다.

마산의 옛 도심입니다.

온기 서린 추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산 원도심으로 바로 떠나보시죠.

<리포트>

푸른 바다를 품은 항구도시 마산입니다.

창원, 진해와 함께 창원시로 통합됐는데요.

여긴 마산 원도심, 옛 도심을 뜻합니다.

90년대 이후 쇠락하던 이곳.

색색의 벽화를 입으며 활기가 넘치게 됐습니다.

<인터뷰> 손재현(경남 창원시 도시재생 지원센터 사무국장) : "2012년 창원시에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작가들이 입주하게 됐고 많은 시민과 외부 관람객들이 현장 체험과 시청각적인 부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문화의 향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원도심 골목은 마산 창동에서부터 오동동, 서성동 등 그 규모가 생각보다 큰데요.

먼저, 창동 예술촌입니다.

골목 입구에서 마산을 빛낸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마산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 작가 앞에 멈춰섭니다.

대형 자화상이 인상적입니다.

가게의 간판마다, 문신을 기념하는 그림과 작품 자리했습니다.

예술촌으로 더 들어가면, 희망나루 골목 나옵니다.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었죠.

이승만 정권 당시, 3.15 부정선거에 항의하며 일어난 3·15 의거를 기념하는 나뭅니다.

시민 315명의 소망이 담겼습니다.

기념사진 한 장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인터뷰> 황정희(경남 창원시) : "벽화랑 조형물이 많아서 예뻐요. 예쁜 사진도 찍고 애들이랑 추억 쌓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골목이 좁아졌습니다.

여긴 에꼴드 창동이란 골목인데요.

에꼴은 프랑스어로 학교나 교습소를 뜻합니다.

예술인 50여 명의 작업실이 있습니다.

여기서 예술을 배우는 거죠.

그 중 한 곳, 들어가 봅니다.

유리 조형가의 작업실인데요.

알록달록, 다양한 유리 공예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녹취> "지금 제일 많이 하시는 게 불을 사용해서 유리를 녹여 만드는 체험이 가장 인기가 있는데 어떤 것으로 선택하시겠어요?"

<녹취> "인기 많은 것으로 할게요."

유리공예 체험해봅니다.

먼저, 용접에 사용하는 열기구, 토치 이용해 유리봉 녹여주는데요.

봉 돌려가며 중심 잘 잡아야 합니다.

유리가 녹으면 한번 꾹 누른 뒤, 다시 달궈 모양 틀에 넣습니다.

<녹취> "누르세요. 꾹 누르고! 됐습니다."

유리 나뭇잎 탄생하는데요.

이것 목걸이 펜던트로 활용 가능합니다.

유리의 변신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인터뷰> 이해민(경남 창원시) : "유리가 잘 늘어나서 다양한 물품들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술촌 나와 시장으로 가볼까요.

마산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부림시장입니다.

먹을거리 뺄 수 없죠.

바삭한 튀김부터 푸짐한 부침개까지 입맛 자극하는 별미 가득한데요.

그 중에서도 단연 인기는 이 집에 있습니다.

국물이 자작한 빨간 떡볶인데요.

옛 추억 생각나죠.

그런데, 떡볶이 그릇이 수상합니다.

화분과 더 어울릴 듯한 화분 받침대가 등장했는데요.

<인터뷰> 강덕임(떡볶이 가게 운영) : "옛날에 쭈그리고 앉아서 먹으면 손도 뜨겁고 국물도 옷에 묻는데 받침대를 받치면 국물도 받침대로만 새고 딱 맞더라고요."

이집 떡볶이, 37년을 이어온 맛입니다.

만드는 방식,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데요.

어묵 등 기본 재료에 고춧가루와 물엿, 갖은 채소 넣고 팔팔 끓인 게 전붑니다.

특별할 것 없는 게 매력이죠.

주인도 떡볶이도 옛날 그대론데요.

매콤한 양념이 쏙 밴 떡~

맛은 기본 추억은 덤입니다.

<인터뷰> 조양자(경남 사천시) : "옛날에 어렸을 때 먹던 기억이 있어서 저는 지금 여기 안 살고 다른 데 사는데 마산 올 때마다 찾아와서 먹어요."

걷다보니 고려시대 몽고군이 만든 우물터로 알려진 몽고정 만납니다.

그 위로 철길 나 있는데요.

마산항에서 도심을 잇는 마산항 제1의 철길이었습니다.

2011년 더 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게 되면서 2년 전부터 공원이 됐습니다.

그린웨이라는 이름의 5.5킬로미터 철길 공원인데요.

걷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인터뷰> 정도희(경남 창원시) : "기차가 다니지는 않지만 갑자기 기차가 나타날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조용하고 좋은 것 같아요."

이 길 따라 옛 마산의 흔적, 더듬다 보면 특별한 추억 마주하는데요.

흑백 사진 속에 담긴 50년 역사의 예식장입니다

철길 지나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겉모습, 세월만큼 낡았지만 그 명성 자자한 곳이죠.

이 드레스도 유명세 탔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주인공의 여동생이 입었던 바로 그 드레습니다.

예식장 역시,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했는데요.

이뿐만 아닙니다.

<녹취> "자 찍겠어요. 여기 보시고 하나, 둘에 찍습니다. 하나, 둘!"

사진사로 깜짝 출연했던 이 분!

배우 아닙니다.

1967년부터 예식장을 지켜온 주인, 백낙삼 씨인데요.

<녹취> “어디서 오신대요?”

<녹취> “서울에서~”

<녹취> “서울에서 많이 오네요”

<인터뷰> 백낙삼(예식장 운영) : "제가 31살에 노총각을 면했거든요. 저처럼 돈이 없어서 결혼을 못 하고 애태우는 분들 결혼시켜 드리고 저는 사진관을 운영할 요량으로 사진값 6천 원만 받고 시작했습니다."

하객도 100명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예식홀~ 나름의 분위기 갖고 있죠.

지금까지 결혼식을 올린 부부, 만 3천 쌍입니다.

반세기를 꾸려온 예식장에는 추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인터뷰> 최필순(예식장 운영자 아내) : "감자하는 분은 감자 가져 오고, 고구마하는 분은 고구마 가져 옵니다. 너무 재미있어요. 살맛이 나요."

화려했던 옛 영광을 안고 다시 부활을 꿈꾸는 곳입니다.

온기서린 추억의 골목길.

마산 원도심 골목 여행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