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후] 노래방에서 앞니 부러진 여성, 대체 왜?

입력 2017.07.26 (11:21) 수정 2017.07.2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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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후] 노래방에서 앞니 부러진 여성, 대체 왜?

[사건후] 노래방에서 앞니 부러진 여성, 대체 왜?

A(26) 씨는 지난 2월14일 대전 유성구에서 여자친구 B(17) 양과 데이트를 즐겼다. A 씨는 B 양과 저녁을 먹으며 술을 많이 마셨다.

만취한 A 씨는 술에서 깨기 위해 여자 친구와 노래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후 11시 50분쯤 대전 유성구의 한 노래방에 도착한 두 사람은 처음에는 어느 연인들처럼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노래방에서 10여 분이 지나 A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선곡해 부르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데이트는 희극에서 비극으로 막을 내린다.

A 씨가 노래 부르는 동안 여자 친구가 취소 버튼을 눌러 노래는 멈췄고, 노래방은 순간 정적이 흘렀다. 자신의 노래를 취소시키자 순간 격분한 A 씨는 여자친구에게 “왜 노래를 끊느냐”며 폭력을 행사했다. A 씨의 폭행으로 B 양은 앞니 1개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A 씨의 폭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A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힘도 못 쓰게 생겼는데 나랑 한판 붙자"며 폭행해 경찰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상해와 직무집행 방해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대전지법 형사 5단독 송선양 부장판사는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여자친구와 정복을 입고 정당한 공무를 집행하는 경찰을 폭행한 것은 공권력 행사를 방해한 것으로 죄질이 나쁘고 죄책 또한 무겁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A 씨가 범행을 시인하면서 반성하고 있고, 만취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는 점, 여자 친구가 처벌을 원하고 있지 않은 점, 경찰관을 위해 200만 원을 공탁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진 데이트 폭력

위 사례에서 보듯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데이트 폭력 사건은 심심찮게 벌어지면서 목숨까지 잃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사소한 다툼이나 트집을 잡아서 무자비한 폭행을 일삼고도 연인이라는 이유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경찰청이 밝힌 데이트 폭력 발생 현황을 보면 2014년 6,675건에서 2015년 7,692건, 지난해에는 8,367건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 2011년부터 5년간 데이트 폭력으로 숨진 사람은 233명으로 한 해 평균 46명이 정도가 희생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데이트 폭력과 관련해 피해자가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배오석 변호사는 “피해자들을 보면 ‘연인’이기에 신고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데이트 폭력은 엄연한 범죄이기 때문에 참는 것은 폭력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더 큰 불행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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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6 11:21:44
    • 수정2017-07-26 13:27:39
    취재후·사건후
A(26) 씨는 지난 2월14일 대전 유성구에서 여자친구 B(17) 양과 데이트를 즐겼다. A 씨는 B 양과 저녁을 먹으며 술을 많이 마셨다.

만취한 A 씨는 술에서 깨기 위해 여자 친구와 노래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후 11시 50분쯤 대전 유성구의 한 노래방에 도착한 두 사람은 처음에는 어느 연인들처럼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노래방에서 10여 분이 지나 A 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선곡해 부르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의 데이트는 희극에서 비극으로 막을 내린다.

A 씨가 노래 부르는 동안 여자 친구가 취소 버튼을 눌러 노래는 멈췄고, 노래방은 순간 정적이 흘렀다. 자신의 노래를 취소시키자 순간 격분한 A 씨는 여자친구에게 “왜 노래를 끊느냐”며 폭력을 행사했다. A 씨의 폭행으로 B 양은 앞니 1개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다.

A 씨의 폭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A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힘도 못 쓰게 생겼는데 나랑 한판 붙자"며 폭행해 경찰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상해와 직무집행 방해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대전지법 형사 5단독 송선양 부장판사는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여자친구와 정복을 입고 정당한 공무를 집행하는 경찰을 폭행한 것은 공권력 행사를 방해한 것으로 죄질이 나쁘고 죄책 또한 무겁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판부는 "A 씨가 범행을 시인하면서 반성하고 있고, 만취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는 점, 여자 친구가 처벌을 원하고 있지 않은 점, 경찰관을 위해 200만 원을 공탁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진 데이트 폭력

위 사례에서 보듯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데이트 폭력 사건은 심심찮게 벌어지면서 목숨까지 잃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사소한 다툼이나 트집을 잡아서 무자비한 폭행을 일삼고도 연인이라는 이유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경찰청이 밝힌 데이트 폭력 발생 현황을 보면 2014년 6,675건에서 2015년 7,692건, 지난해에는 8,367건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 2011년부터 5년간 데이트 폭력으로 숨진 사람은 233명으로 한 해 평균 46명이 정도가 희생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데이트 폭력과 관련해 피해자가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배오석 변호사는 “피해자들을 보면 ‘연인’이기에 신고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데이트 폭력은 엄연한 범죄이기 때문에 참는 것은 폭력을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적극적으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더 큰 불행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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