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해저터널 침수로 나흘째 통제…운영사 ‘말바꾸기’

입력 2017.07.26 (15:12) 수정 2017.07.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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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로 알려진 인천 북항터널이 최근 집중호우로 침수돼 차량 통행이 나흘째 통제됐다.

도로 운영사는 인천김포고속도로(주)는 아직 침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복구 진행 상황도 인천시에 제대로 알리지 않고 말바꾸기에 급급하고 있다.

인천김포고속도로(주)는 26일 "침수된 북항 터널의 복구작업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면서도 "최대한 빨리 끝내 27일 자정 전 통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전인 25일엔 복구 작업이 26일에 마무리돼 이날 중 터널을 재개통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개통은 지연됐다.

운영사 관계자들은 터널 침수 원인에 대해서도 말 바꾸기를 계속하고 있다. 인천김포고속도로(주) 관계자는 북항터널 침수 이틀째인 24일엔 취재진에게 터널 중앙부에 설치된 9천 톤급 배수펌프의 전기실 배전반이 침수돼 모터가 멈추는 바람에 배수펌프 작동이 멈췄다고 말했다. 폭우가 쏟아지자 애초에 펌프가 작동했지만 전기가 끊겨 배수펌프 가동이 중단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25일 다른 관계자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23일 낙뢰와 집중호우에 따라 터널이 침수됐다면서 물이 완전히 빠져야만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천김포고속도로(주) 상황실은 현장 복구팀과 연락이 안 된다는 이유로 복구 진행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침수 피해 상황을 접수하는 인천시 재난안전본부도 관련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천시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민자 도로인 인천김포고속도로 운영사 측이 복구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인천김포고속도로(주)는 북항터널 개통 당시 대형 배수펌프를 자랑하며 최첨단 방재설비로 재난·재해 대응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홍보까지 했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인접 북항 바다로 직접 배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는 내용의 자료도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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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장 해저터널 침수로 나흘째 통제…운영사 ‘말바꾸기’
    • 입력 2017-07-26 15:12:58
    • 수정2017-07-26 15:37:39
    사회
국내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로 알려진 인천 북항터널이 최근 집중호우로 침수돼 차량 통행이 나흘째 통제됐다.

도로 운영사는 인천김포고속도로(주)는 아직 침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복구 진행 상황도 인천시에 제대로 알리지 않고 말바꾸기에 급급하고 있다.

인천김포고속도로(주)는 26일 "침수된 북항 터널의 복구작업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면서도 "최대한 빨리 끝내 27일 자정 전 통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전인 25일엔 복구 작업이 26일에 마무리돼 이날 중 터널을 재개통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개통은 지연됐다.

운영사 관계자들은 터널 침수 원인에 대해서도 말 바꾸기를 계속하고 있다. 인천김포고속도로(주) 관계자는 북항터널 침수 이틀째인 24일엔 취재진에게 터널 중앙부에 설치된 9천 톤급 배수펌프의 전기실 배전반이 침수돼 모터가 멈추는 바람에 배수펌프 작동이 멈췄다고 말했다. 폭우가 쏟아지자 애초에 펌프가 작동했지만 전기가 끊겨 배수펌프 가동이 중단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25일 다른 관계자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23일 낙뢰와 집중호우에 따라 터널이 침수됐다면서 물이 완전히 빠져야만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천김포고속도로(주) 상황실은 현장 복구팀과 연락이 안 된다는 이유로 복구 진행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침수 피해 상황을 접수하는 인천시 재난안전본부도 관련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천시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민자 도로인 인천김포고속도로 운영사 측이 복구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인천김포고속도로(주)는 북항터널 개통 당시 대형 배수펌프를 자랑하며 최첨단 방재설비로 재난·재해 대응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홍보까지 했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인접 북항 바다로 직접 배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는 내용의 자료도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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