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대학에 “중국인 출입금지” 벽보…中 누리꾼 ‘부글부글’

입력 2017.07.26 (17:41) 수정 2017.07.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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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2대 도시인 멜버른의 주요 대학에서 중국인 학생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인종차별적인 벽보들이 발견돼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26일 ABC 방송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명문 멜버른 대학교 덕 맥도넬 빌딩의 동쪽 현관에 중국어로 "중국인들의 건물 출입을 금지하며, 이를 어기고 안으로 들어가면 강제 추방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문이 붙었다.

대학 측은 벽보를 바로 철거한 뒤 경찰에 CCTV를 제출하며 수사를 요구했다.

대학 측은 성명에서 "이처럼 증오와 옹졸함을 드러낸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이들 벽보가 학교와 관계있는 누군가에 의해 제작돼 붙여졌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이 대학 학생인 리사 루는 소셜미디어에서 "새 학기 첫날 누가 이런 일을 했는지 모르겠으며 설사 장난이라 하더라도 전혀 유쾌하지 않다"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멜버른의 모나시 대학에서도 같은 내용의 벽보들이 발견됐다.

벽보의 우측 상단과 하단에는 해당 학교 마크와 중국 유학생회 로고가 인쇄돼 있지만, 학교 측이나 중국 유학생회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나시 대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캠퍼스에서 공격적이고 인종차별적이며 증오가 가득한 벽보들을 발견했다"며 벽보를 바로 떼어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회수한 벽보가 모두 23장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누리꾼들은 "명백한 악의적인 범죄 행위다", "의도적으로 중국 유학생회를 가장해 인종차별적인 경고문을 퍼뜨렸다.", "경고문을 보는 순간 호주에 있는 친구의 안전이 걱정됐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중국 외교부도 "중국 유학생과 국민이 이번 사건에 대해 강한 불만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며 "호주 당국이 중국 유학생의 안전과 합법적인 권리를 철저히 보호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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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6 17:41:06
    • 수정2017-07-26 17:46:23
    국제
호주 2대 도시인 멜버른의 주요 대학에서 중국인 학생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인종차별적인 벽보들이 발견돼 학교 측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26일 ABC 방송 등 호주 언론에 따르면 명문 멜버른 대학교 덕 맥도넬 빌딩의 동쪽 현관에 중국어로 "중국인들의 건물 출입을 금지하며, 이를 어기고 안으로 들어가면 강제 추방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문이 붙었다.

대학 측은 벽보를 바로 철거한 뒤 경찰에 CCTV를 제출하며 수사를 요구했다.

대학 측은 성명에서 "이처럼 증오와 옹졸함을 드러낸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이들 벽보가 학교와 관계있는 누군가에 의해 제작돼 붙여졌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전했다.

이 대학 학생인 리사 루는 소셜미디어에서 "새 학기 첫날 누가 이런 일을 했는지 모르겠으며 설사 장난이라 하더라도 전혀 유쾌하지 않다"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멜버른의 모나시 대학에서도 같은 내용의 벽보들이 발견됐다.

벽보의 우측 상단과 하단에는 해당 학교 마크와 중국 유학생회 로고가 인쇄돼 있지만, 학교 측이나 중국 유학생회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나시 대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캠퍼스에서 공격적이고 인종차별적이며 증오가 가득한 벽보들을 발견했다"며 벽보를 바로 떼어내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회수한 벽보가 모두 23장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누리꾼들은 "명백한 악의적인 범죄 행위다", "의도적으로 중국 유학생회를 가장해 인종차별적인 경고문을 퍼뜨렸다.", "경고문을 보는 순간 호주에 있는 친구의 안전이 걱정됐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중국 외교부도 "중국 유학생과 국민이 이번 사건에 대해 강한 불만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며 "호주 당국이 중국 유학생의 안전과 합법적인 권리를 철저히 보호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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