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英, ‘성차별 광고’ 사라질까?

입력 2017.07.26 (20:35) 수정 2017.07.2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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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거에는 TV 프로그램이나 광고 속 남성은 강하고, 여성은 수동적인 존재로 그려져 왔죠.

하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성 역할을 구분 짓는 성차별적 광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이러한 성차별 광고를 규제하기로 했습니다.

런던 연결합니다.

<질문>
김덕원 특파원, 최근 영국에서 일부 광고들이 성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남자는 이래야 된다', '여자니까 이래야 한다'는 식의 성 고정 관념을 강조하는 광고들이 많습니다.

먼저 논란이 되고 있는 광고를 한 번 보시죠.

영국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는 한 분유 광곱니다.

여자아이는 커서 발레리나가 되고, 남자아이는 커서 공학자가 됩니다.

한 아동 의류업체의 광고에서는, 남자아이는 '학자'로 여자아이는 '사교적인 아가씨'로 묘사됐습니다.

모두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패스트푸드 업체는 불안 장애를 향초로 치료하려는 남성을 남성답지 못한 것으로 묘사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기 파커(영국 광고표준위원회 회장) : "여성이 청소를 하고 남성이 집수리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가족을 돌보거나 집안일을 하는 것이 마치 여성만의 역할로 비친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질문>
결국, 영국에서 이러한 '성 편견 광고'에 대해 칼을 빼 들었어요? 성차별 광고를 퇴출하기로 결정했다죠?

<답변>
네. 고정된 성 역할을 강조하는 광고에 대해 규제하겠다고 영국 정부가 밝혔습니다.

그동안 성적 의미를 지나치게 부여하는 광고 등을 규제해 왔던 영국 광고표준위원회는 여기에 더해서 성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광고도 규제하겠다는 겁니다.

성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광고는 자칫 10대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성 개념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규제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질문>
그런데 성 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을 조장할 뿐만아니라 성을 상품화하는 광고도 쉽게 볼 수 있지요.

영국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여성과 남성의 신체와 외모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광고는 영국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영국 지하철 안에 게재된 한 다이어트 음료 광고입니다.

구릿빛 피부의 한 여성이 수영복 차림으로 서 있고 "올여름 준비됐습니까?"라는 문구가 씌어져 있습니다.

여성의 신체를 노출시켜서 주목을 끌기 위한 광고입니다.

독일의 한 자동차 광고를 보실까요.

여성을 마치 동물 대하듯 검사하면서 '중고차'에 비유해 논란이 됐습니다.

또 다른 자동차 회사의 광고에서는 여성을 구매 가능한 상품처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피터 로이드(기자) : "광고주가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성 고정관념을 심어주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상품 소비로 이어지게 하기 위한, 즉 광고 효과 극대화를 위한 무분별한 광고입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도 필요하지만, 소비자들이 기업 광고를 적극적으로 감시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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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6 20:32:55
    • 수정2017-07-26 20:55:19
    글로벌24
<앵커 멘트>

과거에는 TV 프로그램이나 광고 속 남성은 강하고, 여성은 수동적인 존재로 그려져 왔죠.

하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성 역할을 구분 짓는 성차별적 광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이러한 성차별 광고를 규제하기로 했습니다.

런던 연결합니다.

<질문>
김덕원 특파원, 최근 영국에서 일부 광고들이 성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남자는 이래야 된다', '여자니까 이래야 한다'는 식의 성 고정 관념을 강조하는 광고들이 많습니다.

먼저 논란이 되고 있는 광고를 한 번 보시죠.

영국 텔레비전에서 볼 수 있는 한 분유 광곱니다.

여자아이는 커서 발레리나가 되고, 남자아이는 커서 공학자가 됩니다.

한 아동 의류업체의 광고에서는, 남자아이는 '학자'로 여자아이는 '사교적인 아가씨'로 묘사됐습니다.

모두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패스트푸드 업체는 불안 장애를 향초로 치료하려는 남성을 남성답지 못한 것으로 묘사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기 파커(영국 광고표준위원회 회장) : "여성이 청소를 하고 남성이 집수리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가족을 돌보거나 집안일을 하는 것이 마치 여성만의 역할로 비친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질문>
결국, 영국에서 이러한 '성 편견 광고'에 대해 칼을 빼 들었어요? 성차별 광고를 퇴출하기로 결정했다죠?

<답변>
네. 고정된 성 역할을 강조하는 광고에 대해 규제하겠다고 영국 정부가 밝혔습니다.

그동안 성적 의미를 지나치게 부여하는 광고 등을 규제해 왔던 영국 광고표준위원회는 여기에 더해서 성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광고도 규제하겠다는 겁니다.

성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광고는 자칫 10대 청소년들에게 왜곡된 성 개념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규제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질문>
그런데 성 역할에 대한 고정 관념을 조장할 뿐만아니라 성을 상품화하는 광고도 쉽게 볼 수 있지요.

영국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여성과 남성의 신체와 외모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광고는 영국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영국 지하철 안에 게재된 한 다이어트 음료 광고입니다.

구릿빛 피부의 한 여성이 수영복 차림으로 서 있고 "올여름 준비됐습니까?"라는 문구가 씌어져 있습니다.

여성의 신체를 노출시켜서 주목을 끌기 위한 광고입니다.

독일의 한 자동차 광고를 보실까요.

여성을 마치 동물 대하듯 검사하면서 '중고차'에 비유해 논란이 됐습니다.

또 다른 자동차 회사의 광고에서는 여성을 구매 가능한 상품처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피터 로이드(기자) : "광고주가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성 고정관념을 심어주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상품 소비로 이어지게 하기 위한, 즉 광고 효과 극대화를 위한 무분별한 광고입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도 필요하지만, 소비자들이 기업 광고를 적극적으로 감시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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