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 안하면 과태료 91만 원 “이거 실화냐?”

입력 2017.07.27 (11:16) 수정 2017.07.2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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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동차가 더러워지면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아무 때나 세차(洗車)할 수 있다. 또 세차하지 않는다고 교통경찰의 단속에 걸리는 것도 아니고 과태료를 내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런 상식적인 일에 반하는 일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일어나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현지시간)아부다비에서 발행되는 더 내셔널에 따르면 아부다비 시청이 오랫동안 세차하지 않아 먼지를 뒤집어쓴 차의 주인 수백 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부다비 시청은 올해 4월 1일부터 7월 22일까지 세차하지 않고 공용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차주 479명에게 한 사람당 3,000디르함(약 91만 원)을 부과했다.

UAE에서 신호 위반 시 내는 범칙금이 800디르함(약 25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부과된 과태료 액수는 높은 편에 속한다.

사진 캡처= The National사진 캡처= The National

그렇다면 시청이 세차하지 않은 차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한 이유는 뭘까?

시청은 더러운 차가 공용 주차장에 방치되면 도시의 미관을 헤치고 대기가 안 좋아져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신문을 설명했다.

시청 관계자는 차주에게 계고장을 세 번 보냈고 그래도 세차하지 않은 차주에게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UAE에서는 환경 문제 등으로 주거 지역에서 자동차를 세차하는 것은 불법으로 주유소나 일부 쇼핑몰에서만 할 수 있다.

이번에 과태료 폭탄을 맞은 차주 대부분은 장기간 휴가를 떠난 사람들로 이들은 즐거웠던 여행의 추억을 한 아름 안고 돌아왔다 봉변을 당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부다비 시청은 휴가 기간 과태료를 무는 억울한 사태를 막기 위해 시민들을 상대로 세차 인식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오랫동안 여행하는 차주들을 위해 공영주차장 대신 요금이 싼 장기 주차장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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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차 안하면 과태료 91만 원 “이거 실화냐?”
    • 입력 2017-07-27 11:16:53
    • 수정2017-07-27 16:24:05
    취재K
우리는 자동차가 더러워지면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아무 때나 세차(洗車)할 수 있다. 또 세차하지 않는다고 교통경찰의 단속에 걸리는 것도 아니고 과태료를 내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런 상식적인 일에 반하는 일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일어나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현지시간)아부다비에서 발행되는 더 내셔널에 따르면 아부다비 시청이 오랫동안 세차하지 않아 먼지를 뒤집어쓴 차의 주인 수백 명에게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부다비 시청은 올해 4월 1일부터 7월 22일까지 세차하지 않고 공용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차주 479명에게 한 사람당 3,000디르함(약 91만 원)을 부과했다.

UAE에서 신호 위반 시 내는 범칙금이 800디르함(약 25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부과된 과태료 액수는 높은 편에 속한다.

사진 캡처= The National
그렇다면 시청이 세차하지 않은 차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한 이유는 뭘까?

시청은 더러운 차가 공용 주차장에 방치되면 도시의 미관을 헤치고 대기가 안 좋아져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신문을 설명했다.

시청 관계자는 차주에게 계고장을 세 번 보냈고 그래도 세차하지 않은 차주에게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UAE에서는 환경 문제 등으로 주거 지역에서 자동차를 세차하는 것은 불법으로 주유소나 일부 쇼핑몰에서만 할 수 있다.

이번에 과태료 폭탄을 맞은 차주 대부분은 장기간 휴가를 떠난 사람들로 이들은 즐거웠던 여행의 추억을 한 아름 안고 돌아왔다 봉변을 당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아부다비 시청은 휴가 기간 과태료를 무는 억울한 사태를 막기 위해 시민들을 상대로 세차 인식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오랫동안 여행하는 차주들을 위해 공영주차장 대신 요금이 싼 장기 주차장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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