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싸이 말 한마디에…‘강남스타일’ 동상 진실공방

입력 2017.07.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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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 세워진 '강남스타일' 동상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4일 가수 싸이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강남스타일' 동상에 대해 "과하다고 생각해요. 손만 해놓은 것도 뭔가 웃겨요."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 인터뷰 기사를 본 강남구의회 여선웅 의원이 다음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상 제작의 속사정은 더 황당하다면서 "주인공도, 강남구의회도, 주민도 반대했는데 신연희 구청장이 밀어붙였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연관기사] [K스타] 4억 짜리 ‘강남스타일’ 동상, 싸이의 생각은?

그러자 강남구청도 나섰다. 강남구청은 어제(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두 반대했다, 한 개인이 혼자 밀어붙였다'라고 한 여 의원의 주장은 "동상에 대한 싸이의 생각을 왜곡, 과장한 것"이며 내용도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구의회의 반대가 있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는 것이다.

싸이의 말 한 마디에 '강남스타일 동상' 제작을 두고, 구청과 구의원 간에 진실 공방이 시작됐는데 양쪽의 주장은 과연 뭘까?

동상 제작에 반대가 없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이 사업은 의회 승인 없이는 절대 추진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문화체육부의 승인을 받아 국비에 매칭하는 구비를 편성해 진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의회 의원들의 승인이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 관계자는 "삭감 없이 사업을 진행했다는 것 자체가 의회의 찬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여선웅 의원은 자신의 SNS에 "1차 예결위 때도 전액 삭감됐었는데 반대가 없었다니 황당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애초 7억 원에서 5억 원으로 사업비가 삭감됐다"며 "구청의 설득을 통해 겨우 통과시킨 사업"이라고 했다.

2015년 12월 2일 강남구의회 행정재경위원회 회의록2015년 12월 2일 강남구의회 행정재경위원회 회의록

실제 그가 공개한 2015년 12월 강남구의회의 예산 심의 회의록을 보면 (제2차 정례회, 행정재경위) 문인옥 행정재경위원회 위원장이 동상 제작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문 위원장은 "싸이의 말춤이 이미 유행이 지나가 버려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고 당시 박희수 관광진흥과장은 "저희도 랜드마크를 손목으로 할 때 고민을 많이 했던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다만, 전문가 자문을 거쳐 단순한 조형물로 남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 의원도 당시 회의에서 신곡이 나올 때마다 바뀌는 유행가로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것이 맞는지, 저작권 문제로 손목만 만든 것이 더 볼썽사납지는 않은지 등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용운 기획경제국장은 춘천의 소양강 처녀 동상을 예로 들며 "'소양강 처녀'가 유행가인데 명물이 된 것처럼 강남구에도 그런 명물 하나 만들자는 취지로 받아달라"고 답하기도 했다.

강남구청 해명의 본질은?

그렇다면 강남구청은 왜 "구의회의 반대가 있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했을까. 강남구청은 어제 보도자료에서 '행정감사'를 콕 짚어 언급했다. "구의회에서 반대했다면 행정감사 지적사항이 있어야 했는데 회의록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므로 구의회 반대가 있었다는 여 의원의 주장은 명백히 허위"라는 것이다.

행정감사는 구청이 1년 동안 잘한 건 뭔지, 잘못한 건 뭔지를 따지고 판단하는 자리인데 그 때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다.

여 의원은 "행정감사 당시 언급이 없었던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손목 동상'에 반대가 없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강남스타일' 동상을 둔 진실공방에 제일 난감해 할 사람은 싸이일 듯 싶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떨까? 사실 구청장이 밀어붙였든, 구의회 의원의 동의가 있었든 이 동상에 4억 원을 투자한 건 과하다는 의견이 많다.


누리꾼들은 "저게 뭐라고 세금 낭비냐", "저런 거 만들라고 우리가 세금 내는 줄 아느냐"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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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7 15: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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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 세워진 '강남스타일' 동상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4일 가수 싸이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강남스타일' 동상에 대해 "과하다고 생각해요. 손만 해놓은 것도 뭔가 웃겨요."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 인터뷰 기사를 본 강남구의회 여선웅 의원이 다음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동상 제작의 속사정은 더 황당하다면서 "주인공도, 강남구의회도, 주민도 반대했는데 신연희 구청장이 밀어붙였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연관기사] [K스타] 4억 짜리 ‘강남스타일’ 동상, 싸이의 생각은?

그러자 강남구청도 나섰다. 강남구청은 어제(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두 반대했다, 한 개인이 혼자 밀어붙였다'라고 한 여 의원의 주장은 "동상에 대한 싸이의 생각을 왜곡, 과장한 것"이며 내용도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구의회의 반대가 있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는 것이다.

싸이의 말 한 마디에 '강남스타일 동상' 제작을 두고, 구청과 구의원 간에 진실 공방이 시작됐는데 양쪽의 주장은 과연 뭘까?

동상 제작에 반대가 없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이 사업은 의회 승인 없이는 절대 추진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문화체육부의 승인을 받아 국비에 매칭하는 구비를 편성해 진행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의회 의원들의 승인이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 관계자는 "삭감 없이 사업을 진행했다는 것 자체가 의회의 찬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여선웅 의원은 자신의 SNS에 "1차 예결위 때도 전액 삭감됐었는데 반대가 없었다니 황당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애초 7억 원에서 5억 원으로 사업비가 삭감됐다"며 "구청의 설득을 통해 겨우 통과시킨 사업"이라고 했다.

2015년 12월 2일 강남구의회 행정재경위원회 회의록
실제 그가 공개한 2015년 12월 강남구의회의 예산 심의 회의록을 보면 (제2차 정례회, 행정재경위) 문인옥 행정재경위원회 위원장이 동상 제작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문 위원장은 "싸이의 말춤이 이미 유행이 지나가 버려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고 당시 박희수 관광진흥과장은 "저희도 랜드마크를 손목으로 할 때 고민을 많이 했던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다만, 전문가 자문을 거쳐 단순한 조형물로 남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 의원도 당시 회의에서 신곡이 나올 때마다 바뀌는 유행가로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것이 맞는지, 저작권 문제로 손목만 만든 것이 더 볼썽사납지는 않은지 등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용운 기획경제국장은 춘천의 소양강 처녀 동상을 예로 들며 "'소양강 처녀'가 유행가인데 명물이 된 것처럼 강남구에도 그런 명물 하나 만들자는 취지로 받아달라"고 답하기도 했다.

강남구청 해명의 본질은?

그렇다면 강남구청은 왜 "구의회의 반대가 있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했을까. 강남구청은 어제 보도자료에서 '행정감사'를 콕 짚어 언급했다. "구의회에서 반대했다면 행정감사 지적사항이 있어야 했는데 회의록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므로 구의회 반대가 있었다는 여 의원의 주장은 명백히 허위"라는 것이다.

행정감사는 구청이 1년 동안 잘한 건 뭔지, 잘못한 건 뭔지를 따지고 판단하는 자리인데 그 때 언급이 없었다는 것이다.

여 의원은 "행정감사 당시 언급이 없었던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손목 동상'에 반대가 없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강남스타일' 동상을 둔 진실공방에 제일 난감해 할 사람은 싸이일 듯 싶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어떨까? 사실 구청장이 밀어붙였든, 구의회 의원의 동의가 있었든 이 동상에 4억 원을 투자한 건 과하다는 의견이 많다.


누리꾼들은 "저게 뭐라고 세금 낭비냐", "저런 거 만들라고 우리가 세금 내는 줄 아느냐"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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