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살 빼자” 강박이 낳은 섭식장애

입력 2017.07.27 (20:39) 수정 2017.07.2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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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름철을 맞아 다이어트나 몸매 관리에 신경 쓰시는 분들이 더욱 많아졌을 것 같은데요.

무리하게 살을 빼려고 한다든가, 자기 몸매에 지나친 강박을 갖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선 음식을 거의 안 먹거나 순간적으로 폭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학계에선 이런 걸 '섭식장애'라 부르면서 일종의 질환으로 봅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선 섭식장애를 둘러싼 이야기를 해봅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최근 섭식장애를 다룬 영화도 나왔다면서요.

<답변>
이 영화입니다.

미국 영화인데요.

주인공이 거식증, 그러니까 음식을 먹지 않는 거식증 환자로 나옵니다.

이게 이번달에 개봉을 했는데, 미국에서 좀 논란이 있습니다.

거식증의 주 원인이 살 찌는 게 두려워서 음식을 거부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주인공이 저렇게 많이 말랐죠.

이 영화가 좀 자극적이고, 또 내용을 보면 거식증을 미화하는 부분도 있다, 거식증 환자들에게 많이 불쾌감을 준다, 이런 얘기들이 일부에서 나온 겁니다.

<녹취> 로저스(거식증 환자) : "제가 뭔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죠. 섭식장애 있는 사람은 절대 보면 안 돼요."

일부에선 상영 철회까지 요구해서 영화 배급사 측이 "일부 사람들이 보기엔 힘들 수도 있는 사실적 묘사가 있다" 이렇게 경고문을 영화 시작할 때 띄우기도 했습니다.

<질문>
그런 소동이 있었군요.

섭식장애가 거식증만 있는 건 아니죠.

개념을 좀 더 분명히 짚고 갈까요.

<답변>
먹는 것과 관련해서 이상행동을 보이는 걸 섭식장애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음식을 거부하는 거식증, 또 과식증도 있는데, 이건 한꺼번에 많이 먹고 나서 일부러 구토를 한다거나 하는 그런 증상을 말합니다.

섭식장애 원인이야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는데, 특히 요즘은 날씬한 몸매를 너무 강조하는 사회적 요인이 크다는 전문가들 지적이 많습니다.

모델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 중에 섭식장애 앓는 사람들 소식을 우리가 종종 접할 수 있잖아요.

그만큼 압박이 있으니까 그런 거라고 봐야 하는데요.

섭식장애에 시달리면 체중이 줄고 영양실조에 걸리고, 심하면 사망하기도 합니다.

지금 보시는 이 여성도 6년 동안 거식증을 앓다 지난해 10월 합병증으로 숨졌습니다.

몸무게가 38킬로그램밖에 안 나갔다고 해요.

<질문>
아무래도 섭식장애 환자들 중에선 여자가 더 많을 거 같긴 한데, 어떻습니까.

<답변>
물론 그렇긴 합니다.

엊그제 BBC 보도를 보니까 영국에 섭식장애 환자가 160만 명쯤 된다고 해요.

여성이 120만 명, 남성이 40만 명입니다.

여자가 많죠.

그런데 남자 섭식장애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 남성도 그렇습니다.

스물 다섯살인데, 살을 급격하게 뺀 이후로 살 찌는 게 두렵게 됐고 그런 강박이 거식증을 불러왔습니다.

<녹취> 제임스(거식증 환자) : "얼굴이 움푹 들어가고 뼈만 앙상해 보이는 게 차라리 좋아요."

남성들도 요즘 외모에 관심들이 많고, 특히 BBC는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것이 남성들에게 압박감을 주고 섭식장애를 불러오는 하나의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질문>
이게 일종의 정신질환이니까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거죠?

그런 거식증 때문에 고생하다가 극복한 사례도 물론 있겠지요.

<답변>
네, 심각한 얘기만 할 게 아니라 실제 극복한 사례도 언론에 소개되고 하니까, 전달을 해드리겠습니다.

이 영국 여성은요, 지금이야 아주 탄탄하고 건강한 몸을 자랑하지만, 한때는 거식증을 앓아서 몸무게가 30킬로그램 밑으로 떨어진 적이 있었다고 해요.

죽을 고비를 넘긴 거죠.

본인 스스로 강한 의지를 갖고 극복을 했고 이젠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한 몸을 갖게 됐습니다.

또 다른 영국 여성은 지금 거식증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중인데, 쇼핑하러 갈 때마다 깡마른 마네킹을 보면 힘들어진다고 해요.

그래서 마네킹 몸매를 다양하게 만들자는 그런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섀넌 : "사람들마다 몸매는 다르지만 모두 매력이 있는 거죠. 자기 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해요."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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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살 빼자” 강박이 낳은 섭식장애
    • 입력 2017-07-27 20:42:21
    • 수정2017-07-27 20:53:31
    글로벌24
<앵커 멘트>

여름철을 맞아 다이어트나 몸매 관리에 신경 쓰시는 분들이 더욱 많아졌을 것 같은데요.

무리하게 살을 빼려고 한다든가, 자기 몸매에 지나친 강박을 갖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선 음식을 거의 안 먹거나 순간적으로 폭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학계에선 이런 걸 '섭식장애'라 부르면서 일종의 질환으로 봅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선 섭식장애를 둘러싼 이야기를 해봅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최근 섭식장애를 다룬 영화도 나왔다면서요.

<답변>
이 영화입니다.

미국 영화인데요.

주인공이 거식증, 그러니까 음식을 먹지 않는 거식증 환자로 나옵니다.

이게 이번달에 개봉을 했는데, 미국에서 좀 논란이 있습니다.

거식증의 주 원인이 살 찌는 게 두려워서 음식을 거부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주인공이 저렇게 많이 말랐죠.

이 영화가 좀 자극적이고, 또 내용을 보면 거식증을 미화하는 부분도 있다, 거식증 환자들에게 많이 불쾌감을 준다, 이런 얘기들이 일부에서 나온 겁니다.

<녹취> 로저스(거식증 환자) : "제가 뭔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죠. 섭식장애 있는 사람은 절대 보면 안 돼요."

일부에선 상영 철회까지 요구해서 영화 배급사 측이 "일부 사람들이 보기엔 힘들 수도 있는 사실적 묘사가 있다" 이렇게 경고문을 영화 시작할 때 띄우기도 했습니다.

<질문>
그런 소동이 있었군요.

섭식장애가 거식증만 있는 건 아니죠.

개념을 좀 더 분명히 짚고 갈까요.

<답변>
먹는 것과 관련해서 이상행동을 보이는 걸 섭식장애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게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음식을 거부하는 거식증, 또 과식증도 있는데, 이건 한꺼번에 많이 먹고 나서 일부러 구토를 한다거나 하는 그런 증상을 말합니다.

섭식장애 원인이야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는데, 특히 요즘은 날씬한 몸매를 너무 강조하는 사회적 요인이 크다는 전문가들 지적이 많습니다.

모델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 중에 섭식장애 앓는 사람들 소식을 우리가 종종 접할 수 있잖아요.

그만큼 압박이 있으니까 그런 거라고 봐야 하는데요.

섭식장애에 시달리면 체중이 줄고 영양실조에 걸리고, 심하면 사망하기도 합니다.

지금 보시는 이 여성도 6년 동안 거식증을 앓다 지난해 10월 합병증으로 숨졌습니다.

몸무게가 38킬로그램밖에 안 나갔다고 해요.

<질문>
아무래도 섭식장애 환자들 중에선 여자가 더 많을 거 같긴 한데, 어떻습니까.

<답변>
물론 그렇긴 합니다.

엊그제 BBC 보도를 보니까 영국에 섭식장애 환자가 160만 명쯤 된다고 해요.

여성이 120만 명, 남성이 40만 명입니다.

여자가 많죠.

그런데 남자 섭식장애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 남성도 그렇습니다.

스물 다섯살인데, 살을 급격하게 뺀 이후로 살 찌는 게 두렵게 됐고 그런 강박이 거식증을 불러왔습니다.

<녹취> 제임스(거식증 환자) : "얼굴이 움푹 들어가고 뼈만 앙상해 보이는 게 차라리 좋아요."

남성들도 요즘 외모에 관심들이 많고, 특히 BBC는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것이 남성들에게 압박감을 주고 섭식장애를 불러오는 하나의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질문>
이게 일종의 정신질환이니까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거죠?

그런 거식증 때문에 고생하다가 극복한 사례도 물론 있겠지요.

<답변>
네, 심각한 얘기만 할 게 아니라 실제 극복한 사례도 언론에 소개되고 하니까, 전달을 해드리겠습니다.

이 영국 여성은요, 지금이야 아주 탄탄하고 건강한 몸을 자랑하지만, 한때는 거식증을 앓아서 몸무게가 30킬로그램 밑으로 떨어진 적이 있었다고 해요.

죽을 고비를 넘긴 거죠.

본인 스스로 강한 의지를 갖고 극복을 했고 이젠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한 몸을 갖게 됐습니다.

또 다른 영국 여성은 지금 거식증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중인데, 쇼핑하러 갈 때마다 깡마른 마네킹을 보면 힘들어진다고 해요.

그래서 마네킹 몸매를 다양하게 만들자는 그런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섀넌 : "사람들마다 몸매는 다르지만 모두 매력이 있는 거죠. 자기 몸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해요."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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