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2명, 여고생 1/3 성추행”…학교 은폐 의혹

입력 2017.07.27 (21:28) 수정 2017.07.2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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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여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 2명이 전교 여학생의 3분의 1인 7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2년여 동안 지속된 성추행이 왜 이제서야 드러나게 됐는지, 학교 측이 알면서도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이 학교 여학생 3명은 교사에게 성추행당했다고 학교전담경찰관에게 털어놨습니다.

전교생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여학생 210명의 3분의 1인 72명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학생(음성변조) : "가다가 어깨동무하고 그런 건 있었는데...일 터지고 심각성도 이번에 느꼈어요."

체육교사인 김 모 씨는 수업 중에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신체를 만지게 하거나 여학생들의 신체를 만진 혐의를, 3학년 담임교사 한 모 씨는 복도 등에서 마주치는 여학생들의 신체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2년여 동안의 성추행이 왜 이제서야 드러난 걸까.

김 씨가 성폭력을 상담하는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에 학생들이 피해를 호소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조사에서 한 학생은 담임교사에게 추행 사실을 말했지만 아무런 조치는 없었다고 진술해 학교측의 무대응도 지속적인 성추행의 배경이 됐습니다.

<녹취> 교장(음성변조) : "신고를 해야 되겠다, 아니면 교육적으로 어떻게 아이를 지도해야 되겠다 이런 걸 결정하는 게 상당히 주관적이라서..."

경찰은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두 교사에 대해 조사한 뒤에 학교 측이 성추행 사실을 알면서 숨기려 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김 씨는 혐의 일부를 시인하고 한 씨는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두 교사의 구속 여부는 내일(28일) 법원에서 결정됩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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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 2명, 여고생 1/3 성추행”…학교 은폐 의혹
    • 입력 2017-07-27 21:29:10
    • 수정2017-07-27 21:5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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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여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 2명이 전교 여학생의 3분의 1인 7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2년여 동안 지속된 성추행이 왜 이제서야 드러나게 됐는지, 학교 측이 알면서도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닌지,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이 학교 여학생 3명은 교사에게 성추행당했다고 학교전담경찰관에게 털어놨습니다.

전교생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여학생 210명의 3분의 1인 72명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학생(음성변조) : "가다가 어깨동무하고 그런 건 있었는데...일 터지고 심각성도 이번에 느꼈어요."

체육교사인 김 모 씨는 수업 중에 여학생들에게 자신의 신체를 만지게 하거나 여학생들의 신체를 만진 혐의를, 3학년 담임교사 한 모 씨는 복도 등에서 마주치는 여학생들의 신체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2년여 동안의 성추행이 왜 이제서야 드러난 걸까.

김 씨가 성폭력을 상담하는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에 학생들이 피해를 호소하기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조사에서 한 학생은 담임교사에게 추행 사실을 말했지만 아무런 조치는 없었다고 진술해 학교측의 무대응도 지속적인 성추행의 배경이 됐습니다.

<녹취> 교장(음성변조) : "신고를 해야 되겠다, 아니면 교육적으로 어떻게 아이를 지도해야 되겠다 이런 걸 결정하는 게 상당히 주관적이라서..."

경찰은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두 교사에 대해 조사한 뒤에 학교 측이 성추행 사실을 알면서 숨기려 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김 씨는 혐의 일부를 시인하고 한 씨는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두 교사의 구속 여부는 내일(28일) 법원에서 결정됩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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