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주인이 거부” 산사태 무방비…피해 현실화

입력 2017.07.28 (06:52) 수정 2017.07.2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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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기습 폭우에 산사태 피해가 극심한데요.

상당수 피해지는 산사태 위험 지역으로 지적됐는데도 사방댐 건설 등 예방 조치를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땅주인이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김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위와 토사가 휩쓸고 지나간 골짜기.

실개울은 낭떠러지처럼 변했습니다.

산사태는 인근 마을을 덮쳤습니다.

<인터뷰> 유기준(수재민) : "부르릉 울리면서 순식간에 위에서 토사하고 물하고 나무하고 쏟아져 내려와서..."

'산사태 취약 지역'으로, 이미 2015년에 산림청이 '마을에 광범위한 피해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사방 사업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사업 예정지 소유주들이 동의하지 않아 사업을 못 했습니다.

산사태로 한 명이 숨지고 주택 수십 채가 파손된 다른 마을.

<인터뷰> 남문예(수재민) : "(주변이) 다 돌이라 아무것도 못 하겠습니다."

산사태 위험도가 매우 높아 산림청이 지난해 사방 사업을 시도했지만, 진입로 소유주가 거부해 무산됐습니다.

<인터뷰> 김태은(충북산림환경연구소 산림관리과장) : "내 땅은 괜찮으니까 나는 (허락) 못 해주겠다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그때 사업했으면 이런 피해가 없었을텐데."

산사태가 일어난 또 다른 마을.

계곡 주변에 산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예방 대책이 시급했지만, 뒷산에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던 대기업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지 소유 대기업 관계자(변조) "(골프장 지으면) 어차피 우리가 알아서 하니까. 배수로며 뭐며 전부 하니까."

개인 소유권에 밀려 예견되는 산사태조차 미리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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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 주인이 거부” 산사태 무방비…피해 현실화
    • 입력 2017-07-28 06:56:38
    • 수정2017-07-28 09:19:0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최근 기습 폭우에 산사태 피해가 극심한데요.

상당수 피해지는 산사태 위험 지역으로 지적됐는데도 사방댐 건설 등 예방 조치를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땅주인이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김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위와 토사가 휩쓸고 지나간 골짜기.

실개울은 낭떠러지처럼 변했습니다.

산사태는 인근 마을을 덮쳤습니다.

<인터뷰> 유기준(수재민) : "부르릉 울리면서 순식간에 위에서 토사하고 물하고 나무하고 쏟아져 내려와서..."

'산사태 취약 지역'으로, 이미 2015년에 산림청이 '마을에 광범위한 피해를 발생시킬 것'이라며 '사방 사업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사업 예정지 소유주들이 동의하지 않아 사업을 못 했습니다.

산사태로 한 명이 숨지고 주택 수십 채가 파손된 다른 마을.

<인터뷰> 남문예(수재민) : "(주변이) 다 돌이라 아무것도 못 하겠습니다."

산사태 위험도가 매우 높아 산림청이 지난해 사방 사업을 시도했지만, 진입로 소유주가 거부해 무산됐습니다.

<인터뷰> 김태은(충북산림환경연구소 산림관리과장) : "내 땅은 괜찮으니까 나는 (허락) 못 해주겠다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그때 사업했으면 이런 피해가 없었을텐데."

산사태가 일어난 또 다른 마을.

계곡 주변에 산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예방 대책이 시급했지만, 뒷산에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던 대기업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지 소유 대기업 관계자(변조) "(골프장 지으면) 어차피 우리가 알아서 하니까. 배수로며 뭐며 전부 하니까."

개인 소유권에 밀려 예견되는 산사태조차 미리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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