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발자국’ 하나로 살인범을 잡아라!

입력 2017.07.28 (08:02) 수정 2017.07.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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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0일 오전 11시, 광주광역시 대인동의 한 식당에서 검붉은 피 웅덩이에 얼굴을 묻은 시신이 발견됐다. 신원 확인 결과 시신은 식당 주인 김 모 씨였다.

시신의 상태는 참혹했다. 누군가 피해자 머리를 8차례나 내리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끔찍한 시신의 모습과 달리 범행 현장은 이상하리만큼 깨끗했다. 범인의 흔적도 피 묻은 발자국이 유일했다.

밤 사이 식당 주인 김 씨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살인 현장의 미스터리


"(피해자) 이렇게 누워 있더라고, 둥글게. 피가 (머리 쪽에) 흥건하게 있었어"
-최초 목격자

김 씨의 시신은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 홀에서 발견됐다. 김 씨는 두개골이 조각나는 '분쇄골절'이 나타날 정도로 강한 타격을 당해 숨졌다. 범행 당시 충격을 말해주듯 식당 내부 벽면은 김 씨의 흩뿌려진 핏자국으로 가득했다.


현장 상황을 보면 단순 강도 살인으로 보기에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다. 당시 시가로 360만 원 정도였던 김 씨의 금시계와 반지는 사라진 상태였다. 그러나 김 씨 주머니에 있던 돈은 그대로 남아 있었고, 범인이 식당을 뒤진 흔적도 없었다.

그렇다면 범인이 김 씨를 살해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범행 도구는 '장도리'?


피해자의 사인은 '두부 손상'(외부의 충격으로 머리에 손상을 입은 상태). 전문가들은 범행 도구로 지름 3cm가량의 뭉툭한 둔기를 예상했다. 하지만 시신 근처 어디에도 흉기로 보이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범행 도구는 예상치 못한 엉뚱한 곳에서 발견됐다. 현장감식반이 수사를 마무리하려던 때, 김 씨의 공구함이 눈에 들어왔다. 공구함 안에는 망치의 한 종류인 '장도리'가 발견됐다. 범행 도구는 왜 김 씨의 공구함에서 있었던 걸까.


미스터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들이 자물쇠를 절단하고 들어갈 정도로 식당은 밀실 같았다. 식당 문은 약 70cm 길이의 와이어 자물쇠로 안에서 잠겨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현장은 깨끗했다. 소주병 하나 넘어지지 않은 상태였고, 범인의 지문은 물론 머리카락 한 올조차 찾을 수 없었다. 범인은 어떻게 김 씨를 잔인하게 살해한 뒤 감쪽같이 사라질 수 있었을까.

2008년 그날로 되돌아가다


"위드마크 공식(음주운전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를 계산하는 기법)을 대입해서 당시 마신 술의 양을 이용해 사망 시간을 추정한 결과, 피해자가 술을 마시고 약 3시간에서 3시간 30분 정도 이후 사망했습니다"
-유성호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

추정되는 범행 시간은 목격자가 김 씨를 마지막으로 본 10월 20일 새벽 1시 30분에서 시신이 발견된 오전 10시 30분 사이다. 현장에서 발견된 단서는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피 묻은 발자국이 거의 유일하다.


박세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사는 "족적을 알고 보폭을 알면 대략적인 신장과 체형을 특정지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과연 이 발자국 하나만으로 범인을 추정하는 것이 가능할까.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추리해 본 의문의 범인, 그는 어떤 모습일까.


이번 주 '강력반 X파일-끝까지 간다'(29일 밤 10시 30분)는 광주 식당 주인 살인 사건의 진실을 쫓아가 본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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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발자국’ 하나로 살인범을 잡아라!
    • 입력 2017-07-28 08:02:04
    • 수정2017-07-28 09: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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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0일 오전 11시, 광주광역시 대인동의 한 식당에서 검붉은 피 웅덩이에 얼굴을 묻은 시신이 발견됐다. 신원 확인 결과 시신은 식당 주인 김 모 씨였다.

시신의 상태는 참혹했다. 누군가 피해자 머리를 8차례나 내리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끔찍한 시신의 모습과 달리 범행 현장은 이상하리만큼 깨끗했다. 범인의 흔적도 피 묻은 발자국이 유일했다.

밤 사이 식당 주인 김 씨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살인 현장의 미스터리


"(피해자) 이렇게 누워 있더라고, 둥글게. 피가 (머리 쪽에) 흥건하게 있었어"
-최초 목격자

김 씨의 시신은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 홀에서 발견됐다. 김 씨는 두개골이 조각나는 '분쇄골절'이 나타날 정도로 강한 타격을 당해 숨졌다. 범행 당시 충격을 말해주듯 식당 내부 벽면은 김 씨의 흩뿌려진 핏자국으로 가득했다.


현장 상황을 보면 단순 강도 살인으로 보기에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다. 당시 시가로 360만 원 정도였던 김 씨의 금시계와 반지는 사라진 상태였다. 그러나 김 씨 주머니에 있던 돈은 그대로 남아 있었고, 범인이 식당을 뒤진 흔적도 없었다.

그렇다면 범인이 김 씨를 살해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범행 도구는 '장도리'?


피해자의 사인은 '두부 손상'(외부의 충격으로 머리에 손상을 입은 상태). 전문가들은 범행 도구로 지름 3cm가량의 뭉툭한 둔기를 예상했다. 하지만 시신 근처 어디에도 흉기로 보이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범행 도구는 예상치 못한 엉뚱한 곳에서 발견됐다. 현장감식반이 수사를 마무리하려던 때, 김 씨의 공구함이 눈에 들어왔다. 공구함 안에는 망치의 한 종류인 '장도리'가 발견됐다. 범행 도구는 왜 김 씨의 공구함에서 있었던 걸까.


미스터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들이 자물쇠를 절단하고 들어갈 정도로 식당은 밀실 같았다. 식당 문은 약 70cm 길이의 와이어 자물쇠로 안에서 잠겨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현장은 깨끗했다. 소주병 하나 넘어지지 않은 상태였고, 범인의 지문은 물론 머리카락 한 올조차 찾을 수 없었다. 범인은 어떻게 김 씨를 잔인하게 살해한 뒤 감쪽같이 사라질 수 있었을까.

2008년 그날로 되돌아가다


"위드마크 공식(음주운전 당시의 혈중알코올농도를 계산하는 기법)을 대입해서 당시 마신 술의 양을 이용해 사망 시간을 추정한 결과, 피해자가 술을 마시고 약 3시간에서 3시간 30분 정도 이후 사망했습니다"
-유성호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

추정되는 범행 시간은 목격자가 김 씨를 마지막으로 본 10월 20일 새벽 1시 30분에서 시신이 발견된 오전 10시 30분 사이다. 현장에서 발견된 단서는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피 묻은 발자국이 거의 유일하다.


박세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사는 "족적을 알고 보폭을 알면 대략적인 신장과 체형을 특정지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과연 이 발자국 하나만으로 범인을 추정하는 것이 가능할까.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추리해 본 의문의 범인, 그는 어떤 모습일까.


이번 주 '강력반 X파일-끝까지 간다'(29일 밤 10시 30분)는 광주 식당 주인 살인 사건의 진실을 쫓아가 본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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