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때문에 죽였다?!…범죄심리학자의 ‘이방인’ 분석

입력 2017.07.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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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받고, 엄마가 계시는 요양원으로 간 뫼르소는 장례 내내 울지 않았고, 다음날 애인과 해수욕을 하고 밤을 보낸다. 애인과 영화를 보기도 하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나날들이 흘러간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과 해변에 놀러 갔다 권총으로 아랍인을 쏴 죽인 뫼르소는 '태양 때문에' 죽였다고 말한 뒤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1941년 발간, 1957년 노벨 문학상을 받고, 101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에서 수천만 부가 팔린 20세기 문제작 '이방인(L'Etranger)'의 줄거리다.


'이방인'은 1957년 44세의 젊은 작가 알베르 카뮈에게 노벨상의 영광을 안겨준 책으로, 발간한 지 7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20세기 프랑스 문학 작품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하다. 카뮈가 29세에 책을 발표할 당시 특히 젊은이들이 많은 지지를 보냈다.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KBS 1TV '서가식당'(29일, 토요일 밤 11시 20분)에서 다룬다.

뫼르소는 비정상적이다?

'엄마가 죽었는데, 언제인지를 모른다'는 첫 문장은 주인공 뫼르소가 어떤 사람인지 대략 짐작하게 한다. 뫼르소가 엄마의 장례식에서, 그리고 장례를 마치고 나서 보인 행동을 사람들은 '비인간적'이라고 주장한다.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굉장히 담담했어요.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보려 하지 않았고,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니까요."

"엄마의 시신 앞에서 담배를 피웠고 심지어 밀크커피를 마셨습니다. 세상에 잠까지 자더라니까."

"장례식을 마친 다음 날엔 한가하게 해수욕을 했다고요. 애인이랑 밤을 보내고. 코미디 영화를 보며 시시덕댔고요."


뫼르소를 바라보는 패널들의 생각들은 어떨까.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은 "예전에는 뫼르소가 엄마를 사랑하지 않거나 몰인정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허위와 가식을 제거한 인물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부모가 죽었다고 3일 동안 굶고 혼절해 있는 자식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배우 권해효 또한 "부모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으면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논리라면, 자신 또한 유죄"라며 "누구나 다 슬픔을 느끼고 표현하는 방법이 똑같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지용 성균관대 프랑스 어문학과 교수는 "알베르 카뮈가 제일 싫어한 게 위선과 거짓"이라며 "뫼르소는 삶의 진실을 보려 하지 않고, 허위나 거짓된 생각 속에 몰아넣고 그게 진짜라고 주입하는 것을 거부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느끼는 대로 행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당연히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뫼르소는 모두 깨부순다. 부모의 장례식에서는 꼭 울어야 하고, 장례식을 마치면 경건하게 지내야 하는 것이 과연 진실한 인간의 본성일까. 정 교수는 "우리는 진심으로 느끼는 걸 말하거나 행동한다기보다 허위의식들, 과장된 예의에 의해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우리도 허위를 걷어 내면 마음속에 모두 뫼르소를 품고 있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뫼르소는 왜 아랍인을 죽였을까?


엄마의 장례식을 마친 뫼르소는 애인, 친구들과 함께 휴가를 간다. 그들의 뒤를 쫓아온 아랍인들과 싸움이 벌어지고 친구 레몽은 칼에 팔을 베인다. 흥분한 친구의 총을 빼앗은 뫼르소는 사건이 종결되고 홀로 바닷가를 산책하다 친구를 다치게 한 아랍인과 마주친다. 뫼르소는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총알 다섯 발을 쏴 아랍인을 죽인다. 검거된 후 뫼르소는 "'태양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라고 말한다.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는 "요즘 우리 사회에도 이해할 수 없는 범죄들이 정말 많은데 뫼르소를 보면 요즘 우리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힌트들이 많다"라며 "경제가 무너지고 사회 관계망이 끊어지면서 소통하지 못하는 외톨이가 많은 사회가 됐다. 사람과 소통하며 누군가를 이해하고 사회성도 길러야 하는데, 이런 것들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라며 뫼르소의 행동에서 파편화한 현대 인간의 모습을 읽어냈다.


그렇다면 뫼르소는 왜 아랍인에게 다섯 발이나 쐈을까. 정말 '태양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을까.

이 교수는 뫼르소가 아랍인에게 총알을 다섯 발이나 쏜 것에 대해 "실제 사건이 아니라 픽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뫼르소는 아랍인을 죽일 악의가 있었던 게 아니다. 보통 이럴 경우 우발적으로 한 발은 쏠 수 있겠지만 다섯 발을 쏘진 못한다. 만약 뫼르소의 살인이 누구나 이해할 정도의 수준에서 발생했다면 2부의 재판으로 소설을 끌고 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해효는 "뫼르소가 도대체 왜 그랬을까. 엄마가 돌아가시고 스트레스가 많았나? 순간 감정에 복받쳐서 막 쏴버렸나. 우리는 계속 뫼르소를 이해하고 싶은 심리가 꾸물꾸물 올라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교수는 뫼르소를 이해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연관 지어 '인지적 구두쇠 이론'을 설명했다. "사람들은 어떤 사건을 접할 때, 인과 관계를 따지려고 든다. 그런데 뭔가를 추론하는 과정은 에너지가 많이 드는 과정이다 보니 뇌는 인지적 부담을 줄이려고, 간단한 단서에 의해서 쉽게 판단하게 되는데 일종의 고정관념 같은 것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실제 사건은 복잡한 이유에 의해서 발생했는데 사람들은 자신의 상식 한도 내에서 이해하려는 것이다.

또한 이 교수는 뫼르소가 사형 선고를 받게 되는 이유 또한 인지적 구두쇠 이론으로 설명했다. "이 재판에서 검사가 뫼르소를 악마로 몰아가는 이유는, 이해가 안 되는 데서 오는 공포를 막기 위해서다. 뫼르소가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고 인정하면, 누가 날 해칠지 알 수 없고 누가 살인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너무 불안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범인이 나쁜 사람이란 걸 이해시켜야 형을 집행할 수 있다. 우리도 누군가 사고를 저질렀을 때, 사건과는 무관하게 가장 쉽게 그 사람의 평소 행실을 문제 삼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카뮈는 주인공을 법정이라는 사회적 관계 속에 던져 놓고, 이 사람의 실체를 밝히는 과정에서 우리의 허위를 드러내게 한다. 카뮈는 '이방인'의 서문에 이 책을 단 한 줄로 요약했다.

"우리 사회에서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사형 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

'이방인'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인과 관계를 뒤흔든다.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해 온 것들은 정말 당연한 건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 교수는 "뫼르소와 그가 겪는 재판과정을 통해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볼 수 있지만 뫼르소 같은 범죄자를 이해하자는 주장은 위험하니 주의해야 한다"라며 "다만, 뫼르소를 통해서 세상에는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인물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알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독(讀)한 서재'


정지용 성균관대학교 프랑스 어문학과 교수는 '이방인'과 함께 읽어볼 만한 책으로 카멜 다우드의 '뫼르소, 살인사건'을 꼽았다. '아랍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프랑스인이 살인한 것을 아랍인들은 어떻게 느낄까'에 대한내용으로 뫼르소에 의해 살해당한 아랍인의 동생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정 교수는 "알제리인 관점에서 뫼르소 사건을 어떻게 볼 수 있을지 알 수 있다"라며 함께 읽어볼 것을 권했다.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는 에밀 시오랑의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를 추천도서로 꼽았다. 이 교수가 가장 눈여겨봤던 곳은 첫 번째 장이다. 이 교수는 "'내가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지에 집중하는 것이 결국에는 가장 큰 삶의 의미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이방인'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의 상식을 뒤흔드는 '이방인'의 뒷이야기는 '서가식당'에서 자세히 공개된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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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8 0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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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받고, 엄마가 계시는 요양원으로 간 뫼르소는 장례 내내 울지 않았고, 다음날 애인과 해수욕을 하고 밤을 보낸다. 애인과 영화를 보기도 하고,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나날들이 흘러간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과 해변에 놀러 갔다 권총으로 아랍인을 쏴 죽인 뫼르소는 '태양 때문에' 죽였다고 말한 뒤 사형 선고를 받게 된다.

1941년 발간, 1957년 노벨 문학상을 받고, 101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에서 수천만 부가 팔린 20세기 문제작 '이방인(L'Etranger)'의 줄거리다.


'이방인'은 1957년 44세의 젊은 작가 알베르 카뮈에게 노벨상의 영광을 안겨준 책으로, 발간한 지 7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20세기 프랑스 문학 작품 가운데 세계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하다. 카뮈가 29세에 책을 발표할 당시 특히 젊은이들이 많은 지지를 보냈다.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KBS 1TV '서가식당'(29일, 토요일 밤 11시 20분)에서 다룬다.

뫼르소는 비정상적이다?

'엄마가 죽었는데, 언제인지를 모른다'는 첫 문장은 주인공 뫼르소가 어떤 사람인지 대략 짐작하게 한다. 뫼르소가 엄마의 장례식에서, 그리고 장례를 마치고 나서 보인 행동을 사람들은 '비인간적'이라고 주장한다.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굉장히 담담했어요.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보려 하지 않았고,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니까요."

"엄마의 시신 앞에서 담배를 피웠고 심지어 밀크커피를 마셨습니다. 세상에 잠까지 자더라니까."

"장례식을 마친 다음 날엔 한가하게 해수욕을 했다고요. 애인이랑 밤을 보내고. 코미디 영화를 보며 시시덕댔고요."


뫼르소를 바라보는 패널들의 생각들은 어떨까.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은 "예전에는 뫼르소가 엄마를 사랑하지 않거나 몰인정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허위와 가식을 제거한 인물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부모가 죽었다고 3일 동안 굶고 혼절해 있는 자식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배우 권해효 또한 "부모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으면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논리라면, 자신 또한 유죄"라며 "누구나 다 슬픔을 느끼고 표현하는 방법이 똑같을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지용 성균관대 프랑스 어문학과 교수는 "알베르 카뮈가 제일 싫어한 게 위선과 거짓"이라며 "뫼르소는 삶의 진실을 보려 하지 않고, 허위나 거짓된 생각 속에 몰아넣고 그게 진짜라고 주입하는 것을 거부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건 느끼는 대로 행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당연히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뫼르소는 모두 깨부순다. 부모의 장례식에서는 꼭 울어야 하고, 장례식을 마치면 경건하게 지내야 하는 것이 과연 진실한 인간의 본성일까. 정 교수는 "우리는 진심으로 느끼는 걸 말하거나 행동한다기보다 허위의식들, 과장된 예의에 의해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우리도 허위를 걷어 내면 마음속에 모두 뫼르소를 품고 있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뫼르소는 왜 아랍인을 죽였을까?


엄마의 장례식을 마친 뫼르소는 애인, 친구들과 함께 휴가를 간다. 그들의 뒤를 쫓아온 아랍인들과 싸움이 벌어지고 친구 레몽은 칼에 팔을 베인다. 흥분한 친구의 총을 빼앗은 뫼르소는 사건이 종결되고 홀로 바닷가를 산책하다 친구를 다치게 한 아랍인과 마주친다. 뫼르소는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총알 다섯 발을 쏴 아랍인을 죽인다. 검거된 후 뫼르소는 "'태양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라고 말한다.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는 "요즘 우리 사회에도 이해할 수 없는 범죄들이 정말 많은데 뫼르소를 보면 요즘 우리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힌트들이 많다"라며 "경제가 무너지고 사회 관계망이 끊어지면서 소통하지 못하는 외톨이가 많은 사회가 됐다. 사람과 소통하며 누군가를 이해하고 사회성도 길러야 하는데, 이런 것들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이라며 뫼르소의 행동에서 파편화한 현대 인간의 모습을 읽어냈다.


그렇다면 뫼르소는 왜 아랍인에게 다섯 발이나 쐈을까. 정말 '태양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을까.

이 교수는 뫼르소가 아랍인에게 총알을 다섯 발이나 쏜 것에 대해 "실제 사건이 아니라 픽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뫼르소는 아랍인을 죽일 악의가 있었던 게 아니다. 보통 이럴 경우 우발적으로 한 발은 쏠 수 있겠지만 다섯 발을 쏘진 못한다. 만약 뫼르소의 살인이 누구나 이해할 정도의 수준에서 발생했다면 2부의 재판으로 소설을 끌고 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해효는 "뫼르소가 도대체 왜 그랬을까. 엄마가 돌아가시고 스트레스가 많았나? 순간 감정에 복받쳐서 막 쏴버렸나. 우리는 계속 뫼르소를 이해하고 싶은 심리가 꾸물꾸물 올라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 교수는 뫼르소를 이해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연관 지어 '인지적 구두쇠 이론'을 설명했다. "사람들은 어떤 사건을 접할 때, 인과 관계를 따지려고 든다. 그런데 뭔가를 추론하는 과정은 에너지가 많이 드는 과정이다 보니 뇌는 인지적 부담을 줄이려고, 간단한 단서에 의해서 쉽게 판단하게 되는데 일종의 고정관념 같은 것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실제 사건은 복잡한 이유에 의해서 발생했는데 사람들은 자신의 상식 한도 내에서 이해하려는 것이다.

또한 이 교수는 뫼르소가 사형 선고를 받게 되는 이유 또한 인지적 구두쇠 이론으로 설명했다. "이 재판에서 검사가 뫼르소를 악마로 몰아가는 이유는, 이해가 안 되는 데서 오는 공포를 막기 위해서다. 뫼르소가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고 인정하면, 누가 날 해칠지 알 수 없고 누가 살인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너무 불안해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범인이 나쁜 사람이란 걸 이해시켜야 형을 집행할 수 있다. 우리도 누군가 사고를 저질렀을 때, 사건과는 무관하게 가장 쉽게 그 사람의 평소 행실을 문제 삼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카뮈는 주인공을 법정이라는 사회적 관계 속에 던져 놓고, 이 사람의 실체를 밝히는 과정에서 우리의 허위를 드러내게 한다. 카뮈는 '이방인'의 서문에 이 책을 단 한 줄로 요약했다.

"우리 사회에서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사형 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

'이방인'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 인과 관계를 뒤흔든다. 인간의 본성은 무엇인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해 온 것들은 정말 당연한 건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이 교수는 "뫼르소와 그가 겪는 재판과정을 통해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볼 수 있지만 뫼르소 같은 범죄자를 이해하자는 주장은 위험하니 주의해야 한다"라며 "다만, 뫼르소를 통해서 세상에는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인물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알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독(讀)한 서재'


정지용 성균관대학교 프랑스 어문학과 교수는 '이방인'과 함께 읽어볼 만한 책으로 카멜 다우드의 '뫼르소, 살인사건'을 꼽았다. '아랍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프랑스인이 살인한 것을 아랍인들은 어떻게 느낄까'에 대한내용으로 뫼르소에 의해 살해당한 아랍인의 동생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정 교수는 "알제리인 관점에서 뫼르소 사건을 어떻게 볼 수 있을지 알 수 있다"라며 함께 읽어볼 것을 권했다.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는 에밀 시오랑의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를 추천도서로 꼽았다. 이 교수가 가장 눈여겨봤던 곳은 첫 번째 장이다. 이 교수는 "'내가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지에 집중하는 것이 결국에는 가장 큰 삶의 의미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이방인'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의 상식을 뒤흔드는 '이방인'의 뒷이야기는 '서가식당'에서 자세히 공개된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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