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백신을 거부하나?

입력 2017.07.28 (14:45) 수정 2017.07.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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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백신 접종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최근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일부 학부모들이 필수 예방접종까지 꺼리면서, 홍역이 유행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부모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백신 거부 운동'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 2015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도 홍역 경보가 발령됐다. 디즈니랜드에서 시작된 홍역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134명이 감염됐다.


당시, 1살 된 아이를 둔 레아 러신 씨는 백신 접종을 간접적으로 강제하는 법 제정을 제안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나, 면역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유아들이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논란 끝에 지난해 7월, 캘리포니아주는 '백신 접종 의무화 법안'을 시행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의 등교를 제한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여론이 가시지 않고 있다.

[연관기사] [지금 세계는] 미 전역, 홍역 비상…‘백신 논쟁’ 정치권 불똥

부모들은 왜 아이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것일까. 이들이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1998년 웨이크필드라는 의사가 영국의 의학 저널 '란셋(Lancet)'에 게재한 MMR 백신과 자폐증과의 관련성에 대한 논문에서 비롯됐다. 이 의사는 "아동 백신이 자폐증 같은 발달장애나 여러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고 이후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부모가 크게 늘었다. 또한 자신의 딸이 백신을 맞은 뒤 자폐증에 걸렸다고 소송을 내 이긴 부모도 나왔다.

하지만 2010년 이 논문은 일부 내용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돼 취소됐다. 그럼에도 백신 안전성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됐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생물학을 가르치는 브라이언 후커 교수도 "아들이 백신을 맞은 후 자폐증에 걸렸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의학적,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백신을 반대하는 부모들은 "약 56개의 백신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이윤을 얻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백신 접종을 밀어붙인다"라고 말한다. 이런 주장에 대해 질병 예방통제센터는 "민간 제약사가 특허로 돈을 벌지 못하도록 문지기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백신 거부로 질병이 창궐하면, 치료제를 판매해 막대한 이윤을 얻는 것은 거대 제약사이기 때문이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미국의 백신 접종 거부 논란은 어떻게 끝을 맺게 될까.

'찰리우드' 세계 2위 도약...미국 넘보는 중국 영화 굴기

중국이 미국을 위협하는 세계 2위의 영화 시장으로 우뚝 섰다.

2016년 중국 내 극장 흥행수익 7조 5천억 원. 연간 관객 수 약 14억 명을 동원하는 데다 4만 개가 넘는 세계 최대 스크린 수 보유까지, 중국의 영화 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연관기사] [글로벌24 이슈] 할리우드 추격하는 ‘찰리우드’

최근에는 중국(China)과 할리우드(Hollywood)를 합친 '찰리우드(Chollywood)'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2008년, 중국 정부는 문화산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현재 중국 영화 시장은 연평균 37%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0년에는 규모가 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헝띠엔(横店) 영화 세트장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할리우드라고 불리는 헝띠엔의 스튜디오는 1,100만 평의 부지(축구 경기장 60배 크기)에 자금성과 진나라 황궁을 실물 크기 그대로 재현했다. 또 헝띠엔에서는 촬영에 필요한 소품과 단역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춘추전국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 소품 수십만 개가 갖춰져 있고, 등록된 단역배우만 4만 명이 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 20년간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와 드라마는 2천 편이 넘는다. '미션 임파서블 3', '미이라 3'와 같은 세계적인 흥행작도 헝띠엔에서 제작됐다.

찰리우드는 미국 할리우드를 넘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영화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문화 굴기를 꿈꾸는 중국의 영화 산업의 현재를 KBS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29일,토요일 밤 9시 40분)'에서 살펴본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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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8 14:45:33
    • 수정2017-07-28 14: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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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백신 접종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최근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일부 학부모들이 필수 예방접종까지 꺼리면서, 홍역이 유행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부모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는 '백신 거부 운동'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 2015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도 홍역 경보가 발령됐다. 디즈니랜드에서 시작된 홍역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134명이 감염됐다.


당시, 1살 된 아이를 둔 레아 러신 씨는 백신 접종을 간접적으로 강제하는 법 제정을 제안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나, 면역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유아들이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논란 끝에 지난해 7월, 캘리포니아주는 '백신 접종 의무화 법안'을 시행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의 등교를 제한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여론이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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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왜 아이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것일까. 이들이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1998년 웨이크필드라는 의사가 영국의 의학 저널 '란셋(Lancet)'에 게재한 MMR 백신과 자폐증과의 관련성에 대한 논문에서 비롯됐다. 이 의사는 "아동 백신이 자폐증 같은 발달장애나 여러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고 이후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부모가 크게 늘었다. 또한 자신의 딸이 백신을 맞은 뒤 자폐증에 걸렸다고 소송을 내 이긴 부모도 나왔다.

하지만 2010년 이 논문은 일부 내용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돼 취소됐다. 그럼에도 백신 안전성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됐다. 미국의 한 대학에서 생물학을 가르치는 브라이언 후커 교수도 "아들이 백신을 맞은 후 자폐증에 걸렸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의학적,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백신을 반대하는 부모들은 "약 56개의 백신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이윤을 얻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백신 접종을 밀어붙인다"라고 말한다. 이런 주장에 대해 질병 예방통제센터는 "민간 제약사가 특허로 돈을 벌지 못하도록 문지기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백신 거부로 질병이 창궐하면, 치료제를 판매해 막대한 이윤을 얻는 것은 거대 제약사이기 때문이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미국의 백신 접종 거부 논란은 어떻게 끝을 맺게 될까.

'찰리우드' 세계 2위 도약...미국 넘보는 중국 영화 굴기

중국이 미국을 위협하는 세계 2위의 영화 시장으로 우뚝 섰다.

2016년 중국 내 극장 흥행수익 7조 5천억 원. 연간 관객 수 약 14억 명을 동원하는 데다 4만 개가 넘는 세계 최대 스크린 수 보유까지, 중국의 영화 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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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중국(China)과 할리우드(Hollywood)를 합친 '찰리우드(Chollywood)'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2008년, 중국 정부는 문화산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현재 중국 영화 시장은 연평균 37%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0년에는 규모가 2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헝띠엔(横店) 영화 세트장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할리우드라고 불리는 헝띠엔의 스튜디오는 1,100만 평의 부지(축구 경기장 60배 크기)에 자금성과 진나라 황궁을 실물 크기 그대로 재현했다. 또 헝띠엔에서는 촬영에 필요한 소품과 단역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춘추전국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 소품 수십만 개가 갖춰져 있고, 등록된 단역배우만 4만 명이 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 20년간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와 드라마는 2천 편이 넘는다. '미션 임파서블 3', '미이라 3'와 같은 세계적인 흥행작도 헝띠엔에서 제작됐다.

찰리우드는 미국 할리우드를 넘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영화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문화 굴기를 꿈꾸는 중국의 영화 산업의 현재를 KBS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29일,토요일 밤 9시 40분)'에서 살펴본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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