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좀비 연대기’ 등

입력 2017.07.28 (16:02) 수정 2017.07.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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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사내가 내 목을 잘라 보자기에 담아 간다. 낡은 보자기 곳곳에 구멍이 나 있다 // 나는 구멍으로 먼 마을의 불빛을 내려다 보았다 // 어느날 연인들이 마을에 떨어진 보자기를 주워 구멍으로 검은 사내를 올려다 보았다 // 꼭 한발씩 내 머리를 나눠 딛고서" (「밤」11쪽 )


이 시집의 저자 신용목은 2000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감각적 사유와 탁월한 언어 감각으로 서정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며 끊임없이 자기갱신을 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시집은 2012년 문학과 지성사에서 펴낸 『아무 날의 도시』이후 5년 만에 출간됐다.

시인은 당대 사회 현실을 자신의 삶 속에 끌어들여 존재와 시대에 대한 사유의 폭과 감각의 깊이가 확장된 시세계를 선보인다. 삶에 드리워진 슬픔과 상처를 연민에 찬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섬세한 비유와 세련된 이미지, 탄탄한 시적 구성이 돋보이는 70편의 시들로 짜여 있다.
2017년 현대시작품상을 받은 『공동체』도 들어 있다.

신용목 시인신용목 시인

" 내가 죽은 자의 이름을 써도 되겠습니까? 그가 죽었으니 / 내가 그의 이름을 가져도 되겠습니까? 오늘 또 하나의 이름을 얻었으니 / 나의 이름은 갈수록 늘어나서, 머잖아 죽음의 장부를 다 가지고 // ~ 죽은 자에게 나의 이름을 주어도 되겠습니까? 그가 죽었으니 그를 내이름으로 불러도 되겠습니까? ~ " (『공동체』22쪽 )


" 맥도너가 아내에게 다가갔지만, 그녀의 파란 눈동자는 멍하니 그를 응시할 뿐이었다. 어디에도 남편을 알아보는 기색은 없었다. 몇 번이고 소리쳐도 아내에게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조지 맥도너는 비로소 사태를 파악했다. 그리하여 한밤중에 아내를 도로 묘지로 데려가 파헤쳐진 그녀의 무덤 앞에 섰다. 아내에게서 소금을 먹이자, 그녀는 이번에는 진짜로 죽어서 그의 발치에 쓰러졌다."(「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222쪽 )

'부활한 시체'를 일컫는 좀비는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의 부두교에서 유래했다. 부두교의 사제나 주술사가 누군가를 죽음과 유사한 상태로 만들어 매장했다가 시체를 파내고 소생시키는데, 이렇게 부활한 좀비는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하고 주인의 명령에 복종하면서 지치지 않는 노동력을 제공하는 노예와도 같은 존재로 살아간다. 『좀비 연대기』에는 「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와 「 화이트 좀비」등 12편의 클래식 좀비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좀비들은 좀비 초창기의 이른바 고전 좀비들로 대부분 독자적인 의식 없이 주술사의 지배를 받는다. 그 자체로 섬뜩한 공포의 대상이지만,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고 초점 없는 눈으로 흔들리는, 연약하고 쓸쓸한 존재에 가깝다. 잔인한 살육자라기보다 주술사에게 조종당하는 가엾은 모습의 고전 좀비는 현대 좀비물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낯설기도 하지만, 사악하면서도 나약한 인간의 이중성과 그로 인해 빚어지는 미묘한 공포와 두려움을 보여준다


『레헨따』는 19세기 스페인 문학의 정점으로 불리는 레오뽈드 알라스 '끌라린'의 대표작으로 『돈 끼호테』이후 최고의 스페인 소설이자 스페인 최초의 자연주의 소설로도 꼽히고 있다. 소설은 1870년 대 이후 왕정복고기 때 스페인의 가상도시 베뚜스따를 배경으로 타락한 사회가 벼랑으로 내몬 한 여성의 삶을 통해 19세기 말의 스페인 사회상을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여주인공 아나 오소레스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혼생활을 지속하며 성향이 다른 두 남자에게서 사랑과 구원을 찾는다. 고아로 자란 아나는 유년시절 아버지를 찾아나섰다가 밤사이 집에 돌아오지 못한 사건 때문에 성적으로 타락한 계집아이로 규정되어 신부에게 죄의식을 주입받고 전직 판사에 시집보내진다. 귀족 사회에 속한 전직 판사의 부인인 아나는 표면적으로는 사람들이 선망하고 동경하는 대상이지만, 지조 높은 여인상이라기보다는 규범없이 성과 속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다 파멸하는 비운의 여인이다. 결혼생활에서 기대할 수 없는 영혼의 구원을 고해신부에게 구하지만, 신부는 그녀의 고해성사를 성욕과 지식욕을 채우는 기회로 이용할 뿐이다....」


작가는 '외롭고 공허한 삶을 벗어나려 애쓰며 사랑과 구원을 찾던 주인공 아나가 죄의식이 낳은 죄를 굴레처럼 진 채 차가운 시선 아래 더욱 철저히 고립되는' 비정한 결말을 통해 편협하고 위선에 찬 사회를 고발하며, 진정 타락한 것은 한 여성인가, 사회인가를 묻는다.


북한의 잇따른 핵과 미사일 도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한.미.일과 북.중.러의 대결 구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약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한반도.... 과연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는 가능할까?

이 책의 저자는 국방부 현직 고위 공무원이다. 저자는 '위기의 한반도 안보 상황에서 우리가 취해야할 자세는 어떤 것일까?' 이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현재의 한반도 상황과 유사했다는 1차 대전 발발 당시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저자는 1차 대전 당시 '어느 나라도 전쟁을 원하지 않았고, 그래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전제한다. 하지만 이 같은 믿음이 '선전포고'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불렀고, 이에 맞서 상대방이 더 강력한 패를 내밀자 어쩔 수 없이 전쟁이 일어났다고 통찰한다. 그래서 저자는 1차 대전을 '침략자 없는 비극', '일어날 이유가 없던 비극'이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100여 년 전의 1차 대전 여행을 마치고 오늘의 한반도 상황으로 돌아와 물음을 던진다. '미국에서 논의된 북한의 핵시설 타격과 같은 선제공격을 어떻게 봐야할까. 성공적으로 북한의 기선을 제압하고 한반도에 평활를 가져올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표철민은 중학교에 다닐 때 회사를 세운 국내 최연소 창업자로 알려져 있고, 대학교 2학년 때 <위자드웍스>를 설립했다. 위젯 플랫폼 서비스의 대성공으로 위젯 업계 1위는 물론 한국의 마크 주커버그로 불리기도 했다. 그가 만든 '솜노트'와 '테마키보드'는 도합 2천 만 다운로드를 기록, 수익을 내기 어려운 유틸리티 엡 시장에서 자생력을 갖춘 몇 안 되는 엡이기도 하다.

이 책은 스타트업의 셋 중 하나가 창업 1년 안에, 또 남은 둘 중 하나가 창업 5년 안에 문을 닫는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현실에서 〈위자드웍스〉를 설립해 15년 간 생존하면서 엑시트에 이르기까지 스타트업 경영자로서 저자가 겪은 좌절과 극복의 과정을 낱낱이 보여준다.


저자는 스타트업의 본질에 충실한 경영이란 '자생력, 즉 실제 서비스 지표와 매출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쓰는 돈보다 버는 돈이 더 많은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하고, 특정 분야에서는 전세계 누구와 붙어도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의 업무적 탁월함을 갖춰야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 스타트업 CEO는 눈 앞의 문제보다는 세상에서 가장 큰 문제, 세상에 도움을 주는 '더 좋은 문제'를 찾고, 해답을 제시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클래식을 본격적으로 접한 것은 대학 새내기때부터라고 말한다. 하지만 당시 저자는 '왜 바흐를 음악의 아버지라고 부르는지, 왜 베토벤을 음악의 성인이라고 하는지 모른 채, 단지 대학생이 된 행복감과 우월감에 도취돼 클래식을 감상했다'고 한다.

저자는 1998년부터 3년 정도 KBS파리 PD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방송취재와 개인 여행을 통해 유럽 각지에 산재해 있는 클래식 거장들의 유적을 탐방하고, 거기서 거장들의 생애와 작품을 탐구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 책은 클래식에 대한 저자의 답답함과 갈증이 클래식 기행을 통해 해소되고, 클래식 지식이 확충되는 과정을 에세이 형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클래식에 대한 저자만의 특별한 견해를 군데군데 노출하고 있다. "모차르트는 호기심이 많고 사람을 믿는 긍정적인 사람으로, 그는 악기가 좋으면 그 악기를 위해서, 어떤 때는 악기를 아주 잘 연주하는 연주자가 있으면 그를 위해서 협주곡을 작곡하였다....모차르트의 이런 측면을 감안할 때.... 만약 모차르트가 살아 있을 때 색소폰이 발명되었더라면, 그는 분명 색소폰 협주곡을 여러 편 작곡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모차르트의 색소폰 협주곡! 듣기만 하여도 얼마나 가슴이 떨리는가!" 라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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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로 나온 책] ‘좀비 연대기’ 등
    • 입력 2017-07-28 16:02:18
    • 수정2017-07-28 17:06:45
    취재K
" 검은 사내가 내 목을 잘라 보자기에 담아 간다. 낡은 보자기 곳곳에 구멍이 나 있다 // 나는 구멍으로 먼 마을의 불빛을 내려다 보았다 // 어느날 연인들이 마을에 떨어진 보자기를 주워 구멍으로 검은 사내를 올려다 보았다 // 꼭 한발씩 내 머리를 나눠 딛고서" (「밤」11쪽 ) 이 시집의 저자 신용목은 2000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감각적 사유와 탁월한 언어 감각으로 서정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며 끊임없이 자기갱신을 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이번 시집은 2012년 문학과 지성사에서 펴낸 『아무 날의 도시』이후 5년 만에 출간됐다. 시인은 당대 사회 현실을 자신의 삶 속에 끌어들여 존재와 시대에 대한 사유의 폭과 감각의 깊이가 확장된 시세계를 선보인다. 삶에 드리워진 슬픔과 상처를 연민에 찬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섬세한 비유와 세련된 이미지, 탄탄한 시적 구성이 돋보이는 70편의 시들로 짜여 있다. 2017년 현대시작품상을 받은 『공동체』도 들어 있다. 신용목 시인 " 내가 죽은 자의 이름을 써도 되겠습니까? 그가 죽었으니 / 내가 그의 이름을 가져도 되겠습니까? 오늘 또 하나의 이름을 얻었으니 / 나의 이름은 갈수록 늘어나서, 머잖아 죽음의 장부를 다 가지고 // ~ 죽은 자에게 나의 이름을 주어도 되겠습니까? 그가 죽었으니 그를 내이름으로 불러도 되겠습니까? ~ " (『공동체』22쪽 ) " 맥도너가 아내에게 다가갔지만, 그녀의 파란 눈동자는 멍하니 그를 응시할 뿐이었다. 어디에도 남편을 알아보는 기색은 없었다. 몇 번이고 소리쳐도 아내에게서 아무런 반응이 없자, 조지 맥도너는 비로소 사태를 파악했다. 그리하여 한밤중에 아내를 도로 묘지로 데려가 파헤쳐진 그녀의 무덤 앞에 섰다. 아내에게서 소금을 먹이자, 그녀는 이번에는 진짜로 죽어서 그의 발치에 쓰러졌다."(「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222쪽 ) '부활한 시체'를 일컫는 좀비는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의 부두교에서 유래했다. 부두교의 사제나 주술사가 누군가를 죽음과 유사한 상태로 만들어 매장했다가 시체를 파내고 소생시키는데, 이렇게 부활한 좀비는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하고 주인의 명령에 복종하면서 지치지 않는 노동력을 제공하는 노예와도 같은 존재로 살아간다. 『좀비 연대기』에는 「나는 좀비와 함께 걸었다」와 「 화이트 좀비」등 12편의 클래식 좀비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좀비들은 좀비 초창기의 이른바 고전 좀비들로 대부분 독자적인 의식 없이 주술사의 지배를 받는다. 그 자체로 섬뜩한 공포의 대상이지만,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고 초점 없는 눈으로 흔들리는, 연약하고 쓸쓸한 존재에 가깝다. 잔인한 살육자라기보다 주술사에게 조종당하는 가엾은 모습의 고전 좀비는 현대 좀비물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낯설기도 하지만, 사악하면서도 나약한 인간의 이중성과 그로 인해 빚어지는 미묘한 공포와 두려움을 보여준다 『레헨따』는 19세기 스페인 문학의 정점으로 불리는 레오뽈드 알라스 '끌라린'의 대표작으로 『돈 끼호테』이후 최고의 스페인 소설이자 스페인 최초의 자연주의 소설로도 꼽히고 있다. 소설은 1870년 대 이후 왕정복고기 때 스페인의 가상도시 베뚜스따를 배경으로 타락한 사회가 벼랑으로 내몬 한 여성의 삶을 통해 19세기 말의 스페인 사회상을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여주인공 아나 오소레스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혼생활을 지속하며 성향이 다른 두 남자에게서 사랑과 구원을 찾는다. 고아로 자란 아나는 유년시절 아버지를 찾아나섰다가 밤사이 집에 돌아오지 못한 사건 때문에 성적으로 타락한 계집아이로 규정되어 신부에게 죄의식을 주입받고 전직 판사에 시집보내진다. 귀족 사회에 속한 전직 판사의 부인인 아나는 표면적으로는 사람들이 선망하고 동경하는 대상이지만, 지조 높은 여인상이라기보다는 규범없이 성과 속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다 파멸하는 비운의 여인이다. 결혼생활에서 기대할 수 없는 영혼의 구원을 고해신부에게 구하지만, 신부는 그녀의 고해성사를 성욕과 지식욕을 채우는 기회로 이용할 뿐이다....」 작가는 '외롭고 공허한 삶을 벗어나려 애쓰며 사랑과 구원을 찾던 주인공 아나가 죄의식이 낳은 죄를 굴레처럼 진 채 차가운 시선 아래 더욱 철저히 고립되는' 비정한 결말을 통해 편협하고 위선에 찬 사회를 고발하며, 진정 타락한 것은 한 여성인가, 사회인가를 묻는다. 북한의 잇따른 핵과 미사일 도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한.미.일과 북.중.러의 대결 구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화약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한반도.... 과연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는 가능할까? 이 책의 저자는 국방부 현직 고위 공무원이다. 저자는 '위기의 한반도 안보 상황에서 우리가 취해야할 자세는 어떤 것일까?' 이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현재의 한반도 상황과 유사했다는 1차 대전 발발 당시로 시간 여행을 떠난다. 저자는 1차 대전 당시 '어느 나라도 전쟁을 원하지 않았고, 그래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전제한다. 하지만 이 같은 믿음이 '선전포고'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불렀고, 이에 맞서 상대방이 더 강력한 패를 내밀자 어쩔 수 없이 전쟁이 일어났다고 통찰한다. 그래서 저자는 1차 대전을 '침략자 없는 비극', '일어날 이유가 없던 비극'이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100여 년 전의 1차 대전 여행을 마치고 오늘의 한반도 상황으로 돌아와 물음을 던진다. '미국에서 논의된 북한의 핵시설 타격과 같은 선제공격을 어떻게 봐야할까. 성공적으로 북한의 기선을 제압하고 한반도에 평활를 가져올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표철민은 중학교에 다닐 때 회사를 세운 국내 최연소 창업자로 알려져 있고, 대학교 2학년 때 <위자드웍스>를 설립했다. 위젯 플랫폼 서비스의 대성공으로 위젯 업계 1위는 물론 한국의 마크 주커버그로 불리기도 했다. 그가 만든 '솜노트'와 '테마키보드'는 도합 2천 만 다운로드를 기록, 수익을 내기 어려운 유틸리티 엡 시장에서 자생력을 갖춘 몇 안 되는 엡이기도 하다. 이 책은 스타트업의 셋 중 하나가 창업 1년 안에, 또 남은 둘 중 하나가 창업 5년 안에 문을 닫는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현실에서 〈위자드웍스〉를 설립해 15년 간 생존하면서 엑시트에 이르기까지 스타트업 경영자로서 저자가 겪은 좌절과 극복의 과정을 낱낱이 보여준다. 저자는 스타트업의 본질에 충실한 경영이란 '자생력, 즉 실제 서비스 지표와 매출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쓰는 돈보다 버는 돈이 더 많은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하고, 특정 분야에서는 전세계 누구와 붙어도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의 업무적 탁월함을 갖춰야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 스타트업 CEO는 눈 앞의 문제보다는 세상에서 가장 큰 문제, 세상에 도움을 주는 '더 좋은 문제'를 찾고, 해답을 제시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클래식을 본격적으로 접한 것은 대학 새내기때부터라고 말한다. 하지만 당시 저자는 '왜 바흐를 음악의 아버지라고 부르는지, 왜 베토벤을 음악의 성인이라고 하는지 모른 채, 단지 대학생이 된 행복감과 우월감에 도취돼 클래식을 감상했다'고 한다. 저자는 1998년부터 3년 정도 KBS파리 PD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방송취재와 개인 여행을 통해 유럽 각지에 산재해 있는 클래식 거장들의 유적을 탐방하고, 거기서 거장들의 생애와 작품을 탐구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 책은 클래식에 대한 저자의 답답함과 갈증이 클래식 기행을 통해 해소되고, 클래식 지식이 확충되는 과정을 에세이 형식으로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클래식에 대한 저자만의 특별한 견해를 군데군데 노출하고 있다. "모차르트는 호기심이 많고 사람을 믿는 긍정적인 사람으로, 그는 악기가 좋으면 그 악기를 위해서, 어떤 때는 악기를 아주 잘 연주하는 연주자가 있으면 그를 위해서 협주곡을 작곡하였다....모차르트의 이런 측면을 감안할 때.... 만약 모차르트가 살아 있을 때 색소폰이 발명되었더라면, 그는 분명 색소폰 협주곡을 여러 편 작곡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모차르트의 색소폰 협주곡! 듣기만 하여도 얼마나 가슴이 떨리는가!" 라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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