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에 폭행까지…‘지하철 보안관’의 수난

입력 2017.07.28 (21:57) 수정 2017.07.29 (0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운행 중인 서울지하철 객실 내붑니다.

<녹취> "놔, 이 XX야! (선생님, 지금 철도 종사자 폭행…) 놔!"

만취한 남성이 지하철 보안관에게 욕을 하더니 얼굴을 때립니다.

양옆에서 팔을 잡자 이번엔 사정없이 발을 밟습니다.

<녹취> "안 놔? 놔! 놓으라니까!"

보안관의 턱을 때리는 또 다른 남성.

<녹취> "내가 네 동생이야? 내가 네 동생이냐고?"

차마 듣기 힘든 욕설을 퍼붓는 승객까지 있습니다.

<녹취> "알았어, 이 XXX들아! (욕은 하지 마시고요.)"

웃옷을 벗고 객실을 활보하는 취객에, 객실과 객실 통로에서 담배를 피우는 승객까지, 보안관들의 수난은 계속됩니다.

몰카나 성추행 등을 단속하고 질서유지를 위해 투입된 지하철 보안관은 3백 명.

2인 1조로 움직이며 승객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윤아(서울교통공사 지하철 보안관) : "평균 만 5천에서 2만 보정도 걷고요. 많이 걷는다 싶으면 한 4만 보까지는…(힘들진 않으세요? 지금 또 여름이어서) 덥죠. 많이 덥고, 다리도 많이 아프고..."

지하철 보안관들이 지난해 적발한 불법행위는 13만여 건, 하지만 사법권이 없다 보니 단속 과정에서 마찰이 끊이지 않습니다.

취객이 먼저 폭행해도 경찰이 오기 전까지는 아무런 조치도 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정의용(서울교통공사 지하철 보안관) : "평소에 생각해도 이게 좀 복받칠 정도로 화가 올라오는데요. 앞에서는 화를 낼 수 없고, 들어도 웃으면서 안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보안관들이 수난을 겪는 사이, 승객들의 안전도 그만큼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욕설에 폭행까지…‘지하철 보안관’의 수난
    • 입력 2017-07-28 21:57:59
    • 수정2017-07-29 02:06:55
    사회
 운행 중인 서울지하철 객실 내붑니다.

<녹취> "놔, 이 XX야! (선생님, 지금 철도 종사자 폭행…) 놔!"

만취한 남성이 지하철 보안관에게 욕을 하더니 얼굴을 때립니다.

양옆에서 팔을 잡자 이번엔 사정없이 발을 밟습니다.

<녹취> "안 놔? 놔! 놓으라니까!"

보안관의 턱을 때리는 또 다른 남성.

<녹취> "내가 네 동생이야? 내가 네 동생이냐고?"

차마 듣기 힘든 욕설을 퍼붓는 승객까지 있습니다.

<녹취> "알았어, 이 XXX들아! (욕은 하지 마시고요.)"

웃옷을 벗고 객실을 활보하는 취객에, 객실과 객실 통로에서 담배를 피우는 승객까지, 보안관들의 수난은 계속됩니다.

몰카나 성추행 등을 단속하고 질서유지를 위해 투입된 지하철 보안관은 3백 명.

2인 1조로 움직이며 승객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윤아(서울교통공사 지하철 보안관) : "평균 만 5천에서 2만 보정도 걷고요. 많이 걷는다 싶으면 한 4만 보까지는…(힘들진 않으세요? 지금 또 여름이어서) 덥죠. 많이 덥고, 다리도 많이 아프고..."

지하철 보안관들이 지난해 적발한 불법행위는 13만여 건, 하지만 사법권이 없다 보니 단속 과정에서 마찰이 끊이지 않습니다.

취객이 먼저 폭행해도 경찰이 오기 전까지는 아무런 조치도 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정의용(서울교통공사 지하철 보안관) : "평소에 생각해도 이게 좀 복받칠 정도로 화가 올라오는데요. 앞에서는 화를 낼 수 없고, 들어도 웃으면서 안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보안관들이 수난을 겪는 사이, 승객들의 안전도 그만큼 위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