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美 주식 아닌 채권에 거품…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입력 2017.08.01 (17:32) 수정 2017.08.0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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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금융시장의 거품은 주식시장이 아니라 채권시장에 끼어있다는 지적이 1일 나왔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91)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거품을 경험하고 있다"며 "주식 가격이 아니라 채권 가격에 거품이 있고 시장에서 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장기 금리 움직임을 지적하며 "아무리 따져봐도 장기 금리가 지나치게 낮으며 지속 불가능하다"며 "장기 금리가 한 번 오르기 시작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채권시장 거품이 꺼지고 장기 금리가 오를 때가 진짜 문제"라며 "우리는 다른 단계의 경제로 이동하게 되며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stagnation)와 물가상승(inflation)의 합성어다.

통상적으로는 경기가 침체하면 물가는 하락하지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물가까지 오르는 비정상적인 경제 상황을 뜻한다.

미국 금융가에서는 여전히 미 국채금리가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그린스펀 전 의장 이외에도 여러 경제 전문가들이 장기 금리가 지나치게 낮다는 데는 동의했다.

도이체방크의 빈키 차다 전략가는 미 국채금리는 실질 경제성장률에 따라 예상되는 수준보다 한참 낮다고 설명했으며, RBC 캐피털 마켓의 톰 포셀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도 장기 금리가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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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스펀 “美 주식 아닌 채권에 거품…스태그플레이션 우려”
    • 입력 2017-08-01 17:32:32
    • 수정2017-08-01 17:34:05
    국제
현재 미국 금융시장의 거품은 주식시장이 아니라 채권시장에 끼어있다는 지적이 1일 나왔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91)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거품을 경험하고 있다"며 "주식 가격이 아니라 채권 가격에 거품이 있고 시장에서 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장기 금리 움직임을 지적하며 "아무리 따져봐도 장기 금리가 지나치게 낮으며 지속 불가능하다"며 "장기 금리가 한 번 오르기 시작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채권시장 거품이 꺼지고 장기 금리가 오를 때가 진짜 문제"라며 "우리는 다른 단계의 경제로 이동하게 되며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stagnation)와 물가상승(inflation)의 합성어다.

통상적으로는 경기가 침체하면 물가는 하락하지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물가까지 오르는 비정상적인 경제 상황을 뜻한다.

미국 금융가에서는 여전히 미 국채금리가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그린스펀 전 의장 이외에도 여러 경제 전문가들이 장기 금리가 지나치게 낮다는 데는 동의했다.

도이체방크의 빈키 차다 전략가는 미 국채금리는 실질 경제성장률에 따라 예상되는 수준보다 한참 낮다고 설명했으며, RBC 캐피털 마켓의 톰 포셀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도 장기 금리가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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