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에서 고구려 유적 잇따라 발견

입력 2017.08.03 (07:39) 수정 2017.08.0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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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대 삼국 가운데 고구려의 사료는 북한 지역에 편중돼 연구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요.

최근 경기북부 임진강 유역에서 잇따라 유적과 유물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6세기 고구려의 남방한계선이었던 임진강.

인근 야산에서 발굴 작업이 한창입니다.

고구려 병사들의 초소 역할을 했던 보루가 지난 2010년 처음 발견됐고, 올해 5월부터 또다른 보루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세진(서울대) : "암반을 파고 들어간 기둥이 있었는데 그 기둥이 사라지고 남은 자리가 보여가지고..."

보루에서는 갑옷과 무기, 토기 조각들이 한꺼번에 발견돼 고구려사 연구의 '보물창고'로도 불립니다.

<인터뷰> 이정은(서울대박물관) : "고구려가 남쪽으로 확장하고 다시 돌아가는 그 과정에서 영역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그걸 보루에서 나오는 유물들을 통해서 볼 수가 있고."

고구려군 최전방 사령부였던 '호로고루'는 남한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고구려 유적이 출토되는 곳입니다.

호로고루는 비무장지대와 불과 1.5km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이 일대 5만여 제곱미터가 올해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인터뷰> 강상식(연천군 학예사) : "서울과 평양을 잇는 가장 중요한 고대의 간선도로들이 모두가 다 연천지역을 통과하게 돼 있기 때문에 연천지역을 방어한다는 것 자체는 고구려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했던 것이죠."

떠오르는 신라에 맞서 더이상 물러설 수 없었던 임진강 유역.

한 때 만주 벌판을 호령했던 고구려의 기상이 땅 속 깊은 곳에서 깨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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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북부에서 고구려 유적 잇따라 발견
    • 입력 2017-08-03 07:42:46
    • 수정2017-08-03 08: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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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대 삼국 가운데 고구려의 사료는 북한 지역에 편중돼 연구에 어려움을 겪어왔는데요.

최근 경기북부 임진강 유역에서 잇따라 유적과 유물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6세기 고구려의 남방한계선이었던 임진강.

인근 야산에서 발굴 작업이 한창입니다.

고구려 병사들의 초소 역할을 했던 보루가 지난 2010년 처음 발견됐고, 올해 5월부터 또다른 보루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세진(서울대) : "암반을 파고 들어간 기둥이 있었는데 그 기둥이 사라지고 남은 자리가 보여가지고..."

보루에서는 갑옷과 무기, 토기 조각들이 한꺼번에 발견돼 고구려사 연구의 '보물창고'로도 불립니다.

<인터뷰> 이정은(서울대박물관) : "고구려가 남쪽으로 확장하고 다시 돌아가는 그 과정에서 영역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그걸 보루에서 나오는 유물들을 통해서 볼 수가 있고."

고구려군 최전방 사령부였던 '호로고루'는 남한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고구려 유적이 출토되는 곳입니다.

호로고루는 비무장지대와 불과 1.5km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이 일대 5만여 제곱미터가 올해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인터뷰> 강상식(연천군 학예사) : "서울과 평양을 잇는 가장 중요한 고대의 간선도로들이 모두가 다 연천지역을 통과하게 돼 있기 때문에 연천지역을 방어한다는 것 자체는 고구려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했던 것이죠."

떠오르는 신라에 맞서 더이상 물러설 수 없었던 임진강 유역.

한 때 만주 벌판을 호령했던 고구려의 기상이 땅 속 깊은 곳에서 깨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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