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카쉐이크는 사랑을 싣고…‘600km 배달’ 잔잔한 감동

입력 2017.08.03 (14:38) 수정 2017.08.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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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앞둔 여성의 소원을 들어준 모카쉐이크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사는 에밀리 포메란즈(50·여)씨는 췌장암 말기로 워싱턴 DC 근처의 호스피스에 입원했다. 하루하루 몸 상태가 나빠지면서 그녀 앞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졌다.

그러던 어느 날, 에밀리의 오랜 친구인 클레인이 병문안을 와 그녀에게 필요한 것을 물었다.
그러자 에밀리는 클레인에게 “고향(클리블랜드) 근처에서 먹던 모카쉐이크가 먹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친구로부터 뜻밖의 부탁을 받은 클레인은 고민에 빠졌다. 친구가 원하는 고향의 모카쉐이크를 사기 위해서는 워싱턴에서 클리블랜드의 거리(600km)가 멀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 친한 친구의 마지막 부탁이라고 생각한 클레인은 클리블랜드 카페 사장의 이메일 주소를 수소문 끝에 알아내 친구의 사연을 보냈다.

며칠 후 카페 사장인 펠로 씨는 그녀에게 연락해 모카쉐이크를 보내겠다고 흔쾌히 수락했다.

펠로는 클리블랜드 지역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47년 식당 역사상 이런 주문은 처음이었다”며 “처음에는 우리가 배달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성공했다”고 말했다.

카페 사장은 에밀리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음료를 드라이아이스에 담아 370 마일(600km)을 익일배송으로 그녀에게 보냈다. 그는 배송 비용으로 123달러를 자비로 부담했다.

모카쉐이크를 받고 즐거워하는 에밀리 씨 (BBC 홈페이지 캡처)모카쉐이크를 받고 즐거워하는 에밀리 씨 (BBC 홈페이지 캡처)

음료는 지난 금요일 그녀에게 도착했고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모카쉐이크를 마시고 4일 후 숨을 거뒀다.

클라인은 "에밀리가 더는 우리와 함께하지 못하지만, 세상은 아직 사랑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고 그녀가 떠났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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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카쉐이크는 사랑을 싣고…‘600km 배달’ 잔잔한 감동
    • 입력 2017-08-03 14:38:20
    • 수정2017-08-03 14:44:37
    취재K
죽음을 앞둔 여성의 소원을 들어준 모카쉐이크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사는 에밀리 포메란즈(50·여)씨는 췌장암 말기로 워싱턴 DC 근처의 호스피스에 입원했다. 하루하루 몸 상태가 나빠지면서 그녀 앞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졌다.

그러던 어느 날, 에밀리의 오랜 친구인 클레인이 병문안을 와 그녀에게 필요한 것을 물었다.
그러자 에밀리는 클레인에게 “고향(클리블랜드) 근처에서 먹던 모카쉐이크가 먹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친구로부터 뜻밖의 부탁을 받은 클레인은 고민에 빠졌다. 친구가 원하는 고향의 모카쉐이크를 사기 위해서는 워싱턴에서 클리블랜드의 거리(600km)가 멀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 친한 친구의 마지막 부탁이라고 생각한 클레인은 클리블랜드 카페 사장의 이메일 주소를 수소문 끝에 알아내 친구의 사연을 보냈다.

며칠 후 카페 사장인 펠로 씨는 그녀에게 연락해 모카쉐이크를 보내겠다고 흔쾌히 수락했다.

펠로는 클리블랜드 지역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47년 식당 역사상 이런 주문은 처음이었다”며 “처음에는 우리가 배달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성공했다”고 말했다.

카페 사장은 에밀리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음료를 드라이아이스에 담아 370 마일(600km)을 익일배송으로 그녀에게 보냈다. 그는 배송 비용으로 123달러를 자비로 부담했다.

모카쉐이크를 받고 즐거워하는 에밀리 씨 (BBC 홈페이지 캡처)
음료는 지난 금요일 그녀에게 도착했고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모카쉐이크를 마시고 4일 후 숨을 거뒀다.

클라인은 "에밀리가 더는 우리와 함께하지 못하지만, 세상은 아직 사랑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고 그녀가 떠났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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