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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공관병들의 눈물…“저희는 노예가 아닙니다”
입력 2017.08.03 (16:19) 수정 2017.08.03 (16:20) 취재후
[취재후] 공관병들의 눈물…“저희는 노예가 아닙니다”
군 인권센터가 오늘(3일)도,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공관병을 상대로 한 이른바 '갑질'에 대한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박찬주 사령관이 육군참모차장(2014.10~2015.9)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한 공관병에게 어떤 물건을 찾아오라 지시했는데 공관병이 이를 찾지 못했고 이 사실을 보고하는 것에 해당 병사가 심적 부담을 느껴 자살까지 시도했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공관병은 박 사령관의 질책 끝에 최전방 GOP로 전출 가는 일도 벌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앞서 군 인권센터는 박찬주 사령관의 전직 공관병들이 밝힌 피해 내용을 공개했고, 군은 이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박 사령관측은 전역 지원서를 제출하는 한편, 군 인권센터의 발표에 대해선 침묵하는 것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며, 국방부 감사에서 모든 의혹에 대해 소상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인권센터에 접수된 피해 진술을 살펴보면, 박 사령관 부부가 공관병들을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아니라 '하인' 정도로 보고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피해 공관병 진술 1) 박 사령관 가족들 빨래며 다림질, 화장실 청소까지 시켰다.
-피해 공관병 진술 2) 소파와 바닥에 떨어진 발톱과 각질을 치울 것을 지시했다.
-피해 공관병 진술 3) 명절날 들어온 과일 중 썩은 것을 근무병에게 집어 던졌다,
-피해 공관병 진술 4) 기르는 식물을 제대로 관리 못 했다며 겨울철 발코니에 한 시간 가량 가둬 놓았다.
-피해 공관병 진술 5) 호출벨을 누르면 즉시 신호가 오는 전자팔찌를 채워놓고 수시로 호출해 심부름을 시켰다.
-피해 공관병 진술 6) 요리가 서툴자 "너희 어머니가 휴가 나오면 이렇게 해주냐"며 모욕감을 주었다.

피해 공관병들은 모두 "나라를 지키러 청춘의 소중한 2년을 나라에 바쳤는데, 사령관 가족의 뒤치다꺼리나 하는 현실에 자괴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공관병에 대한 상관의 갑질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육군 39사단 문병호 사단장이 공관병들에게 한밤중 술상을 차리게 한다거나, 대학원 과제를 대필시키고, 이유 없이 폭행을 가했단 폭로가 이어져 보직 해임 당했다.

지난 2015년엔 최차규 전 공군참모총장이 운전병에게 관용차로 자신의 아들을 홍대클럽에 데려다 주라는 사적인 지시를 내려 논란이 됐다.

일각에선 '공관병이 원래 그런 일은 하는 보직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공관병들의 업무 범위는 문서로 엄밀히 규정되어 있다.

육군 규정상 공관병은 시설관리, 지휘통제실과의 연락 유지, 식사준비 등 공적 임무를 하도록 돼있다. 사적 행위 지시는 물론 금지돼 있다.

'총장 아들을 홍대클럽에 대려다 주는 일', '소파에 떨어진 사령관 가족들의 각질을 줍는 일' 등을 공적인 업무로 보기는 힘들다.


따라서 이번 '갑질 논란'은 단순히 박 사령관의 전역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공관병 제도의 존폐 여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나부터 관사의 공관병을 없애겠다"며 공관병을 민간인력으로 대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민간인력 비용도 국민의 세금이 들어간다.

이번 박 사령관의 사례에서 보듯, 공관병의 임무가 '가사 도우미'와 다를 바 없다면 굳이 국민의 세금으로 이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

우리 군의 장군과 제독들이 '가사 도우미'를 들일 여유는 있을 터이니, 사비로 충당하면 된다.

또, 이번 의혹 제기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박 사령관은 군 규정을 어긴 셈이고, 당연히 군인연금 뿐만 아니라 예비역 대장으로서의 모든 특혜를 제한 당해야 옳다.

군 당국이 공관병 갑질 논란이 일 때마다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다 이 같은 비극을 자초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박 사령관에 대한 군 감사 결과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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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03 (16:19)
    • 수정 2017.08.03 (16:20)
    취재후
[취재후] 공관병들의 눈물…“저희는 노예가 아닙니다”
군 인권센터가 오늘(3일)도,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공관병을 상대로 한 이른바 '갑질'에 대한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박찬주 사령관이 육군참모차장(2014.10~2015.9)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한 공관병에게 어떤 물건을 찾아오라 지시했는데 공관병이 이를 찾지 못했고 이 사실을 보고하는 것에 해당 병사가 심적 부담을 느껴 자살까지 시도했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공관병은 박 사령관의 질책 끝에 최전방 GOP로 전출 가는 일도 벌어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앞서 군 인권센터는 박찬주 사령관의 전직 공관병들이 밝힌 피해 내용을 공개했고, 군은 이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박 사령관측은 전역 지원서를 제출하는 한편, 군 인권센터의 발표에 대해선 침묵하는 것이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며, 국방부 감사에서 모든 의혹에 대해 소상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인권센터에 접수된 피해 진술을 살펴보면, 박 사령관 부부가 공관병들을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아니라 '하인' 정도로 보고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피해 공관병 진술 1) 박 사령관 가족들 빨래며 다림질, 화장실 청소까지 시켰다.
-피해 공관병 진술 2) 소파와 바닥에 떨어진 발톱과 각질을 치울 것을 지시했다.
-피해 공관병 진술 3) 명절날 들어온 과일 중 썩은 것을 근무병에게 집어 던졌다,
-피해 공관병 진술 4) 기르는 식물을 제대로 관리 못 했다며 겨울철 발코니에 한 시간 가량 가둬 놓았다.
-피해 공관병 진술 5) 호출벨을 누르면 즉시 신호가 오는 전자팔찌를 채워놓고 수시로 호출해 심부름을 시켰다.
-피해 공관병 진술 6) 요리가 서툴자 "너희 어머니가 휴가 나오면 이렇게 해주냐"며 모욕감을 주었다.

피해 공관병들은 모두 "나라를 지키러 청춘의 소중한 2년을 나라에 바쳤는데, 사령관 가족의 뒤치다꺼리나 하는 현실에 자괴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공관병에 대한 상관의 갑질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육군 39사단 문병호 사단장이 공관병들에게 한밤중 술상을 차리게 한다거나, 대학원 과제를 대필시키고, 이유 없이 폭행을 가했단 폭로가 이어져 보직 해임 당했다.

지난 2015년엔 최차규 전 공군참모총장이 운전병에게 관용차로 자신의 아들을 홍대클럽에 데려다 주라는 사적인 지시를 내려 논란이 됐다.

일각에선 '공관병이 원래 그런 일은 하는 보직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공관병들의 업무 범위는 문서로 엄밀히 규정되어 있다.

육군 규정상 공관병은 시설관리, 지휘통제실과의 연락 유지, 식사준비 등 공적 임무를 하도록 돼있다. 사적 행위 지시는 물론 금지돼 있다.

'총장 아들을 홍대클럽에 대려다 주는 일', '소파에 떨어진 사령관 가족들의 각질을 줍는 일' 등을 공적인 업무로 보기는 힘들다.


따라서 이번 '갑질 논란'은 단순히 박 사령관의 전역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공관병 제도의 존폐 여부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나부터 관사의 공관병을 없애겠다"며 공관병을 민간인력으로 대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민간인력 비용도 국민의 세금이 들어간다.

이번 박 사령관의 사례에서 보듯, 공관병의 임무가 '가사 도우미'와 다를 바 없다면 굳이 국민의 세금으로 이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

우리 군의 장군과 제독들이 '가사 도우미'를 들일 여유는 있을 터이니, 사비로 충당하면 된다.

또, 이번 의혹 제기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박 사령관은 군 규정을 어긴 셈이고, 당연히 군인연금 뿐만 아니라 예비역 대장으로서의 모든 특혜를 제한 당해야 옳다.

군 당국이 공관병 갑질 논란이 일 때마다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하다 이 같은 비극을 자초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박 사령관에 대한 군 감사 결과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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