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보고서에 먹칠…원전 정보공개 ‘뒷걸음’

입력 2017.08.04 (06:49) 수정 2017.08.0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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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한빛원전 4호기의 부실시공이 드러나 파문이 일면서 20년 넘게 이를 몰랐던 원자력안전위원회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원안위가 법에 따라 공개되는 원전 검사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알아볼 수 없게 만들어 정보공개에 역행한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사선 누출을 막는 원전 내부철판 부식이 발견된 한빛 2호기.

이에 대한 정기검사를 마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5월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입니다.

내부철판 관련 내용을 알아볼 수 없을만큼 검은 줄이 가득합니다.

참고문헌은 전부 먹칠됐습니다.

깨지면 방사선이 누출될 수 있는 증기발생기 세관 손상과 보수 내용도 지웠습니다.

원전의 핵심 안전설비인 증기발생기의 경우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안에서 이물질이 몇 개나 발견됐는지 보고서에 자세히 적혀 있었지만, 이제는 온통 까맣게 가려져 내용을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원안위는 '원전 정보공개 규정'에 따라 사업기밀 등을 비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규정은 원안위가 지난해 6월 자체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게다가 제정 이후에도 공개 수준은 변함이 없다가, 지난 2월부터 갑자기 규정을 앞세워 비공개를 늘렸습니다.

원안위 마음대로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경희(광주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자의적인 기준에 의해서 먹지 처리하거나, 가리거나...국민들이 원전 상태에 대해 궁금하고 알 권리가 있음에도 권리를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는 거죠."

20년 넘게 한빛 4호기 부실시공 사실을 못 밝혀낸 원안위.

국민이 알아야 할 안전 정보까지 비공개로 해 비판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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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개 보고서에 먹칠…원전 정보공개 ‘뒷걸음’
    • 입력 2017-08-04 06:52:24
    • 수정2017-08-04 07: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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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한빛원전 4호기의 부실시공이 드러나 파문이 일면서 20년 넘게 이를 몰랐던 원자력안전위원회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원안위가 법에 따라 공개되는 원전 검사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알아볼 수 없게 만들어 정보공개에 역행한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방사선 누출을 막는 원전 내부철판 부식이 발견된 한빛 2호기.

이에 대한 정기검사를 마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 5월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입니다.

내부철판 관련 내용을 알아볼 수 없을만큼 검은 줄이 가득합니다.

참고문헌은 전부 먹칠됐습니다.

깨지면 방사선이 누출될 수 있는 증기발생기 세관 손상과 보수 내용도 지웠습니다.

원전의 핵심 안전설비인 증기발생기의 경우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안에서 이물질이 몇 개나 발견됐는지 보고서에 자세히 적혀 있었지만, 이제는 온통 까맣게 가려져 내용을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원안위는 '원전 정보공개 규정'에 따라 사업기밀 등을 비공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 규정은 원안위가 지난해 6월 자체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게다가 제정 이후에도 공개 수준은 변함이 없다가, 지난 2월부터 갑자기 규정을 앞세워 비공개를 늘렸습니다.

원안위 마음대로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경희(광주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 "자의적인 기준에 의해서 먹지 처리하거나, 가리거나...국민들이 원전 상태에 대해 궁금하고 알 권리가 있음에도 권리를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는 거죠."

20년 넘게 한빛 4호기 부실시공 사실을 못 밝혀낸 원안위.

국민이 알아야 할 안전 정보까지 비공개로 해 비판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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