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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미래로] 가족이 된 경찰관…탈북민 신변보호 담당관
입력 2017.08.05 (08:21) 수정 2017.08.05 (08:39)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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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미래로] 가족이 된 경찰관…탈북민 신변보호 담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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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일부 탈북민들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하고, 탈북민 관리와 지원도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죠?

네 탈북민들을 가장 자주, 가까이서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신변보호를 담당하는 경찰관들입니다.

어떻게 지내나 살펴보다 보니, 친구나 가족처럼 정착을 돕는 경우도 많다더군요.

탈북민들이 이들의 활동을 어떻게 여기는지도 궁금한데요.

<통일로미래로> 코너의 새로운 얼굴, 정은지 리포터와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서울의 한 경찰서.

보안과 전준호 경위와 동료 경찰관은 점심을 먹자마자 순찰차에 오릅니다.

오늘은 무슨 일일까, 순찰차를 따라나섰는데요.

사건 현장으로 가는가 했더니 동네 가게에 들르는 두 사람.

큼직한 수박까지 꼼꼼하게 고릅니다.

<녹취> "이게 좋을 것 같은데요."

잘 익은 수박을 들고 찾은 곳은 탈북민 박만수 할아버지의 댁입니다.

더운 날, 추운 날 가리지 않고 들러주는 아들같은 경찰관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인터뷰> “찾아오시는 형사님들이 아들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참으로 기특한 일이죠. 이 친구도 그래요. 본래 있던 친구도, 자기는 술도 안 마시는데 같이 한 잔씩 들고 그랬어요).”

자랑할 데 없어 묻어 두었던 자작시까지 들려주시는데요.

<인터뷰> 전준호(서울 노원경찰서 경위) : "저희 부모님도 건강이 안 좋으셔서 자주 찾아뵙진 못하지만 여기 계신 탈북민 어르신들을 보고 우리 부모님처럼 대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실제로 그렇게 진심으로 다가가면 그분들도 저희를 아들처럼 생각해주시는 분도 가끔 계시기 때문에..."

탈북민들의 신변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담당 경찰관들!

혈혈단신, 의지할 곳 없는 탈북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가 없다는데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친구이자 가족 같은 사이가 됩니다.

탈북민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서 보안과.

이 경찰서에선 관련 업무 17년차 베테랑부터 신참까지 현재 30여 명의 경찰관들이 탈북민들의 신변보호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신변 보호 담당관이라고 하면 낯설어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과연 어떤 일을 하는 걸까요?

<인터뷰> 김대성(서울 노원경찰서 보안계장) : "자기네들을 계속 감시한다, 뭐 이렇게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경찰이 이렇게 자기네들을 보호해 주니까 좋다라는 분들도 계셔요. 우리나라에 와서 정착해서 자립형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렇게 지원하는... 패러다임이 좀 바뀐 것 같습니다."

<인터뷰> 권성식(경장/서울 노원경찰서) : "저희가 ‘뭐 도와드릴 부분이 없느냐’ 라고 말하기 보다는 좀 더 친구처럼 좀 더 형제자매처럼 다가가서 그분들과 함께 하려는 시도 속에서 저희에게 좀 더 마음도 열어주시고..."

탈북민 관련 업무를 한 지는 10년 정도 됐지만, 일선의 신변보호 담당관으로 일하게 된 지는 3년 정도 됐다는 전 경위.

현장에 나와서 보니, 서류로만 파악할 때와는 다른 모습도 보게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전준호(경위/서울 노원경찰서) : "어떤 탈북민이 그러더라고요. 지금도 너무 차별이 있다고, 그래서 남한 사람들이 자기들을 차별했다고 그러는데 저는 그 얘기 듣고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서로 이해를 해 줬으면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이제 잠시 엉덩이를 붙이나 싶은 순간, 이번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이곳을 찾는다는 김미영 씨입니다.

<녹취> “‘검찰인데요’ 하면서... (가끔 사무실로도 그런 전화가 와요. 여기가 어디라고 얘기를 하면 안 믿어요. 우리가 거짓말을 하는 줄 알고...)”

얼마 전 전화사기를 당할 뻔 했지만, 배운 대로 잘 대응해 위기를 넘겼다는 미영 씨.

<인터뷰> 김미영(가명/ 탈북민) : "제가 의논할 사람이 없잖아요. 그럴 때마다 형사님한테 상의를 하고 도울 수 있다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탈북민들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신변보호담당관들이 특히 모른 척 외면할 수 없는 것은 탈북 학생들입니다.

탈북과 정착 과정을 거치며 학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학생들을 위해 공부방을 열기도 했습니다.

성적이 우수하지만 경제적 사정 때문에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경우엔 주머니를 털어 십시일반 돕기도 했습니다.

6년 전 한국에 와 지금은 대학에서 보석디자이너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이미향 씨.

북에서 초등학교 2년 정도밖에 다니지 못했던 그녀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건 신변 보호 담당관의 정성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미향(가명/ 탈북 대학생) : "나는 공부가 안 되나보다 하고 이렇게 좌절하고 자퇴하려고 했었는데 그 바쁜 속에서도 이제 학교 오셔서 뭐 저희 친구들이랑 다 나눠 먹으라고 커피도 많이 사주셨고 또 밥도 맛있는 거 사주셨고 뭐 이런저런 힘든 고민 들어도 주시고 그런 거..."

탈북 어르신들의 아들, 탈북 학생들의 부모 역할을 하고 있는 경찰관들.

탈북민에 대한 이들의 사랑과 관심은 지역 주민들의 마음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역 보안협력위원회 위원들도 탈북학생들의 장학금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있는데요.

이십 여 명의 위원들이 머리를 맞대게 된 데는 경찰관들의 역할이 컸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재철(서울 노원경찰서 보안협력위원장) : "박봉에 시달리고 있지만 막상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자기 호주머니에서 나가는 건 어쩔 수 없겠더라고요, 보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민간에서 좀 같이 도와주면 훨씬 더 효율적이지 않겠나 생각을 하고..."

이제는 같은 부모의 마음으로 탈북 학생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철(서울 노원경찰서 보안협력위원장) : "공부 열심히 하고 또 취직도 하고 그런 걸 봤을 때 뭐 크게 도움이 된 건 아니지만... 그럴 때 좀 보람을 많이 느끼죠. 저희들은...."

탈북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기꺼이 가족이 되어 주는 경찰관들...

<녹취> "(탈북민들이)여행 와서 이쪽 지방 사람들하고 어울리면서 산다, 그런 편안한 마음을 가지시고 생활 하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오늘도 열심히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 [통일로 미래로] 가족이 된 경찰관…탈북민 신변보호 담당관
    • 입력 2017.08.05 (08:21)
    • 수정 2017.08.05 (08:39)
    남북의 창
[통일로 미래로] 가족이 된 경찰관…탈북민 신변보호 담당관
<앵커 멘트>

최근 일부 탈북민들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하고, 탈북민 관리와 지원도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죠?

네 탈북민들을 가장 자주, 가까이서 자주 만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신변보호를 담당하는 경찰관들입니다.

어떻게 지내나 살펴보다 보니, 친구나 가족처럼 정착을 돕는 경우도 많다더군요.

탈북민들이 이들의 활동을 어떻게 여기는지도 궁금한데요.

<통일로미래로> 코너의 새로운 얼굴, 정은지 리포터와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서울의 한 경찰서.

보안과 전준호 경위와 동료 경찰관은 점심을 먹자마자 순찰차에 오릅니다.

오늘은 무슨 일일까, 순찰차를 따라나섰는데요.

사건 현장으로 가는가 했더니 동네 가게에 들르는 두 사람.

큼직한 수박까지 꼼꼼하게 고릅니다.

<녹취> "이게 좋을 것 같은데요."

잘 익은 수박을 들고 찾은 곳은 탈북민 박만수 할아버지의 댁입니다.

더운 날, 추운 날 가리지 않고 들러주는 아들같은 경찰관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인터뷰> “찾아오시는 형사님들이 아들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참으로 기특한 일이죠. 이 친구도 그래요. 본래 있던 친구도, 자기는 술도 안 마시는데 같이 한 잔씩 들고 그랬어요).”

자랑할 데 없어 묻어 두었던 자작시까지 들려주시는데요.

<인터뷰> 전준호(서울 노원경찰서 경위) : "저희 부모님도 건강이 안 좋으셔서 자주 찾아뵙진 못하지만 여기 계신 탈북민 어르신들을 보고 우리 부모님처럼 대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실제로 그렇게 진심으로 다가가면 그분들도 저희를 아들처럼 생각해주시는 분도 가끔 계시기 때문에..."

탈북민들의 신변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담당 경찰관들!

혈혈단신, 의지할 곳 없는 탈북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가 없다는데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친구이자 가족 같은 사이가 됩니다.

탈북민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경찰서 보안과.

이 경찰서에선 관련 업무 17년차 베테랑부터 신참까지 현재 30여 명의 경찰관들이 탈북민들의 신변보호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신변 보호 담당관이라고 하면 낯설어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과연 어떤 일을 하는 걸까요?

<인터뷰> 김대성(서울 노원경찰서 보안계장) : "자기네들을 계속 감시한다, 뭐 이렇게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경찰이 이렇게 자기네들을 보호해 주니까 좋다라는 분들도 계셔요. 우리나라에 와서 정착해서 자립형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렇게 지원하는... 패러다임이 좀 바뀐 것 같습니다."

<인터뷰> 권성식(경장/서울 노원경찰서) : "저희가 ‘뭐 도와드릴 부분이 없느냐’ 라고 말하기 보다는 좀 더 친구처럼 좀 더 형제자매처럼 다가가서 그분들과 함께 하려는 시도 속에서 저희에게 좀 더 마음도 열어주시고..."

탈북민 관련 업무를 한 지는 10년 정도 됐지만, 일선의 신변보호 담당관으로 일하게 된 지는 3년 정도 됐다는 전 경위.

현장에 나와서 보니, 서류로만 파악할 때와는 다른 모습도 보게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전준호(경위/서울 노원경찰서) : "어떤 탈북민이 그러더라고요. 지금도 너무 차별이 있다고, 그래서 남한 사람들이 자기들을 차별했다고 그러는데 저는 그 얘기 듣고 사실 깜짝 놀랐습니다.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서로 이해를 해 줬으면 하는 그런 생각입니다."

이제 잠시 엉덩이를 붙이나 싶은 순간, 이번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마다 이곳을 찾는다는 김미영 씨입니다.

<녹취> “‘검찰인데요’ 하면서... (가끔 사무실로도 그런 전화가 와요. 여기가 어디라고 얘기를 하면 안 믿어요. 우리가 거짓말을 하는 줄 알고...)”

얼마 전 전화사기를 당할 뻔 했지만, 배운 대로 잘 대응해 위기를 넘겼다는 미영 씨.

<인터뷰> 김미영(가명/ 탈북민) : "제가 의논할 사람이 없잖아요. 그럴 때마다 형사님한테 상의를 하고 도울 수 있다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탈북민들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신변보호담당관들이 특히 모른 척 외면할 수 없는 것은 탈북 학생들입니다.

탈북과 정착 과정을 거치며 학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학생들을 위해 공부방을 열기도 했습니다.

성적이 우수하지만 경제적 사정 때문에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경우엔 주머니를 털어 십시일반 돕기도 했습니다.

6년 전 한국에 와 지금은 대학에서 보석디자이너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이미향 씨.

북에서 초등학교 2년 정도밖에 다니지 못했던 그녀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건 신변 보호 담당관의 정성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미향(가명/ 탈북 대학생) : "나는 공부가 안 되나보다 하고 이렇게 좌절하고 자퇴하려고 했었는데 그 바쁜 속에서도 이제 학교 오셔서 뭐 저희 친구들이랑 다 나눠 먹으라고 커피도 많이 사주셨고 또 밥도 맛있는 거 사주셨고 뭐 이런저런 힘든 고민 들어도 주시고 그런 거..."

탈북 어르신들의 아들, 탈북 학생들의 부모 역할을 하고 있는 경찰관들.

탈북민에 대한 이들의 사랑과 관심은 지역 주민들의 마음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역 보안협력위원회 위원들도 탈북학생들의 장학금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있는데요.

이십 여 명의 위원들이 머리를 맞대게 된 데는 경찰관들의 역할이 컸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재철(서울 노원경찰서 보안협력위원장) : "박봉에 시달리고 있지만 막상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자기 호주머니에서 나가는 건 어쩔 수 없겠더라고요, 보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민간에서 좀 같이 도와주면 훨씬 더 효율적이지 않겠나 생각을 하고..."

이제는 같은 부모의 마음으로 탈북 학생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철(서울 노원경찰서 보안협력위원장) : "공부 열심히 하고 또 취직도 하고 그런 걸 봤을 때 뭐 크게 도움이 된 건 아니지만... 그럴 때 좀 보람을 많이 느끼죠. 저희들은...."

탈북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기꺼이 가족이 되어 주는 경찰관들...

<녹취> "(탈북민들이)여행 와서 이쪽 지방 사람들하고 어울리면서 산다, 그런 편안한 마음을 가지시고 생활 하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오늘도 열심히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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