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기록적인 폭염…체감온도 낮추는 방법은?

입력 2017.08.06 (06:57) 수정 2017.08.0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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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풍이 물러난 뒤엔 다시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올 여름 폭염은 기록적인데요,

지난달 7월의 기온이 관측 사상 4번째로 높았습니다.

또 올해는 늦더위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일상 생활에서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땡볕으로 달아오른 아스팔트에서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어느새 땀이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인터뷰> 김예림(시민) : "온도가 올라갈수록 불쾌지수가 올라가니까..."

<인터뷰> 송진하(시민) : "조금만 걸어도 땀이 너무 삐질삐질 나와서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올 여름 폭염의 기세는 지난해 여름 못지않습니다.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를 비교해 보면, 올 7월은 전국 평균 6.4일로 지난해 5.5일보다 많았습니다.

7월의 전국 평균 기온은 26.4도로 역대 네 번째로 높았습니다.

<인터뷰>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로부터 유입된 뜨거운 수증기와 함께 중국 북부 내륙으로부터 가열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기온 상승효과가 매우 컸고, 특히나 우리나라 주변 해수 온도가 평년에 비해 2℃ 가량 높게 형성되면서 이와 같이 더운 날씨가 매우 장시간 이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1년 중 가장 더운 8월, 폭염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인터뷰> 최현정(시민) : "양산을 쓴다든지, 차가운 커피를 마신다든지..."

<인터뷰> 송기준(시민) : "밝은 색 옷을 많이 입는 편입니다."

그럼, 밝은 색 옷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각각 밝은색과 어두운색 옷을 입은 뒤 10분 동안 서 있었는데요.

이후 열화상 카메라로 표면 온도를 측정해보니, 밝은 색 옷을 입었을 경우에, 온도가 높은 붉은 색이 훨씬 많이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오범조(서울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어두운 색깔의 옷은 빛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어두운 색의 옷을 입었을 경우에 체표면의 온도가 조금 더 상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여름철에는 다소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옷을 입는 것이 더 좋습니다."

양산도 색깔에 따라 달라질까요?

밝은색과 어두운색 양산을 햇볕 아래 놔둔 뒤 온도를 측정했습니다.

밝은색 양산 아래 온도는 35.5도. 반면, 검은색 양산은 이보다 2도 가량 낮았는데요.

옷과 달리, 어두운색 양산이 햇볕을 많이 차단해 양산 아래 온도가 더 낮아진 겁니다.

장소에 따라선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그늘이 없는 아스팔트 도로, 기온이 36.7도까지 오릅니다.

도로 옆 잔디밭에선 33.5도로 3도 가량 낮아졌고, 도로에서 떨어진 숲 그늘에선 무려 5도 이상 낮았습니다.

<인터뷰> 박찬열(박사/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 "숲 그늘은 나무가 뿌리에 있는 물을 수증기로 만들면서 주변에 열기를 빼앗는데요. 이러한 증산작용에 의해서 도로보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습니다."

높이에 따라서도 차이가 납니다.

3~4세 아이의 눈높이인 70cm에서의 기온은 35.4도.

어른 눈높이에서의 기온보다 1도 이상 더 높았습니다.

따라서 외출할 땐, 어린 아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폭염이 계속될 때 한낮엔 가급적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요,

그래도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면 운동 시간을 평소보다 크게 줄이고, 30분에 10분씩 휴식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운동 시작 전과 도중에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인터뷰> 오범조(서울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운동을 하면서 (땀으로) 체액을 자꾸 잃게 되면, 혈압이 저하되고요. 이로 인해서 심장이나 뇌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나 혈압이 높거나 낮아서 조절이 안 되는 경우에도 이런 체액순환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달 8월은 중순 이후의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늦더위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건강 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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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기록적인 폭염…체감온도 낮추는 방법은?
    • 입력 2017-08-06 07:17:27
    • 수정2017-08-06 07:32:47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멘트>

태풍이 물러난 뒤엔 다시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올 여름 폭염은 기록적인데요,

지난달 7월의 기온이 관측 사상 4번째로 높았습니다.

또 올해는 늦더위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일상 생활에서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땡볕으로 달아오른 아스팔트에서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어느새 땀이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인터뷰> 김예림(시민) : "온도가 올라갈수록 불쾌지수가 올라가니까..."

<인터뷰> 송진하(시민) : "조금만 걸어도 땀이 너무 삐질삐질 나와서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올 여름 폭염의 기세는 지난해 여름 못지않습니다.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를 비교해 보면, 올 7월은 전국 평균 6.4일로 지난해 5.5일보다 많았습니다.

7월의 전국 평균 기온은 26.4도로 역대 네 번째로 높았습니다.

<인터뷰>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로부터 유입된 뜨거운 수증기와 함께 중국 북부 내륙으로부터 가열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기온 상승효과가 매우 컸고, 특히나 우리나라 주변 해수 온도가 평년에 비해 2℃ 가량 높게 형성되면서 이와 같이 더운 날씨가 매우 장시간 이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1년 중 가장 더운 8월, 폭염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인터뷰> 최현정(시민) : "양산을 쓴다든지, 차가운 커피를 마신다든지..."

<인터뷰> 송기준(시민) : "밝은 색 옷을 많이 입는 편입니다."

그럼, 밝은 색 옷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각각 밝은색과 어두운색 옷을 입은 뒤 10분 동안 서 있었는데요.

이후 열화상 카메라로 표면 온도를 측정해보니, 밝은 색 옷을 입었을 경우에, 온도가 높은 붉은 색이 훨씬 많이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오범조(서울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어두운 색깔의 옷은 빛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어두운 색의 옷을 입었을 경우에 체표면의 온도가 조금 더 상승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여름철에는 다소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옷을 입는 것이 더 좋습니다."

양산도 색깔에 따라 달라질까요?

밝은색과 어두운색 양산을 햇볕 아래 놔둔 뒤 온도를 측정했습니다.

밝은색 양산 아래 온도는 35.5도. 반면, 검은색 양산은 이보다 2도 가량 낮았는데요.

옷과 달리, 어두운색 양산이 햇볕을 많이 차단해 양산 아래 온도가 더 낮아진 겁니다.

장소에 따라선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그늘이 없는 아스팔트 도로, 기온이 36.7도까지 오릅니다.

도로 옆 잔디밭에선 33.5도로 3도 가량 낮아졌고, 도로에서 떨어진 숲 그늘에선 무려 5도 이상 낮았습니다.

<인터뷰> 박찬열(박사/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 "숲 그늘은 나무가 뿌리에 있는 물을 수증기로 만들면서 주변에 열기를 빼앗는데요. 이러한 증산작용에 의해서 도로보다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습니다."

높이에 따라서도 차이가 납니다.

3~4세 아이의 눈높이인 70cm에서의 기온은 35.4도.

어른 눈높이에서의 기온보다 1도 이상 더 높았습니다.

따라서 외출할 땐, 어린 아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폭염이 계속될 때 한낮엔 가급적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요,

그래도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면 운동 시간을 평소보다 크게 줄이고, 30분에 10분씩 휴식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운동 시작 전과 도중에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인터뷰> 오범조(서울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운동을 하면서 (땀으로) 체액을 자꾸 잃게 되면, 혈압이 저하되고요. 이로 인해서 심장이나 뇌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나 혈압이 높거나 낮아서 조절이 안 되는 경우에도 이런 체액순환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달 8월은 중순 이후의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늦더위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건강 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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