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직장에서…‘단톡방 성희롱’ 논란

입력 2017.08.06 (21:20) 수정 2017.08.0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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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대학의 이른바 '단톡방 성희롱'이 큰 논란이 됐었는데요.

대학생들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이번엔 30대 남성 직장인들이 SNS 단체 대화방에서 동료 여성들을 성희롱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황경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 전문직 남성 4명의 단체 대화방입니다.

동료 여성을 상대로 성희롱적 발언을 하자, 다른 남성들도 호응합니다.

동료 여성들을 비하하는 발언이 이어지더니 여성들의 실명과 신체적 특징, 성관계 여부 등까지 자세히 적어 공유합니다.

한 여성이 우연히 보게 된 이 대화방에서는 적어도 수개월 동안 이런 대화가 오갔습니다.

해당 여성을 포함해 수많은 동료 여성들이 거론됐습니다.

<녹취> 피해 여성(음성변조) : "그 내용이 지금도 머릿속에 계속 맴돌아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외부에 유출됐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굉장히 불안한 마음도 (들어요.)"

피해 여성은 현재 심리 치료를 받고 있을 정도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학가 '단톡방 성희롱'에 이어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법조계에서는 소수의 대화방이라도 모욕이나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녹취> 김재련(변호사) : "피해자의 인적사항이나 정보가 구체적으로 특정이 돼 있으면 단톡방을 이용한 사람들이 외부에 유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지난해 '단톡방 성희롱' 사건으로 무기정학을 받은 대학생이 징계가 부당하다며 행정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모욕죄가 될 수 있다"며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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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직장에서…‘단톡방 성희롱’ 논란
    • 입력 2017-08-06 21:23:23
    • 수정2017-08-06 22: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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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부 대학의 이른바 '단톡방 성희롱'이 큰 논란이 됐었는데요.

대학생들만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이번엔 30대 남성 직장인들이 SNS 단체 대화방에서 동료 여성들을 성희롱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황경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 전문직 남성 4명의 단체 대화방입니다.

동료 여성을 상대로 성희롱적 발언을 하자, 다른 남성들도 호응합니다.

동료 여성들을 비하하는 발언이 이어지더니 여성들의 실명과 신체적 특징, 성관계 여부 등까지 자세히 적어 공유합니다.

한 여성이 우연히 보게 된 이 대화방에서는 적어도 수개월 동안 이런 대화가 오갔습니다.

해당 여성을 포함해 수많은 동료 여성들이 거론됐습니다.

<녹취> 피해 여성(음성변조) : "그 내용이 지금도 머릿속에 계속 맴돌아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외부에 유출됐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굉장히 불안한 마음도 (들어요.)"

피해 여성은 현재 심리 치료를 받고 있을 정도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학가 '단톡방 성희롱'에 이어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법조계에서는 소수의 대화방이라도 모욕이나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녹취> 김재련(변호사) : "피해자의 인적사항이나 정보가 구체적으로 특정이 돼 있으면 단톡방을 이용한 사람들이 외부에 유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지난해 '단톡방 성희롱' 사건으로 무기정학을 받은 대학생이 징계가 부당하다며 행정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모욕죄가 될 수 있다"며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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