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질소 과자’ 먹다 위에 구멍…안전성 논란
입력 2017.08.07 (08:33)
수정 2017.08.0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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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먹으면 입과 코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고 해서 이른바 '용가리 과자'로 불리는 질소 과자입니다.
한 초등학생이 이 과자를 먹다가 위에 구멍이 생겨 응급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 지난 뉴스 시간에 전해드렸죠.
주말 사이 뉴스따라잡기에서 실제 판매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질소 과자를 찾는 발길은 뚝 끊겼고, 아예 철수한 곳도 많았습니다.
위에 커다란 구멍이 뚫릴 정도로 위험했던 식품 안전 사고를 미리 막을 수는 없었던 걸까요.
질소 과자의 안전성 논란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질소 과자를 팔고 있다는 서울의 한 상점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손님들이 많이 찾아올 때지만, 가게 앞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질소 과자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달라진 풍경입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이제부터 한창이죠. 지금 이제 방학기간인데. 내내 장마철이고 그랬잖아요. 한철 장사하려고 시작한 건데 시작하자마자 저렇게 맞아버리고.”
또 다른 상점 역시 사정은 비슷합니다.
야시장 인기 품목 중 하나였지만,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질소 과자를 주문하자 플라스틱 컵에 담긴 과자 위에 액체 질소를 뿌려줍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후 불어가면서 깨물면서 잡수세요. (컵)밑을 잡으세요. 그리고 밑에 액체 남으면 버리세요. 그럼 싹 (연기로) 퍼진다.”
과자 한 알을 입에 넣으면 하연 연기가 입과 코로 뿜어져 나옵니다.
이 모습이 용가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용가리 과자'로 불렸습니다.
특히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 호기심에 이 과자를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질소 과자의 인기에 제동이 걸린 건 지난 1일, 충남 천안의 한 워터파크에서 12살 정 모 군이 질소 과자를 먹다가 병원에 실려간 사고가 알려지면서 부터입니다.
<인터뷰> 정00(피해 아동 아버지) : “애가 정말 처음 듣는 괴성을 지르니까 저는 막 놀라가지고. 왜 그래 했더니 ‘헉, 헉, 헉. 아파! 아파!’ 이러더라고요. 계속 ‘아파! 아파!’ 이러는데 당황을 많이 했어요.”
정 군은 위에 5센치미터 가량 구멍이 생겨 긴급 봉합수술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정00(피해 아동 아버지) : “소장이나 대장까지는 안 가고 위만 천공이 5cm가량 생기고 식도 끄트머리랑 위 다른 부분이 멍이 많이 들었다고…….”
용기 바닥에 깔려 있던 액세 상태의 질소를 그대로 삼켜버린 게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용기에 마시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정00(피해 아동 아버지) : “경고 문구 이런 것도 저희 눈에 안 띄는 곳에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눈에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인터뷰> 오재훈(교수/ 한양대학교 응급의학과) : “액체화된 액체 질소를 입에 머금은 경우는 구강 점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되어 있고요. 이것을 빠르게 섭취한 경우에는 기화되면서 부피가 7백배로 커지면서 압력 손상으로 인해 위 천공이 유발되고…….”
기체 상태의 질소는 인체에 무해하지만, 액체 상태로 된 질소를 그대로 마셨을 경우 부피가 커지면서 정 군 처럼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겁니다.
호기심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질소 과자를 사줬던 부모들은 이런 위험성에 대해선 몰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강우진(경기도 파주시) : “이렇게 연기가 나는 데 안전할까 그런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일단 아이들이 노는 곳에서 파는 거니까 괜찮은 거라 생각을 하고 저희도 사 먹어봤죠.”
놀이공원이나 수영장, 유원지 등에서 주로 팔려나갔단 질소 과자.
질소 아이스크림, 질소 커피 등 다른 질소 첨가 식품은 액체 상태의 질소를 마실 위험이 덜해 안전하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액체 상태의 질소를 이용한 실험 장면입니다.
영하 1백96도까지 내려가는 액화 질소에 잠시 넣었다 뺀 장미꽃이 꽁꽁 얼어붙어 산산조각납니다.
과자를 여러 번 넣었다 빼자 미처 증발하지 못한 액화 질소가 뚝뚝 떨어지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액화 질소를 이용해 음식물을 얼렸다가 급하게 먹을 경우 증발하지 않은 액체 상태의 질소가 남아서 사고가 생길 수 있는 겁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마시지 말라고 하면서 팔죠. 재미로 먹는 건데. 이렇게 경고문 다 되어있고 가스 경고문 다 되어있는 걸…….”
특히, 연기를 많이 내려고 질소를 과하게 넣을 경우 더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방식은 다 똑같지. 질소를 뿌려서 액체가 어느 정도 모여야지 그게 재미로 다 먹을 때까지 유지가 되지. 저기 스며들 정도로만 뿌려주면 몇 개 먹고 나면 다 기화돼 버리기 때문에 연기가 안 나거든요.”
이런 위험 때문에 판매점과 질소 과자 용기에 주의 문구가 붙어 있는 건데,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가 쉽습니다.
<인터뷰> 박희정(서울시 서대문구) : “딱히 저는 그런 거 못 들었거든요. 그리고 먹는 건데 굳이 막 위험하다는 걸 설명해주시는 분이 계시나 싶기도 하고.”
<인터뷰> 김형준(서울시 마포구) : “섭취할 때 방식이 문제라는 게 있었더라고요. 그 부분에 대한 고지라도 일단 명확하게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정 군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식약처는 다급하게 질소 과자에 대한 실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식약처 관계자 (음성변조) : “실태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주의 사항 같은 것도 이야기해주고 있는지 그런 거 파악하고 있습니다.”
액체 질소 등 식품 첨가물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사용시 주의 사항 등에 대한 표시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얼마 전 유흥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던 일명 '해피 풍선'.
풍선 속에든 아산화 질소를 흡입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할 정도였지만 규제의 사각 지대에 있었습니다.
이번 질소 과자 역시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 관리 감독에 소홀했던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줄을 서서 팔더라도 일일이 다 이야기를 해요. 마시면 안 된다. 사건이 터질까 싶어서 마시면 안 돼요. 장난치면 안 돼요. 이렇게 하는데…….”
관련 제도 내에서 질소 과자를 팔아온 상인, 그리고 질소 과자를 이용한 소비자 모두 안전 관리의 사각 지대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먹으면 입과 코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고 해서 이른바 '용가리 과자'로 불리는 질소 과자입니다.
한 초등학생이 이 과자를 먹다가 위에 구멍이 생겨 응급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 지난 뉴스 시간에 전해드렸죠.
주말 사이 뉴스따라잡기에서 실제 판매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질소 과자를 찾는 발길은 뚝 끊겼고, 아예 철수한 곳도 많았습니다.
위에 커다란 구멍이 뚫릴 정도로 위험했던 식품 안전 사고를 미리 막을 수는 없었던 걸까요.
질소 과자의 안전성 논란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질소 과자를 팔고 있다는 서울의 한 상점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손님들이 많이 찾아올 때지만, 가게 앞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질소 과자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달라진 풍경입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이제부터 한창이죠. 지금 이제 방학기간인데. 내내 장마철이고 그랬잖아요. 한철 장사하려고 시작한 건데 시작하자마자 저렇게 맞아버리고.”
또 다른 상점 역시 사정은 비슷합니다.
야시장 인기 품목 중 하나였지만,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질소 과자를 주문하자 플라스틱 컵에 담긴 과자 위에 액체 질소를 뿌려줍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후 불어가면서 깨물면서 잡수세요. (컵)밑을 잡으세요. 그리고 밑에 액체 남으면 버리세요. 그럼 싹 (연기로) 퍼진다.”
과자 한 알을 입에 넣으면 하연 연기가 입과 코로 뿜어져 나옵니다.
이 모습이 용가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용가리 과자'로 불렸습니다.
특히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 호기심에 이 과자를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질소 과자의 인기에 제동이 걸린 건 지난 1일, 충남 천안의 한 워터파크에서 12살 정 모 군이 질소 과자를 먹다가 병원에 실려간 사고가 알려지면서 부터입니다.
<인터뷰> 정00(피해 아동 아버지) : “애가 정말 처음 듣는 괴성을 지르니까 저는 막 놀라가지고. 왜 그래 했더니 ‘헉, 헉, 헉. 아파! 아파!’ 이러더라고요. 계속 ‘아파! 아파!’ 이러는데 당황을 많이 했어요.”
정 군은 위에 5센치미터 가량 구멍이 생겨 긴급 봉합수술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정00(피해 아동 아버지) : “소장이나 대장까지는 안 가고 위만 천공이 5cm가량 생기고 식도 끄트머리랑 위 다른 부분이 멍이 많이 들었다고…….”
용기 바닥에 깔려 있던 액세 상태의 질소를 그대로 삼켜버린 게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용기에 마시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정00(피해 아동 아버지) : “경고 문구 이런 것도 저희 눈에 안 띄는 곳에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눈에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인터뷰> 오재훈(교수/ 한양대학교 응급의학과) : “액체화된 액체 질소를 입에 머금은 경우는 구강 점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되어 있고요. 이것을 빠르게 섭취한 경우에는 기화되면서 부피가 7백배로 커지면서 압력 손상으로 인해 위 천공이 유발되고…….”
기체 상태의 질소는 인체에 무해하지만, 액체 상태로 된 질소를 그대로 마셨을 경우 부피가 커지면서 정 군 처럼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겁니다.
호기심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질소 과자를 사줬던 부모들은 이런 위험성에 대해선 몰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강우진(경기도 파주시) : “이렇게 연기가 나는 데 안전할까 그런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일단 아이들이 노는 곳에서 파는 거니까 괜찮은 거라 생각을 하고 저희도 사 먹어봤죠.”
놀이공원이나 수영장, 유원지 등에서 주로 팔려나갔단 질소 과자.
질소 아이스크림, 질소 커피 등 다른 질소 첨가 식품은 액체 상태의 질소를 마실 위험이 덜해 안전하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액체 상태의 질소를 이용한 실험 장면입니다.
영하 1백96도까지 내려가는 액화 질소에 잠시 넣었다 뺀 장미꽃이 꽁꽁 얼어붙어 산산조각납니다.
과자를 여러 번 넣었다 빼자 미처 증발하지 못한 액화 질소가 뚝뚝 떨어지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액화 질소를 이용해 음식물을 얼렸다가 급하게 먹을 경우 증발하지 않은 액체 상태의 질소가 남아서 사고가 생길 수 있는 겁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마시지 말라고 하면서 팔죠. 재미로 먹는 건데. 이렇게 경고문 다 되어있고 가스 경고문 다 되어있는 걸…….”
특히, 연기를 많이 내려고 질소를 과하게 넣을 경우 더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방식은 다 똑같지. 질소를 뿌려서 액체가 어느 정도 모여야지 그게 재미로 다 먹을 때까지 유지가 되지. 저기 스며들 정도로만 뿌려주면 몇 개 먹고 나면 다 기화돼 버리기 때문에 연기가 안 나거든요.”
이런 위험 때문에 판매점과 질소 과자 용기에 주의 문구가 붙어 있는 건데,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가 쉽습니다.
<인터뷰> 박희정(서울시 서대문구) : “딱히 저는 그런 거 못 들었거든요. 그리고 먹는 건데 굳이 막 위험하다는 걸 설명해주시는 분이 계시나 싶기도 하고.”
<인터뷰> 김형준(서울시 마포구) : “섭취할 때 방식이 문제라는 게 있었더라고요. 그 부분에 대한 고지라도 일단 명확하게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정 군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식약처는 다급하게 질소 과자에 대한 실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식약처 관계자 (음성변조) : “실태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주의 사항 같은 것도 이야기해주고 있는지 그런 거 파악하고 있습니다.”
액체 질소 등 식품 첨가물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사용시 주의 사항 등에 대한 표시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얼마 전 유흥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던 일명 '해피 풍선'.
풍선 속에든 아산화 질소를 흡입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할 정도였지만 규제의 사각 지대에 있었습니다.
이번 질소 과자 역시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 관리 감독에 소홀했던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줄을 서서 팔더라도 일일이 다 이야기를 해요. 마시면 안 된다. 사건이 터질까 싶어서 마시면 안 돼요. 장난치면 안 돼요. 이렇게 하는데…….”
관련 제도 내에서 질소 과자를 팔아온 상인, 그리고 질소 과자를 이용한 소비자 모두 안전 관리의 사각 지대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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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질소 과자’ 먹다 위에 구멍…안전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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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7-08-07 08:55:32
<앵커 멘트>
먹으면 입과 코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고 해서 이른바 '용가리 과자'로 불리는 질소 과자입니다.
한 초등학생이 이 과자를 먹다가 위에 구멍이 생겨 응급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 지난 뉴스 시간에 전해드렸죠.
주말 사이 뉴스따라잡기에서 실제 판매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질소 과자를 찾는 발길은 뚝 끊겼고, 아예 철수한 곳도 많았습니다.
위에 커다란 구멍이 뚫릴 정도로 위험했던 식품 안전 사고를 미리 막을 수는 없었던 걸까요.
질소 과자의 안전성 논란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질소 과자를 팔고 있다는 서울의 한 상점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손님들이 많이 찾아올 때지만, 가게 앞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질소 과자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달라진 풍경입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이제부터 한창이죠. 지금 이제 방학기간인데. 내내 장마철이고 그랬잖아요. 한철 장사하려고 시작한 건데 시작하자마자 저렇게 맞아버리고.”
또 다른 상점 역시 사정은 비슷합니다.
야시장 인기 품목 중 하나였지만,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질소 과자를 주문하자 플라스틱 컵에 담긴 과자 위에 액체 질소를 뿌려줍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후 불어가면서 깨물면서 잡수세요. (컵)밑을 잡으세요. 그리고 밑에 액체 남으면 버리세요. 그럼 싹 (연기로) 퍼진다.”
과자 한 알을 입에 넣으면 하연 연기가 입과 코로 뿜어져 나옵니다.
이 모습이 용가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용가리 과자'로 불렸습니다.
특히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 호기심에 이 과자를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질소 과자의 인기에 제동이 걸린 건 지난 1일, 충남 천안의 한 워터파크에서 12살 정 모 군이 질소 과자를 먹다가 병원에 실려간 사고가 알려지면서 부터입니다.
<인터뷰> 정00(피해 아동 아버지) : “애가 정말 처음 듣는 괴성을 지르니까 저는 막 놀라가지고. 왜 그래 했더니 ‘헉, 헉, 헉. 아파! 아파!’ 이러더라고요. 계속 ‘아파! 아파!’ 이러는데 당황을 많이 했어요.”
정 군은 위에 5센치미터 가량 구멍이 생겨 긴급 봉합수술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정00(피해 아동 아버지) : “소장이나 대장까지는 안 가고 위만 천공이 5cm가량 생기고 식도 끄트머리랑 위 다른 부분이 멍이 많이 들었다고…….”
용기 바닥에 깔려 있던 액세 상태의 질소를 그대로 삼켜버린 게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용기에 마시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정00(피해 아동 아버지) : “경고 문구 이런 것도 저희 눈에 안 띄는 곳에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눈에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인터뷰> 오재훈(교수/ 한양대학교 응급의학과) : “액체화된 액체 질소를 입에 머금은 경우는 구강 점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되어 있고요. 이것을 빠르게 섭취한 경우에는 기화되면서 부피가 7백배로 커지면서 압력 손상으로 인해 위 천공이 유발되고…….”
기체 상태의 질소는 인체에 무해하지만, 액체 상태로 된 질소를 그대로 마셨을 경우 부피가 커지면서 정 군 처럼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겁니다.
호기심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질소 과자를 사줬던 부모들은 이런 위험성에 대해선 몰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강우진(경기도 파주시) : “이렇게 연기가 나는 데 안전할까 그런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일단 아이들이 노는 곳에서 파는 거니까 괜찮은 거라 생각을 하고 저희도 사 먹어봤죠.”
놀이공원이나 수영장, 유원지 등에서 주로 팔려나갔단 질소 과자.
질소 아이스크림, 질소 커피 등 다른 질소 첨가 식품은 액체 상태의 질소를 마실 위험이 덜해 안전하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액체 상태의 질소를 이용한 실험 장면입니다.
영하 1백96도까지 내려가는 액화 질소에 잠시 넣었다 뺀 장미꽃이 꽁꽁 얼어붙어 산산조각납니다.
과자를 여러 번 넣었다 빼자 미처 증발하지 못한 액화 질소가 뚝뚝 떨어지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액화 질소를 이용해 음식물을 얼렸다가 급하게 먹을 경우 증발하지 않은 액체 상태의 질소가 남아서 사고가 생길 수 있는 겁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마시지 말라고 하면서 팔죠. 재미로 먹는 건데. 이렇게 경고문 다 되어있고 가스 경고문 다 되어있는 걸…….”
특히, 연기를 많이 내려고 질소를 과하게 넣을 경우 더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방식은 다 똑같지. 질소를 뿌려서 액체가 어느 정도 모여야지 그게 재미로 다 먹을 때까지 유지가 되지. 저기 스며들 정도로만 뿌려주면 몇 개 먹고 나면 다 기화돼 버리기 때문에 연기가 안 나거든요.”
이런 위험 때문에 판매점과 질소 과자 용기에 주의 문구가 붙어 있는 건데,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가 쉽습니다.
<인터뷰> 박희정(서울시 서대문구) : “딱히 저는 그런 거 못 들었거든요. 그리고 먹는 건데 굳이 막 위험하다는 걸 설명해주시는 분이 계시나 싶기도 하고.”
<인터뷰> 김형준(서울시 마포구) : “섭취할 때 방식이 문제라는 게 있었더라고요. 그 부분에 대한 고지라도 일단 명확하게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정 군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식약처는 다급하게 질소 과자에 대한 실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식약처 관계자 (음성변조) : “실태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주의 사항 같은 것도 이야기해주고 있는지 그런 거 파악하고 있습니다.”
액체 질소 등 식품 첨가물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사용시 주의 사항 등에 대한 표시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얼마 전 유흥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던 일명 '해피 풍선'.
풍선 속에든 아산화 질소를 흡입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할 정도였지만 규제의 사각 지대에 있었습니다.
이번 질소 과자 역시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 관리 감독에 소홀했던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줄을 서서 팔더라도 일일이 다 이야기를 해요. 마시면 안 된다. 사건이 터질까 싶어서 마시면 안 돼요. 장난치면 안 돼요. 이렇게 하는데…….”
관련 제도 내에서 질소 과자를 팔아온 상인, 그리고 질소 과자를 이용한 소비자 모두 안전 관리의 사각 지대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먹으면 입과 코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고 해서 이른바 '용가리 과자'로 불리는 질소 과자입니다.
한 초등학생이 이 과자를 먹다가 위에 구멍이 생겨 응급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 지난 뉴스 시간에 전해드렸죠.
주말 사이 뉴스따라잡기에서 실제 판매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질소 과자를 찾는 발길은 뚝 끊겼고, 아예 철수한 곳도 많았습니다.
위에 커다란 구멍이 뚫릴 정도로 위험했던 식품 안전 사고를 미리 막을 수는 없었던 걸까요.
질소 과자의 안전성 논란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질소 과자를 팔고 있다는 서울의 한 상점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손님들이 많이 찾아올 때지만, 가게 앞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질소 과자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달라진 풍경입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이제부터 한창이죠. 지금 이제 방학기간인데. 내내 장마철이고 그랬잖아요. 한철 장사하려고 시작한 건데 시작하자마자 저렇게 맞아버리고.”
또 다른 상점 역시 사정은 비슷합니다.
야시장 인기 품목 중 하나였지만,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질소 과자를 주문하자 플라스틱 컵에 담긴 과자 위에 액체 질소를 뿌려줍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후 불어가면서 깨물면서 잡수세요. (컵)밑을 잡으세요. 그리고 밑에 액체 남으면 버리세요. 그럼 싹 (연기로) 퍼진다.”
과자 한 알을 입에 넣으면 하연 연기가 입과 코로 뿜어져 나옵니다.
이 모습이 용가리처럼 보인다고 해서 '용가리 과자'로 불렸습니다.
특히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 호기심에 이 과자를 찾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질소 과자의 인기에 제동이 걸린 건 지난 1일, 충남 천안의 한 워터파크에서 12살 정 모 군이 질소 과자를 먹다가 병원에 실려간 사고가 알려지면서 부터입니다.
<인터뷰> 정00(피해 아동 아버지) : “애가 정말 처음 듣는 괴성을 지르니까 저는 막 놀라가지고. 왜 그래 했더니 ‘헉, 헉, 헉. 아파! 아파!’ 이러더라고요. 계속 ‘아파! 아파!’ 이러는데 당황을 많이 했어요.”
정 군은 위에 5센치미터 가량 구멍이 생겨 긴급 봉합수술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정00(피해 아동 아버지) : “소장이나 대장까지는 안 가고 위만 천공이 5cm가량 생기고 식도 끄트머리랑 위 다른 부분이 멍이 많이 들었다고…….”
용기 바닥에 깔려 있던 액세 상태의 질소를 그대로 삼켜버린 게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용기에 마시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정00(피해 아동 아버지) : “경고 문구 이런 것도 저희 눈에 안 띄는 곳에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눈에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인터뷰> 오재훈(교수/ 한양대학교 응급의학과) : “액체화된 액체 질소를 입에 머금은 경우는 구강 점막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되어 있고요. 이것을 빠르게 섭취한 경우에는 기화되면서 부피가 7백배로 커지면서 압력 손상으로 인해 위 천공이 유발되고…….”
기체 상태의 질소는 인체에 무해하지만, 액체 상태로 된 질소를 그대로 마셨을 경우 부피가 커지면서 정 군 처럼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겁니다.
호기심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질소 과자를 사줬던 부모들은 이런 위험성에 대해선 몰랐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강우진(경기도 파주시) : “이렇게 연기가 나는 데 안전할까 그런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일단 아이들이 노는 곳에서 파는 거니까 괜찮은 거라 생각을 하고 저희도 사 먹어봤죠.”
놀이공원이나 수영장, 유원지 등에서 주로 팔려나갔단 질소 과자.
질소 아이스크림, 질소 커피 등 다른 질소 첨가 식품은 액체 상태의 질소를 마실 위험이 덜해 안전하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액체 상태의 질소를 이용한 실험 장면입니다.
영하 1백96도까지 내려가는 액화 질소에 잠시 넣었다 뺀 장미꽃이 꽁꽁 얼어붙어 산산조각납니다.
과자를 여러 번 넣었다 빼자 미처 증발하지 못한 액화 질소가 뚝뚝 떨어지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액화 질소를 이용해 음식물을 얼렸다가 급하게 먹을 경우 증발하지 않은 액체 상태의 질소가 남아서 사고가 생길 수 있는 겁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마시지 말라고 하면서 팔죠. 재미로 먹는 건데. 이렇게 경고문 다 되어있고 가스 경고문 다 되어있는 걸…….”
특히, 연기를 많이 내려고 질소를 과하게 넣을 경우 더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방식은 다 똑같지. 질소를 뿌려서 액체가 어느 정도 모여야지 그게 재미로 다 먹을 때까지 유지가 되지. 저기 스며들 정도로만 뿌려주면 몇 개 먹고 나면 다 기화돼 버리기 때문에 연기가 안 나거든요.”
이런 위험 때문에 판매점과 질소 과자 용기에 주의 문구가 붙어 있는 건데,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가 쉽습니다.
<인터뷰> 박희정(서울시 서대문구) : “딱히 저는 그런 거 못 들었거든요. 그리고 먹는 건데 굳이 막 위험하다는 걸 설명해주시는 분이 계시나 싶기도 하고.”
<인터뷰> 김형준(서울시 마포구) : “섭취할 때 방식이 문제라는 게 있었더라고요. 그 부분에 대한 고지라도 일단 명확하게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정 군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위로의 뜻을 전하고, 식약처는 다급하게 질소 과자에 대한 실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식약처 관계자 (음성변조) : “실태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주의 사항 같은 것도 이야기해주고 있는지 그런 거 파악하고 있습니다.”
액체 질소 등 식품 첨가물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사용시 주의 사항 등에 대한 표시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얼마 전 유흥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던 일명 '해피 풍선'.
풍선 속에든 아산화 질소를 흡입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할 정도였지만 규제의 사각 지대에 있었습니다.
이번 질소 과자 역시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 관리 감독에 소홀했던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녹취> 질소 과자 판매점 관계자 (음성변조) : “줄을 서서 팔더라도 일일이 다 이야기를 해요. 마시면 안 된다. 사건이 터질까 싶어서 마시면 안 돼요. 장난치면 안 돼요. 이렇게 하는데…….”
관련 제도 내에서 질소 과자를 팔아온 상인, 그리고 질소 과자를 이용한 소비자 모두 안전 관리의 사각 지대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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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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