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억 자산 ‘청년 버킷’ 박철상 “실제 자산은 14억뿐”

주식투자로 1,500만 원을 400억 원으로 불렸다고 해서 '청년 버킷'이라 불렸던 경북대생 박철상(33) 씨가 실제 번 돈은 14억 원이라고 털어놨다.

박 씨는 오늘(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순수하게 번 돈은 14억 원 정도이고 2013년 기금을 설립하면서 지인들이 운용을 부탁해와 제 돈과 지인들의 투자 재원 등을 합쳐 기부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홍콩 자산운용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방학 때마다 일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400억 원 자산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그간 관련 질문을 피하고 바로잡지 않았던 것은 다 제 불찰이다. 기부에 대한 욕심 때문에 액수를 키워나가다 보니 일이 커졌고, 이를 바로잡지 못했다. 거짓이 탄로 날까 항상 불안했고, 미리 바로잡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지난 2일 박철상 씨가 앞으로 5년간 모교인 경북대에 장학금 13억5천만원을 내놓기로 하고 김상동 총장과 기부 약정식을 하고 있다. 경북대 제공

박 씨는 지난 2일 모교인 경북대에 앞으로 5년간 13억 원의 장학금을 내기로 약정하는 등 여러 대학과 단체 등에 기부 약정을 체결하면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7월 잡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전 재산 400억 원을 노후·생활자금을 제외하고 50여 년에 걸쳐 기부하겠다"고 밝혀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대학생 신분으로 홍콩의 한 투자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방학 때마다 일했다고도 말했다.

박 씨는 이런 유명세를 바탕으로 지상파를 비롯한 각종 방송에 출연했고, 각종 강연과 출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런 박 씨가 오늘 실제 자산의 액수를 털어놓은 건 지난 3일 유명 주식투자가 신준경(44) 씨가 SNS에 박 씨의 400억 원 재산에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올리면서 박 씨의 실제 재산에 대한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신 씨는 당시 "박 씨의 말이 맞다면 박 씨가 원하는 단체에 현금 1억 원을 약정 없이 일시금으로 기부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 후 두 사람은 실제로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태석 가치투자연구소 대표(48)가 8일 새벽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박 씨와 여러 차례 통화를 해 사실을 확인해보니 그에 대한 사실이 상당 부분 거짓"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 대표는 "그가 실제로 번 돈은 수억 원 이며 현재까지 24억 원을 기부한 것은 맞지만 그중에 일부는 자신의 기부철학에 동참한 몇몇 분들이 보내주신 돈을 자기 이름으로 기부한 것"이라고 전했다.

박철상 SNS 캡처

박철상 씨는 어제(7일) 자신의 SNS에 "신준경 씨와 만난 내용은 8일 오전 10시에 남기겠다"는 글을 올렸지만 실제로 글은 올라오지 않았다.

강지수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