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게임체인저 ‘핵ICBM 내년 배치’ 현실화?

입력 2017.08.09 (11:13) 수정 2017.08.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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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게임체인저 ‘핵ICBM 내년 배치’ 현실화?

北, 게임체인저 ‘핵ICBM 내년 배치’ 현실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도록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나왔다.

북한이 개발 중인 핵탄두 ICBM이 미 서해안까지 도달하려면 사거리 연장을 위해 탄두 무게를 줄이는 소형화 기술과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 등 두 가지 핵심 기술이 필요한데,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마지막 남은 두 가지 난제 중 하나를 이미 해결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재진입체 기술만 확보한다면 북한의 ICBM은 미국의 안보를 실전에서 위협할 수 있는 동북아시아 안보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 : 판도를 완전히 바꾸는 결정적 요소)'로 등장하게 된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며 "지금껏 전 세계에서 보지 못했던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하는 등 한반도 안보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북한 ICBM 탑재 핵탄두 소형화 성공"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시각) 북한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미국 정보 당국이 결론을 내렸다고 미국 국방부의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지난달 북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기밀평가를 통해 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며 관련 보고서를 발췌한 내용을 공개했다.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7월 28일 자 DIA 보고서의 요약문은 "정보당국은 북한이 ICBM급 미사일에 의한 발사를 포함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한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DIA 보고서 평가에 따르면 북한이 트럼프 정부의 '레드 라인'(한계선)에 과거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ICBM에 핵을 탑재할 수 있게 됨으로써 미 본토를 핵무기로 위협하기 위한 퍼즐의 절반을 풀게 됐다"고 강조했다.

[바로가기] “북,미사일 장착 핵무기 개발”(워싱턴포스트)

워싱턴포스트는 이 평가의 포괄적인 결론은, 보고서에 정통한 2명의 미 정부 관리들에 의해 확인됐다면서 북한이 '완전한 핵보유국'을 향한 도정에서 중대한 문턱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미 정보당국의 평가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진화하는 북한의 군사위협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어질 것 같다"며 "북핵 개발이 많은 전문가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관리들은 지난달 북한이 미국의 도시들을 타격할 수 있는 ICBM 개발 노력에 있어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원거리 목표물에 도달하는 미사일에 탑재할 소형핵탄두 개발에는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봤지만, 7월 28일 나온 보고서의 평가는 북한이 이미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했다고 결론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ICBM에 핵탄두를 장착해 쏠 수 있는지는 핵미사일 완성 여부의 관건으로 꼽혀왔다. 8천㎞에 달하는 미 서부까지 ICBM을 날리기 위해서는 탄두 무게를 500㎏ 이하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미 정보당국은 지난달 북한이 핵탄두 60개를 제조할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과 758㎏과 플루토늄 54㎏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지난 4월 북한이 작년 말 기준으로 30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으며 2020년 보유량이 60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달 4일 ICBM급 '화성-14형'을 1차 시험 발사한 뒤 "대형 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4일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발사를 통해 미사일 탄두부의 대기권 재진입과 단 분리 기술을 시험했다고 노동신문이 5일 보도했다.북한은 지난 4일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발사를 통해 미사일 탄두부의 대기권 재진입과 단 분리 기술을 시험했다고 노동신문이 5일 보도했다.

북한의 '핵 ICBM'이 왜 게임체인저인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 소식은,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ICBM을 이르면 내년 실전 배치할 것으로 DIA가 판단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최근 보도를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이는 북한이 이르면 내년 미국 서부의 대도시를 공격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는 뜻이다.

CNN은 이날 홈페이지 머리기사로 북한이 핵 ICBM을 '보유하느냐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가 문제'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미 많은 전문가도 북한이 이르면 내년에 핵탄두 ICBM을 실전 보유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점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핵 ICBM이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역내 안보 상황은 물론 미국의 동아시아 역내 동맹구도를 완전히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북한 핵미사일의 사정권에 있었기 때문에 ICBM이 '새로운 위협'은 아니지만, 미국의 '핵 확장 억지력(extended nuclear deterrence)을 크게 훼손한다.

한국과 일본은 북한이 핵으로 공격해올 경우 미국이 핵으로 북한을 보복할 것이라는 확장 억지력에 대한 신뢰가 있었지만, 북한이 미국을 핵으로 공격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미국 역시 북한에 군사력을 사용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런 상황 변화는 미국의 방어망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신뢰를 약화하고, 이는 다시 한미 동맹, 한미일 삼각동맹의 약화를 불가피하게 만든다. 동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전략적 위치와 군사적 영향력 역시 약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쌍중단(雙中斷:북핵 활동과 한미훈련 중단 맞교환)'과 '쌍궤병행(雙軌竝行:북 비핵화와 북미 평화체제 구축 병행)'을 주장하는 중국의 역내 영향력은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이처럼 북한의 핵 ICBM 보유가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동맹구도를 훼손하고 미·중의 세력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부상하는 것은, 지금까지 중국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 저지에 미온적이었던 이유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행정부 관계자들과 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사진=AP)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행정부 관계자들과 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사진=AP)

트럼프 "北, 미국 더 위협 말라…'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ICBM 탑재할 수 있도록 핵탄두 소형화 성공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나온 직후 즉각적으로 북한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는 반응을 내놓았다.

여름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뉴저지 주(州)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기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핵 프로그램을 더 진척시키지 말라는 노골적 경고를 한 것이지만, 이처럼 즉각적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낸 것은 DIA 보고서를 인용한 언론 보도를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군사력으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저지할 수도 있다는 공개 경고를 했지만, 실제로 미국이 군사옵션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한국의 민간인 희생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하는 데다 주한미군과 한국 거주 미국인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미 정부 고위 관리들도 의회를 비롯한 공개 석상에서 여러 차례 군사옵션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잇따른 경제 제재에도 일정표대로 차근차근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진행 중이다. 유엔이 최근 미국 주도로 추가 제재안을 내놓았지만, 실제 효과를 거둘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아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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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게임체인저 ‘핵ICBM 내년 배치’ 현실화?
    • 입력 2017-08-09 11:13:00
    • 수정2017-08-09 11:30:07
    취재K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도록 핵탄두를 소형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나왔다.

북한이 개발 중인 핵탄두 ICBM이 미 서해안까지 도달하려면 사거리 연장을 위해 탄두 무게를 줄이는 소형화 기술과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 등 두 가지 핵심 기술이 필요한데,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마지막 남은 두 가지 난제 중 하나를 이미 해결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재진입체 기술만 확보한다면 북한의 ICBM은 미국의 안보를 실전에서 위협할 수 있는 동북아시아 안보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 : 판도를 완전히 바꾸는 결정적 요소)'로 등장하게 된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며 "지금껏 전 세계에서 보지 못했던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하는 등 한반도 안보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북한 ICBM 탑재 핵탄두 소형화 성공"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시각) 북한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에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미국 정보 당국이 결론을 내렸다고 미국 국방부의 정보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지난달 북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기밀평가를 통해 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며 관련 보고서를 발췌한 내용을 공개했다.

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7월 28일 자 DIA 보고서의 요약문은 "정보당국은 북한이 ICBM급 미사일에 의한 발사를 포함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한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DIA 보고서 평가에 따르면 북한이 트럼프 정부의 '레드 라인'(한계선)에 과거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이 ICBM에 핵을 탑재할 수 있게 됨으로써 미 본토를 핵무기로 위협하기 위한 퍼즐의 절반을 풀게 됐다"고 강조했다.

[바로가기] “북,미사일 장착 핵무기 개발”(워싱턴포스트)

워싱턴포스트는 이 평가의 포괄적인 결론은, 보고서에 정통한 2명의 미 정부 관리들에 의해 확인됐다면서 북한이 '완전한 핵보유국'을 향한 도정에서 중대한 문턱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미 정보당국의 평가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진화하는 북한의 군사위협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어질 것 같다"며 "북핵 개발이 많은 전문가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관리들은 지난달 북한이 미국의 도시들을 타격할 수 있는 ICBM 개발 노력에 있어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원거리 목표물에 도달하는 미사일에 탑재할 소형핵탄두 개발에는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봤지만, 7월 28일 나온 보고서의 평가는 북한이 이미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했다고 결론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ICBM에 핵탄두를 장착해 쏠 수 있는지는 핵미사일 완성 여부의 관건으로 꼽혀왔다. 8천㎞에 달하는 미 서부까지 ICBM을 날리기 위해서는 탄두 무게를 500㎏ 이하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미 정보당국은 지난달 북한이 핵탄두 60개를 제조할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과 758㎏과 플루토늄 54㎏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도 지난 4월 북한이 작년 말 기준으로 30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으며 2020년 보유량이 60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달 4일 ICBM급 '화성-14형'을 1차 시험 발사한 뒤 "대형 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4일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발사를 통해 미사일 탄두부의 대기권 재진입과 단 분리 기술을 시험했다고 노동신문이 5일 보도했다.
북한의 '핵 ICBM'이 왜 게임체인저인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성공 소식은,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ICBM을 이르면 내년 실전 배치할 것으로 DIA가 판단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최근 보도를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이는 북한이 이르면 내년 미국 서부의 대도시를 공격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할 수 있다는 뜻이다.

CNN은 이날 홈페이지 머리기사로 북한이 핵 ICBM을 '보유하느냐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가 문제'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미 많은 전문가도 북한이 이르면 내년에 핵탄두 ICBM을 실전 보유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점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핵 ICBM이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역내 안보 상황은 물론 미국의 동아시아 역내 동맹구도를 완전히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북한 핵미사일의 사정권에 있었기 때문에 ICBM이 '새로운 위협'은 아니지만, 미국의 '핵 확장 억지력(extended nuclear deterrence)을 크게 훼손한다.

한국과 일본은 북한이 핵으로 공격해올 경우 미국이 핵으로 북한을 보복할 것이라는 확장 억지력에 대한 신뢰가 있었지만, 북한이 미국을 핵으로 공격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미국 역시 북한에 군사력을 사용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런 상황 변화는 미국의 방어망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신뢰를 약화하고, 이는 다시 한미 동맹, 한미일 삼각동맹의 약화를 불가피하게 만든다. 동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전략적 위치와 군사적 영향력 역시 약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쌍중단(雙中斷:북핵 활동과 한미훈련 중단 맞교환)'과 '쌍궤병행(雙軌竝行:북 비핵화와 북미 평화체제 구축 병행)'을 주장하는 중국의 역내 영향력은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이처럼 북한의 핵 ICBM 보유가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동맹구도를 훼손하고 미·중의 세력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부상하는 것은, 지금까지 중국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 저지에 미온적이었던 이유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행정부 관계자들과 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사진=AP)
트럼프 "北, 미국 더 위협 말라…'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ICBM 탑재할 수 있도록 핵탄두 소형화 성공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가 나온 직후 즉각적으로 북한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는 반응을 내놓았다.

여름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뉴저지 주(州)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기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핵 프로그램을 더 진척시키지 말라는 노골적 경고를 한 것이지만, 이처럼 즉각적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낸 것은 DIA 보고서를 인용한 언론 보도를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군사력으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저지할 수도 있다는 공개 경고를 했지만, 실제로 미국이 군사옵션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한국의 민간인 희생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하는 데다 주한미군과 한국 거주 미국인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미 정부 고위 관리들도 의회를 비롯한 공개 석상에서 여러 차례 군사옵션에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잇따른 경제 제재에도 일정표대로 차근차근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진행 중이다. 유엔이 최근 미국 주도로 추가 제재안을 내놓았지만, 실제 효과를 거둘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도 만만치 않아 북한 핵과 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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