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올림픽 정식 종목 될까?

입력 2017.08.10 (08:00) 수정 2017.08.10 (1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e스포츠'라는 명칭을 단 컴퓨터 온라인 게임은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팬층을 거느리는 인기 종목으로 성장했다.

일렉트로닉 스포츠(electronic sports)를 줄인 e스포츠(eSports)는 컴퓨터 통신이나 인터넷 따위를 통해서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게임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e스포츠 종목으로 간주하는 게임들은 보통 실시간 전략 게임, 1인칭 슈팅 게임, 경주 게임과 같은 장르들이다.

게임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제15조에 의하면 'e스포츠는 게임물을 이용하여 하는 경기 및 부대 활동'을 의미한다. 게다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e스포츠의 지원 육성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엄연히 정부가 지원하는 스포츠 문화 콘텐츠가 된 것이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전신은 이미 1997년에 설립됐다. 그리고 IT 강국답게 엄청나게 성장했다.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도 '페이커(FAKER)'로 불리는 한국의 이상혁이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을 스포츠의 범주에 포함해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논쟁이 있어 왔다.

e스포츠는 진정한 스포츠의 지위를 얻을 수 없다는 반대파들의 주장도 거세지만, 체스와 바둑이 스포츠로 인정되면서 기준은 더욱 모호해졌다.

스포츠의 특징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신체 활동성’인데 바둑이나 체스는 신체 활동성이 게임만큼이나 미약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올림픽 전략 종목인 '양궁'도 게임과 비교해 신체 활동에 거의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보수적인 스포츠인들의 흠집 잡기에도 e스포츠는 올림픽 정식 종목까지 넘보는 수준에 이르렀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인 토니 에스탕게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e스포츠 대표 및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2024년 e스포츠의 올림픽 참가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언급해 e스포츠의 올림픽 종목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미 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파리는 9월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IOC 회의에서 2024년 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토니 에스탕게 공동위원장은 올림픽이 새로운 세대의 팬과 관계를 유지하려면 디지털 콘테스트가 정식 스포츠로 간주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실제 e스포츠는 전 세계 젊은 층으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2024년 올림픽 정식 종목은 2019년부터 논의될 예정이다. e스포츠를 정식 종목화했을 때 따라오는 추가적인 예산에 대해서도 토니 에스탕게는 "e스포츠가 IOC와 대중 사이에 신뢰를 만들어줄 것을 확신한다"며 "예산에 관한 것은 나의 임무"라고 말했다.

파리가 e-스포츠를 주목하는 이유는 더 많은 스폰서 유치를 노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e-스포츠 시청자 수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며 거대 기업들의 후원도 늘고 있기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 대회는 전 세계에서 총 4,300만 명이 모니터를 통해 관람했다.

게임 전문 시장조사업체 뉴쥬는 올해 글로벌 e스포츠 시청자 수는 약 3억 8,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ESPN도 홈페이지에 e스포츠 코너를 열고 전문 방송국까지 운영하고 있다. 정식 스포츠 종목들만 다뤘던 ESPN이 e스포츠를 하나의 스포츠로 인정하는 셈이다.

최근 인기가 시들해져 가고 있는 올림픽이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디지털 영역으로까지 종목을 확대할지, 만약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면 한국은 또 하나의 메달밭을 일구게 될 가능성이 크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스포츠, 올림픽 정식 종목 될까?
    • 입력 2017-08-10 08:00:09
    • 수정2017-08-10 11:00:54
    취재K
언제부터인가 'e스포츠'라는 명칭을 단 컴퓨터 온라인 게임은 세계적으로 열광적인 팬층을 거느리는 인기 종목으로 성장했다. 일렉트로닉 스포츠(electronic sports)를 줄인 e스포츠(eSports)는 컴퓨터 통신이나 인터넷 따위를 통해서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게임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e스포츠 종목으로 간주하는 게임들은 보통 실시간 전략 게임, 1인칭 슈팅 게임, 경주 게임과 같은 장르들이다. 게임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제15조에 의하면 'e스포츠는 게임물을 이용하여 하는 경기 및 부대 활동'을 의미한다. 게다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e스포츠의 지원 육성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엄연히 정부가 지원하는 스포츠 문화 콘텐츠가 된 것이다. 한국e스포츠협회의 전신은 이미 1997년에 설립됐다. 그리고 IT 강국답게 엄청나게 성장했다.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도 '페이커(FAKER)'로 불리는 한국의 이상혁이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을 스포츠의 범주에 포함해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논쟁이 있어 왔다. e스포츠는 진정한 스포츠의 지위를 얻을 수 없다는 반대파들의 주장도 거세지만, 체스와 바둑이 스포츠로 인정되면서 기준은 더욱 모호해졌다. 스포츠의 특징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신체 활동성’인데 바둑이나 체스는 신체 활동성이 게임만큼이나 미약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올림픽 전략 종목인 '양궁'도 게임과 비교해 신체 활동에 거의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보수적인 스포츠인들의 흠집 잡기에도 e스포츠는 올림픽 정식 종목까지 넘보는 수준에 이르렀다. 2024년 파리 올림픽 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인 토니 에스탕게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e스포츠 대표 및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2024년 e스포츠의 올림픽 참가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언급해 e스포츠의 올림픽 종목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미 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파리는 9월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IOC 회의에서 2024년 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토니 에스탕게 공동위원장은 올림픽이 새로운 세대의 팬과 관계를 유지하려면 디지털 콘테스트가 정식 스포츠로 간주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실제 e스포츠는 전 세계 젊은 층으로부터 열광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2024년 올림픽 정식 종목은 2019년부터 논의될 예정이다. e스포츠를 정식 종목화했을 때 따라오는 추가적인 예산에 대해서도 토니 에스탕게는 "e스포츠가 IOC와 대중 사이에 신뢰를 만들어줄 것을 확신한다"며 "예산에 관한 것은 나의 임무"라고 말했다. 파리가 e-스포츠를 주목하는 이유는 더 많은 스폰서 유치를 노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e-스포츠 시청자 수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며 거대 기업들의 후원도 늘고 있기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 대회는 전 세계에서 총 4,300만 명이 모니터를 통해 관람했다. 게임 전문 시장조사업체 뉴쥬는 올해 글로벌 e스포츠 시청자 수는 약 3억 8,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 ESPN도 홈페이지에 e스포츠 코너를 열고 전문 방송국까지 운영하고 있다. 정식 스포츠 종목들만 다뤘던 ESPN이 e스포츠를 하나의 스포츠로 인정하는 셈이다. 최근 인기가 시들해져 가고 있는 올림픽이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디지털 영역으로까지 종목을 확대할지, 만약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면 한국은 또 하나의 메달밭을 일구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