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매력적인 투자처 아니다”…‘투자왕’ 짐 로저스의 경고

입력 2017.08.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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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금융 투자자는 한국 경제를 어떻게 바라볼까.

'월가의 전설' 금융 투자자 짐 로저스는 "한국은 더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다."라며 비판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루 외환 거래량 5조 달러(약 5,602조 원), 4천2백 퍼센트의 경이로운 투자 수익률을 올린 짐 로저스가 '명견만리(11일 밤 10시,KBS 1TV)'에 출연해 자신만의 투자 법칙 세 가지를 최초 공개한다.

"짐 로저스는 수십 년간 성공적인 투자자였죠. 연구와 보고서뿐만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세계 사람들 간에 일어나는 일들을 직접 보고 투자하니까요."
- Freedom Fest 참가자 -


'월가의 전설'이 주목한 나라

짐 로저스가 투자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첫 번째 조건은 '변화'다. 그는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로 세계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며 투자처를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리에서 가장 유용한 정보를 얻는다."라는 그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 곳에 세계의 돈이 몰린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세계의 돈이 흘러갈 곳은 어디일까.

짐 로저스가 예측한 곳은 바로 '동남아시아'이며 그 이유로 '잠재력'을 꼽았다. 동남아는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젊은 층 인구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그리고 '역동성'이 있다.

짐 로저스는 동남아 중에서도 최근 베트남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은 가격이 싸고 등한시되고 있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기업투자를 위해 규제를 과감하게 없애고 청년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2016년 경제성장률 6.3%를 달성했다.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 아니다"

짐 로저스의 투자 원칙에 따르면 한국은 이제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다. 그는 "20년 전 방문했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큰 변화가 없다."라고 말한다. 그에게 한국은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 수직적 관료주의, 폐쇄적 기업문화 등 과거 성공 공식만을 고수하며 멈춰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짐 로저스는 '한국에 새로운 경제주체가 탄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짐 로저스가 직접 만난 한국의 창업가들은 한국 창업 생태계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장벽'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아산나눔재단과 구글 캠퍼스 서울이 발표한 '스타트업코리아' 보고서는 "세계 유망 스타트업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무려 71%가 불법 사업자로 전락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에어비앤비', '우버' 같은 기업들도 사업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면 한국에서는 규제 때문에 서비스할 수 없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스타트업 실적은 저조하다.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유니콘'은 전 세계에 186개로, 미국 기업은 99개, 중국은 42개, 한국은 단 3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짐 로저스는 "기존의 제도와 규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한국에서 세계를 놀라게 할 혁신 기업은 절대 탄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가 본 한국 경제 리스크, '부채'

짐 로저스는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로 '가계부채'를 꼽았다. 가계부채는 생산성이 없는 부채로, 그가 꼽는 '나쁜 빚' 중 하나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짐 로저스는 "한국에서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불길한 징후들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하반기 예정된 미국의 금리 인상은 한국의 가정과 기업, 정부에 큰 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계부채와 금리 인상은 한국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 청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짐 로저스는 1999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호기심이 많고 자신감이 넘치는 청년들의 모습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18년 후, 대한민국 청년의 모습은 크게 달라졌다.


혁신을 찾기 힘든 사회이다 보니 수많은 청년이 안정을 추구하며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짐 로저스는 청년들과 직접 만나 고민을 함께 나눠본다.

'명견만리'는 글로벌 투자자 짐 로저스의 시선으로 한국 경제를 분석하고, 한국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알아본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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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매력적인 투자처 아니다”…‘투자왕’ 짐 로저스의 경고
    • 입력 2017-08-10 14:23:35
    방송·연예
억만장자 금융 투자자는 한국 경제를 어떻게 바라볼까.

'월가의 전설' 금융 투자자 짐 로저스는 "한국은 더는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다."라며 비판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루 외환 거래량 5조 달러(약 5,602조 원), 4천2백 퍼센트의 경이로운 투자 수익률을 올린 짐 로저스가 '명견만리(11일 밤 10시,KBS 1TV)'에 출연해 자신만의 투자 법칙 세 가지를 최초 공개한다.

"짐 로저스는 수십 년간 성공적인 투자자였죠. 연구와 보고서뿐만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세계 사람들 간에 일어나는 일들을 직접 보고 투자하니까요."
- Freedom Fest 참가자 -


'월가의 전설'이 주목한 나라

짐 로저스가 투자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첫 번째 조건은 '변화'다. 그는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로 세계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며 투자처를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리에서 가장 유용한 정보를 얻는다."라는 그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 곳에 세계의 돈이 몰린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세계의 돈이 흘러갈 곳은 어디일까.

짐 로저스가 예측한 곳은 바로 '동남아시아'이며 그 이유로 '잠재력'을 꼽았다. 동남아는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젊은 층 인구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그리고 '역동성'이 있다.

짐 로저스는 동남아 중에서도 최근 베트남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은 가격이 싸고 등한시되고 있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기업투자를 위해 규제를 과감하게 없애고 청년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2016년 경제성장률 6.3%를 달성했다.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 아니다"

짐 로저스의 투자 원칙에 따르면 한국은 이제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다. 그는 "20년 전 방문했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큰 변화가 없다."라고 말한다. 그에게 한국은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 수직적 관료주의, 폐쇄적 기업문화 등 과거 성공 공식만을 고수하며 멈춰있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짐 로저스는 '한국에 새로운 경제주체가 탄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짐 로저스가 직접 만난 한국의 창업가들은 한국 창업 생태계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장벽'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아산나눔재단과 구글 캠퍼스 서울이 발표한 '스타트업코리아' 보고서는 "세계 유망 스타트업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무려 71%가 불법 사업자로 전락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에어비앤비', '우버' 같은 기업들도 사업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면 한국에서는 규제 때문에 서비스할 수 없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스타트업 실적은 저조하다.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유니콘'은 전 세계에 186개로, 미국 기업은 99개, 중국은 42개, 한국은 단 3개에 불과한 상황이다. 짐 로저스는 "기존의 제도와 규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한국에서 세계를 놀라게 할 혁신 기업은 절대 탄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가 본 한국 경제 리스크, '부채'

짐 로저스는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로 '가계부채'를 꼽았다. 가계부채는 생산성이 없는 부채로, 그가 꼽는 '나쁜 빚' 중 하나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짐 로저스는 "한국에서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불길한 징후들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하반기 예정된 미국의 금리 인상은 한국의 가정과 기업, 정부에 큰 위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계부채와 금리 인상은 한국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 청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짐 로저스는 1999년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호기심이 많고 자신감이 넘치는 청년들의 모습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18년 후, 대한민국 청년의 모습은 크게 달라졌다.


혁신을 찾기 힘든 사회이다 보니 수많은 청년이 안정을 추구하며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고 있다. 짐 로저스는 청년들과 직접 만나 고민을 함께 나눠본다.

'명견만리'는 글로벌 투자자 짐 로저스의 시선으로 한국 경제를 분석하고, 한국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알아본다.

[프로덕션2] 최정윤 kbs.choi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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