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 실제인물 남자현 지사 누구? 관심

입력 2017.08.11 (10:53) 수정 2017.08.11 (11: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영화 ‘암살’ 실제인물 남자현 지사 누구? 관심

영화 ‘암살’ 실제인물 남자현 지사 누구? 관심

영화 '암살' 안윤옥 역할 모티브 된 남자현 지사

2년 전 이맘때 광복절을 앞두고 개봉했던 영화 '암살'. 1,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인기몰이를 했는데, 여러 등장인물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역할은 전지현이 맡은 '안윤옥'이었다. 머리를 질끈 묶고 지붕을 뛰어다니며 장총 한 자루로 총독 암살에 나선 독립군 여성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이 역할은 감독의 상상으로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이 아니다. 실제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 지사를 모티브로 한 것이다. 법무부가 제72주년 광복절을 맞아 남 지사의 후손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 안동 출생…남편은 의병 전투에서 숨져

남자현 지사는 1872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삼 남매 가운데 막내딸로 태어나 19살에 김영주 씨와 혼인을 했다. 남편 김 씨는 명성황후가 시해당하는 등 일제의 만행이 극에 달하자 의병에 합류해 전투를 벌이다 숨졌다.

이후 남 지사는 아이들을 키우며 생계를 이어가다 3.1 운동을 계기로 항일 운동에 참여하기로 하고 아들과 함께 압록강을 건너 만주에 조직된 무장독립운동 단체인 '서로군정서'에 가입했다.

암살 시도 실패…장총이 아니라 권총

부상병 간호와 여성 교육 활동에 주력하던 남 지사는 1925년 총독 사이토 마코토를 암살하기 위해 국내에 잠입한다. 하지만 일제 경찰의 경계가 너무 삼엄해 계획에 실패했다. 영화에서 '안윤옥'이 장총을 들고 다녔던 것과는 달리 남 지사는 당시 권총 한 자루와 탄환 8발을 가지고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꾸준히 독립운동에 참가해 안창호, 김동삼 등 애국지사 47명이 대거 체포되자 석방될 때까지 옥바라지했다.


혈서로 독립 호소…장교 살해 실패 후 순국

1932년엔 국제연맹조사단이 만주 사변 진상조사를 위해 만주를 방문하자 손가락을 잘라 흰 천에다 '조선독립원'이라는 혈서를 쓴 뒤 손가락과 함께 전달할 만큼 굳은 기개와 강단을 보였다. 그리고 1년 뒤 만주 괴뢰정부 건국일인 3월 1일에 일본 장교 부토 노부요시 살해를 시도했다.

거지로 변장하고 권총 1정과 폭탄 등을 몸에 숨기고 하얼빈에서 장천으로 출발했는데, 일본 형사에 붙잡혀 감옥에 갇히게 된다. 혹독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단식 투쟁을 벌인 탓에 건강이 나빠져 보석으로 석방됐지만 끝내 그 해 8월에 숨졌다.


"독립은 정신으로 이뤄져…남은 돈 독립 축하금으로 내라"

남 지사는 숨질 때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먹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정신에 있다. 독립은 정신으로 이루어지느니라"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리고 숨을 거두는 순간에도 아들에게 당시 갖고 있던 중국 돈 248원을 내놓으며 우리나라가 독립되면 축하금으로 이 돈을 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돈은 유족들이 해방 이후 1946년 3월 1일 거행된 3.1절 기념식에서 김구와 이승만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정부는 1962년 남자현 지사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영화 ‘암살’ 실제인물 남자현 지사 누구? 관심
    • 입력 2017-08-11 10:53:06
    • 수정2017-08-11 11:10:30
    취재K
영화 '암살' 안윤옥 역할 모티브 된 남자현 지사

2년 전 이맘때 광복절을 앞두고 개봉했던 영화 '암살'. 1,2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인기몰이를 했는데, 여러 등장인물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역할은 전지현이 맡은 '안윤옥'이었다. 머리를 질끈 묶고 지붕을 뛰어다니며 장총 한 자루로 총독 암살에 나선 독립군 여성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이 역할은 감독의 상상으로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이 아니다. 실제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 지사를 모티브로 한 것이다. 법무부가 제72주년 광복절을 맞아 남 지사의 후손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북 안동 출생…남편은 의병 전투에서 숨져

남자현 지사는 1872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삼 남매 가운데 막내딸로 태어나 19살에 김영주 씨와 혼인을 했다. 남편 김 씨는 명성황후가 시해당하는 등 일제의 만행이 극에 달하자 의병에 합류해 전투를 벌이다 숨졌다.

이후 남 지사는 아이들을 키우며 생계를 이어가다 3.1 운동을 계기로 항일 운동에 참여하기로 하고 아들과 함께 압록강을 건너 만주에 조직된 무장독립운동 단체인 '서로군정서'에 가입했다.

암살 시도 실패…장총이 아니라 권총

부상병 간호와 여성 교육 활동에 주력하던 남 지사는 1925년 총독 사이토 마코토를 암살하기 위해 국내에 잠입한다. 하지만 일제 경찰의 경계가 너무 삼엄해 계획에 실패했다. 영화에서 '안윤옥'이 장총을 들고 다녔던 것과는 달리 남 지사는 당시 권총 한 자루와 탄환 8발을 가지고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꾸준히 독립운동에 참가해 안창호, 김동삼 등 애국지사 47명이 대거 체포되자 석방될 때까지 옥바라지했다.


혈서로 독립 호소…장교 살해 실패 후 순국

1932년엔 국제연맹조사단이 만주 사변 진상조사를 위해 만주를 방문하자 손가락을 잘라 흰 천에다 '조선독립원'이라는 혈서를 쓴 뒤 손가락과 함께 전달할 만큼 굳은 기개와 강단을 보였다. 그리고 1년 뒤 만주 괴뢰정부 건국일인 3월 1일에 일본 장교 부토 노부요시 살해를 시도했다.

거지로 변장하고 권총 1정과 폭탄 등을 몸에 숨기고 하얼빈에서 장천으로 출발했는데, 일본 형사에 붙잡혀 감옥에 갇히게 된다. 혹독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단식 투쟁을 벌인 탓에 건강이 나빠져 보석으로 석방됐지만 끝내 그 해 8월에 숨졌다.


"독립은 정신으로 이뤄져…남은 돈 독립 축하금으로 내라"

남 지사는 숨질 때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먹는 데 있는 것이 아니고 정신에 있다. 독립은 정신으로 이루어지느니라"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리고 숨을 거두는 순간에도 아들에게 당시 갖고 있던 중국 돈 248원을 내놓으며 우리나라가 독립되면 축하금으로 이 돈을 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돈은 유족들이 해방 이후 1946년 3월 1일 거행된 3.1절 기념식에서 김구와 이승만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정부는 1962년 남자현 지사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