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북한 주민 귀순…‘수영 귀순’ 교동도는 어떤 곳?

입력 2017.08.1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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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북한 주민 귀순…‘수영 귀순’ 교동도는 어떤 곳?

20대 북한 주민 귀순…‘수영 귀순’ 교동도는 어떤 곳?

20대 북한 주민 남성 1명이 오늘(11일) 새벽 서해 교동도로 넘어와 귀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1시경 교동도 전방 해상으로 귀순해온 북한 주민 1명을 구조했다"며 "군이 귀순자의 신병을 확보해 귀순 동기와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계근무 중이던 해병대 초병이 열상감시장비(TOD)로 귀순자를 발견해 수칙에 따라 안전하게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귀순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바다를 넘어왔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교동도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에 속한 섬이다. 강화도보다 북쪽에 위치해 북한 땅과 가깝다. 불과 2.5~3km 거리의 바다를 건너면 바로 황해도 연백군이다. 섬 북부에서는 황해도 땅을 쉽게 바라볼 수 있어 실향민들이 망향제를 지내는 곳이기도 하다.


최단거리 2.5km…`수영 귀순' 잇따른 교동도

북한과의 거리가 2.5km에 불과한 강화군 최북단인 교동도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헤엄을 쳐 탈출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했다.

2012년 9월 20대 북한 주민 A 씨는 통나무를 잡고 교동도까지 떠내려온 뒤 섬에서 6일간 민가 음식을 훔쳐 먹으며 지내다 주민 신고로 당국에 붙잡혀 귀순했다.

2013년 8월에는 40대 북한 주민 B 씨가 교동도 앞바다를 헤엄쳐 건너와 귀순했다. 그는 해안에 도착하자마자 불빛이 있는 민가로 달려가 문을 두드려 자고 있던 집주인을 깨운 뒤 “북에서 왔다”고 신분을 밝혔다. 때문에 우리 군의 경계망에 구멍이 난 것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2014년 8월에는 부자지간으로 추정되는 50대, 20대 남성 2명이 교동도 해안으로 헤엄쳐 오는 것을 해병대 초병이 발견해 신병을 인수했다.

2015년 9월에도 주민 1명이 교동도 앞바다로 남하해 귀순했다.

귀순 단골 루트인 서해 NLL 해역

교동도와 맞닿아 있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도 북한 주민의 단골 탈출 루트로 활용되고 있다. 해안선이 복잡하고 남북 간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무동력 소형 선박(전마선)을 타고 백령도ㆍ대청도ㆍ소청도ㆍ연평도ㆍ우도 등 서해 5도 해역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북한 주민이 타고 내려온 무동력 전마선북한 주민이 타고 내려온 무동력 전마선

2011년 6월 북한 주민 9명이 우도 해상으로 남하해 귀순한 사례나, 같은 해 11월 일가족 등 21명이 대청도 해상으로 귀순한 사례 모두 소형 선박에 의존해 탈북에 성공했다.

2000년 이후 서해를 통해 남한으로 넘어온 북한 주민은 115명이다.(2016년 기준) 이 중 87명은 귀순했고 나머지 28명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북으로 돌아갔다,


잇따른 北 주민 귀순"예의주시할 것"


올해 들어 북한 주민과 군인이 남쪽으로 넘어와 귀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북한의 50대 남성과 20대 아들이 선박에 탄 채 동해로 넘어와 구조돼 즉각 귀순 의사를 밝혔다.

같은 달 13일과 23일에는 중부전선에서 각각 북한군 병사 1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귀순했다.

지난달 1일에는 북한 주민 5명이 소형 선박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모두 귀순했다. 남자 4명과 여자 1명으로 이뤄진 이들 중 일부는 가족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중국을 거치지 않은 북한 주민들의 '직접 귀순 시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직접 귀순해 온 사례는 올해 현재까지 11명으로 지난해 7명에 비해 다소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것이 북한 내 체제불안의 영향이냐는 질문엔 "대규모 증가 추세는 아니어서 관련 사항을 좀 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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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북한 주민 귀순…‘수영 귀순’ 교동도는 어떤 곳?
    • 입력 2017-08-11 14:11:31
    취재K
20대 북한 주민 남성 1명이 오늘(11일) 새벽 서해 교동도로 넘어와 귀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1시경 교동도 전방 해상으로 귀순해온 북한 주민 1명을 구조했다"며 "군이 귀순자의 신병을 확보해 귀순 동기와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계근무 중이던 해병대 초병이 열상감시장비(TOD)로 귀순자를 발견해 수칙에 따라 안전하게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귀순자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바다를 넘어왔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교동도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에 속한 섬이다. 강화도보다 북쪽에 위치해 북한 땅과 가깝다. 불과 2.5~3km 거리의 바다를 건너면 바로 황해도 연백군이다. 섬 북부에서는 황해도 땅을 쉽게 바라볼 수 있어 실향민들이 망향제를 지내는 곳이기도 하다.


최단거리 2.5km…`수영 귀순' 잇따른 교동도

북한과의 거리가 2.5km에 불과한 강화군 최북단인 교동도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헤엄을 쳐 탈출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했다.

2012년 9월 20대 북한 주민 A 씨는 통나무를 잡고 교동도까지 떠내려온 뒤 섬에서 6일간 민가 음식을 훔쳐 먹으며 지내다 주민 신고로 당국에 붙잡혀 귀순했다.

2013년 8월에는 40대 북한 주민 B 씨가 교동도 앞바다를 헤엄쳐 건너와 귀순했다. 그는 해안에 도착하자마자 불빛이 있는 민가로 달려가 문을 두드려 자고 있던 집주인을 깨운 뒤 “북에서 왔다”고 신분을 밝혔다. 때문에 우리 군의 경계망에 구멍이 난 것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2014년 8월에는 부자지간으로 추정되는 50대, 20대 남성 2명이 교동도 해안으로 헤엄쳐 오는 것을 해병대 초병이 발견해 신병을 인수했다.

2015년 9월에도 주민 1명이 교동도 앞바다로 남하해 귀순했다.

귀순 단골 루트인 서해 NLL 해역

교동도와 맞닿아 있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도 북한 주민의 단골 탈출 루트로 활용되고 있다. 해안선이 복잡하고 남북 간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무동력 소형 선박(전마선)을 타고 백령도ㆍ대청도ㆍ소청도ㆍ연평도ㆍ우도 등 서해 5도 해역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북한 주민이 타고 내려온 무동력 전마선
2011년 6월 북한 주민 9명이 우도 해상으로 남하해 귀순한 사례나, 같은 해 11월 일가족 등 21명이 대청도 해상으로 귀순한 사례 모두 소형 선박에 의존해 탈북에 성공했다.

2000년 이후 서해를 통해 남한으로 넘어온 북한 주민은 115명이다.(2016년 기준) 이 중 87명은 귀순했고 나머지 28명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북으로 돌아갔다,


잇따른 北 주민 귀순"예의주시할 것"


올해 들어 북한 주민과 군인이 남쪽으로 넘어와 귀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북한의 50대 남성과 20대 아들이 선박에 탄 채 동해로 넘어와 구조돼 즉각 귀순 의사를 밝혔다.

같은 달 13일과 23일에는 중부전선에서 각각 북한군 병사 1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귀순했다.

지난달 1일에는 북한 주민 5명이 소형 선박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모두 귀순했다. 남자 4명과 여자 1명으로 이뤄진 이들 중 일부는 가족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중국을 거치지 않은 북한 주민들의 '직접 귀순 시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직접 귀순해 온 사례는 올해 현재까지 11명으로 지난해 7명에 비해 다소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것이 북한 내 체제불안의 영향이냐는 질문엔 "대규모 증가 추세는 아니어서 관련 사항을 좀 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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