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기, MBC 안광한 전 사장에 인사 청탁” 문자 공개

입력 2017.08.1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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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전 차장(사장)이 (주)문화방송 MBC 안광한 전 사장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사인은 11일 장 전 사장이 MBC에 인사 청탁한 정황이 있다는 보도를 하고, 관련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시사인이 11일 공개한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전 사장의 문자메시지 캡쳐시사인이 11일 공개한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전 사장의 문자메시지 캡쳐

시사인이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장 전 사장은 "아들은 어디로 배치받았니?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이 안광한 사장과 mbc 입사 동기라 부탁한 건데 안 사장이 쾌히 특임하겠다고 한 건데 어떻게 되었지?"라고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사람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에 대해 이 사람은 "특임부로 가기 전에 국내 유통부에서 바로 연장을 하고 사장님이 경영국장에게 알아보니 이미 연장된 걸 아시고 국내 유통부에 그대로 근무하고 있는데 만족하게 잘 다니고 있어요. 어려운 부탁 쾌히 들어주어 고마워요. 시간나면 기회 주시기를…"이라고 답장을 했다.

문자 내용을 보면 장충기 전 사장이 MBC 출신인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커뮤니케이션팀장)을 통해 안광한 전 사장에게 누군가의 인사청탁을 했고, 안 전 사장이 청탁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시사인은 삼성 측의 해명을 듣고자 여러 차례 연락을 했지만, 삼성측은 대답을 피했다고 전했다.

문자 메시지에 나오는 특임사업국은 지난 2014년 10월 교양제자국을 해체할 당시 조직개편에서 부사장 직속으로 안광한 전 사장이 의욕적으로 신설한 부서다. 이 조직개편으로 각 부문마다 '사업부'나 '마케팅부'라는 이름이 붙은 부서들이 생겨났고, 심지어 보도본부에도 '뉴스 사업부'가 신설됐다. 이에 대해 당시 언론노조 MBC본부는 성명을 통해 "무조건 돈을 버는 데에 집중하라는 뜻"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특임사업국은 지난해 파격적으로 드라마 <옥중화>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정윤회 씨의 아들 정우식 씨가 출연해 특혜 논란이 일었던 드라마다. 정 씨의 특혜 출연 논란과 관련해 MBC 김민식 PD는 사내 게시판에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이) 대본을 보고 극중 주인공 남동생 역할을 지정해 캐스팅을 주문한 일도 있고, 비중이 없는 신인치고 너무 높은 출연료를 불렀을 때는 '출연료를 올려서라도 반드시 캐스팅하라'고 지시한 일도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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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충기, MBC 안광한 전 사장에 인사 청탁” 문자 공개
    • 입력 2017-08-11 18:28:27
    사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전 차장(사장)이 (주)문화방송 MBC 안광한 전 사장에게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사인은 11일 장 전 사장이 MBC에 인사 청탁한 정황이 있다는 보도를 하고, 관련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시사인이 11일 공개한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전 사장의 문자메시지 캡쳐
시사인이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 따르면 장 전 사장은 "아들은 어디로 배치받았니?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이 안광한 사장과 mbc 입사 동기라 부탁한 건데 안 사장이 쾌히 특임하겠다고 한 건데 어떻게 되었지?"라고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사람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에 대해 이 사람은 "특임부로 가기 전에 국내 유통부에서 바로 연장을 하고 사장님이 경영국장에게 알아보니 이미 연장된 걸 아시고 국내 유통부에 그대로 근무하고 있는데 만족하게 잘 다니고 있어요. 어려운 부탁 쾌히 들어주어 고마워요. 시간나면 기회 주시기를…"이라고 답장을 했다.

문자 내용을 보면 장충기 전 사장이 MBC 출신인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커뮤니케이션팀장)을 통해 안광한 전 사장에게 누군가의 인사청탁을 했고, 안 전 사장이 청탁을 들어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보인다.

시사인은 삼성 측의 해명을 듣고자 여러 차례 연락을 했지만, 삼성측은 대답을 피했다고 전했다.

문자 메시지에 나오는 특임사업국은 지난 2014년 10월 교양제자국을 해체할 당시 조직개편에서 부사장 직속으로 안광한 전 사장이 의욕적으로 신설한 부서다. 이 조직개편으로 각 부문마다 '사업부'나 '마케팅부'라는 이름이 붙은 부서들이 생겨났고, 심지어 보도본부에도 '뉴스 사업부'가 신설됐다. 이에 대해 당시 언론노조 MBC본부는 성명을 통해 "무조건 돈을 버는 데에 집중하라는 뜻"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특임사업국은 지난해 파격적으로 드라마 <옥중화>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다. 정윤회 씨의 아들 정우식 씨가 출연해 특혜 논란이 일었던 드라마다. 정 씨의 특혜 출연 논란과 관련해 MBC 김민식 PD는 사내 게시판에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이) 대본을 보고 극중 주인공 남동생 역할을 지정해 캐스팅을 주문한 일도 있고, 비중이 없는 신인치고 너무 높은 출연료를 불렀을 때는 '출연료를 올려서라도 반드시 캐스팅하라'고 지시한 일도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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