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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북한] 무대 위의 정치 메시지…김정은식 ‘공연 정치’
입력 2017.08.12 (08:09) 수정 2017.08.12 (08:39)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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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북한] 무대 위의 정치 메시지…김정은식 ‘공연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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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때마다 대형 공연을 열어 이를 자축하고 있습니다.

사실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주요 국가 기념일마다 북한판 걸그룹까지 동원해 화려한 무대를 꾸미는 일이 마치 정해진 일인 양 계속되고 있는데요.

정치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연출 방식도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습니다.

<클로즈업 북한> 이번 주에는 김정은 식 ‘공연 정치’를 집중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공연장에 울려 퍼지는 현란한 전자 바이올린 선율.

차례로 연주에 합류하더니 순식간에 음악 분위기를 바꾸며 무대 앞쪽으로 걸어나와 연주를 이어가는 여성들.

다른 악기들도 차례로 화려한 기교를 선보인다.

북한의 ICBM급 미사일,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를 자축하는 모란봉 악단의 공연 모습이다.

서구 밴드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공연.

그러나 내용은 철저히 최고지도자 김정은 찬양으로 구성됐다.

<녹취> "그 품만 믿고 우리 삽니다. 아~ 김정은 동지."

공연에 올리는 노래는 물론, 공연 순서, 무대의 배경 영상까지.

치밀한 기획 하에 의도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북한은 일찍부터 공연을 선전선동의 주요한 도구로 활용해 왔다.

특히 노동당 선전선동부를 맡았던 김정일은 은하수관현악단과 왕재산경음악단 등의 대중 공연을 통해 자신의 위상을 높여갔다.

<녹취> "김정일 장군님 신묘한 지략에 적진이 무너진다, 원수들 비명친다."

아리랑 축전과 같은 집단체조 공연은 주민들에게는 주체사상을, 국제사회에는 체제 선전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그러나 기존의 공연 구성은 20대에 집권한 젊은 지도자 김정은을 만족시키기엔 충분치 못했다는 평가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새로운 시대 변화라고 하는 걸 확실하게 인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가 필요했었고, 그런 퍼포먼스를 위해서 기존의 악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이름으로 모란봉악단을 창단을 하고 창단공연을 통해서 자신의 메시지를 인민들에게 각인시겼다고 할수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2012년 7월) : "새 세기의 요구에 맞는 모란봉악단을 친히 조직해주시였습니다."

김정일이 숨진 지 1년도 채 되지 않던 시점.

막이 오르자 화려한 불꽃이 터지고, 마침내 모란봉악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깨가 드러난 옷과 화려한 액세서리, 짙은 화장을 하고 레이저 조명 아래 전자악기를 다루는 모란봉악단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심지어 북한이 ‘원수의 나라’로 규정하는 미국의 디즈니 만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했고 미국 영화 ‘록키’의 한 장면을 무대 배경 영상으로 보여주며 주제곡까지 연주했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지금까지 폐쇄적으로 봐 왔었던 이런 국가 이미지들을 한 방에 날려 보낼 수 있는 기획되어진 창단 공연이라고 할 수가 있고요. 기존에 북한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변화였었고 그것을 뒤집어서 얘기한다면 김정은 시대는 이렇게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미지와 새로운 방식의 혁신이 일어날 거라고 하는 것을 예고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연 직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큰 만족감을 나타낸 김정은.

주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고 한다.

김정은 집권 후 공연에선 이전 시대와 차별화되는 무대 연출도 눈에 띈다.

기존엔 무대와 객석 사이에 거리를 두던 데 비해 김정은 시대의 무대는 관객 속으로 보다 깊숙이 배치됐다.

화려한 조명을 이용해 시선을 사로잡고, 대형 스크린에는 노래에 맞는 영상도 선보였다.

미사일 모형 등 공연의 성격에 맞는 소품도 적극 활용해 무대도 다채롭게 꾸몄다.

<녹취>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 반만년 오랜 역사에~"

마치 외국 가요를 부르는 듯한 창법으로 국가를 노래하는 가수.

새로운 음악적 기법을 통해 시대의 변화를 선전하고자 하는 의도로 분석된다.

2012년 4월, 김일성 생일 100회 열병식에서 김정은은 첫 육성 연설을 통해 ‘단숨에’라는 말을 언급한다.

<녹취> "일단 결심하고 달라붙으면 단숨에 끝장을 보고야 마는 인민군대의 투쟁기풍과 창조본때를 본받아...."

그해 12월 북한은 광명성 3호를 발사하고 모란봉 악단은 ‘단숨에’라는 곡을 선보인다.

<녹취> "단숨에! 단숨에!"

이듬해 2월 김정은 집권 후 첫 핵실험 직후 열린 축하공연 무대에는 핵강국, 우주강국이라는 메시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공연이 철저히 김정은의 발언과 선전하고자 하는 치적을 반영해 구성되고 있는 것이다.

<인터뷰> 강동완(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만약에 김정은이 수산업과 관련된 현지지도를 했다 그러면 그 현지 지도한 사진들이 배경 화면으로 등장하는 거고, 또 바다만풍가라는 노래가 신곡으로 불려지게 된다 라는 거죠. 정책의 내용들을 이 음악을 통해서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집권 초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집권 후 첫 정전협정일 자축 공연에선 김일성의 모습과 육성 녹음을 직접 들려줬고...

<녹취> "친애하는 동포 형제자매들! 영웅적 인민군 장병들과 남녀 빨치산들!"

김씨 삼대의 사진을 노래 가사에 맞춰 등장시키기도 했다.

<녹취> "잊을 수 없어라 수령님 한생. 조국의 미래를 키우신 한생. 꿈결에도 장군님 사랑 못 잊습니다."

권력 기반이 약했던 김정은이 권력 승계의 정당성을 부각시키며 충성을 이끌어내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2014년을 기점으로 김정은 위주 구성이 대폭 강화된다.

<녹취> "우러러 따르며 부르네 우리의 김정은 동지."

이른바 ‘백두혈통’을 선전하는 노래나 영상도 적극 활용했다.

<녹취> '가리라 가리라. 백두산으로 가리라!"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혈통에 대한 부분을 최대한 부각시켜서 얼마만큼 유일지도체계에 맞는 인물인가를 부각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가 있고요. 백두산이 상징하고 있는 절대적 권위와 정통성에 대한 것들을 그대로 김정은 체제에 오바랩 시킴으로서 김정은이야말로 민족의 지도자라고 하는 이미지를 인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가 있고요."

그리고 김정은의 ‘대관식’이던 지난해 5월 제7차 당대회의 자축 공연.

모란봉악단에 청봉악단, 공훈국가합창단까지 이례적인 합동 공연을 펼치며 김정은식 공연의 절정을 보여줬다.

<녹취> "김정은 동지 따라 승리만 떨치리."

가장 최근 선보인 공연에서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김정은에게 모든 업적을 돌렸다.

<녹취> "영광을 삼가 드립니다. 영광드립니다."

외형적으로 진화를 거듭하는 듯 보이지만 북한의 공연 정치엔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기본적으로 출발 차체가 국가시스템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이제 근본적인 문제라고 할 수가 있는 것들이죠. 그러니까 문화예술이라고 하는 것이 대중적인 수요와 기호에 맞춰서 만들어진, 그러니까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방식이 절대 아닌 것이죠. 국가에서 만들어지고 인민들의 생활을 소재를 했지만 그 자체가 국가의 정책을 현장에 접목하기 위한 목적론적으로 만들어진 문화예술이기 때문에 이게 그래서 북한예술을 볼 때 이게 창작이냐 생산이냐는 논란이 항상 뒤따르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2015년 모란봉 악단의 중국 공연 취소 사태는 이 같은 한계의 일면을 보여줬다.

첫 해외 공연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녹취> “이번 공연 하시면서 어떤 어떤 노래 부르실거예요? (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공연 오십시오).”

공연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모란봉악단은 돌연 귀국길에 올랐다.

김정은 우상화를 담은 공연 내용에 대한 중국 측의 문제 제기가 중요한 공연 무산 이유로 분석됐다.

북한 내 인기도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김정은 시대를 경험한 탈북민은 말한다.

그러나 북한 정권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수단인 만큼 여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인터뷰> 강동완(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음악을 통해서 자신들이 선전하고자 하는 정치적인 의도를 반드시 담고 있고 또 노래를 통해서 자신들의 체제 정당성과 정권의 결속도를 높이고자 하는 의도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공연들을 김정은의 어떤 의도와 정치적인 메시지를 찾아내는 그런 의도로 한번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정은 집권과 함께 파격적인 변신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아온 북한의 공연 정치.

김정은 정권의 대표적인 선전선동 수단으로 꼽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분석이 필요하다.
  • [클로즈업 북한] 무대 위의 정치 메시지…김정은식 ‘공연 정치’
    • 입력 2017.08.12 (08:09)
    • 수정 2017.08.1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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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북한] 무대 위의 정치 메시지…김정은식 ‘공연 정치’
<앵커 멘트>

북한은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때마다 대형 공연을 열어 이를 자축하고 있습니다.

사실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주요 국가 기념일마다 북한판 걸그룹까지 동원해 화려한 무대를 꾸미는 일이 마치 정해진 일인 양 계속되고 있는데요.

정치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파하기 위해 연출 방식도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졌습니다.

<클로즈업 북한> 이번 주에는 김정은 식 ‘공연 정치’를 집중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공연장에 울려 퍼지는 현란한 전자 바이올린 선율.

차례로 연주에 합류하더니 순식간에 음악 분위기를 바꾸며 무대 앞쪽으로 걸어나와 연주를 이어가는 여성들.

다른 악기들도 차례로 화려한 기교를 선보인다.

북한의 ICBM급 미사일,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를 자축하는 모란봉 악단의 공연 모습이다.

서구 밴드를 방불케 하는 화려한 공연.

그러나 내용은 철저히 최고지도자 김정은 찬양으로 구성됐다.

<녹취> "그 품만 믿고 우리 삽니다. 아~ 김정은 동지."

공연에 올리는 노래는 물론, 공연 순서, 무대의 배경 영상까지.

치밀한 기획 하에 의도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북한은 일찍부터 공연을 선전선동의 주요한 도구로 활용해 왔다.

특히 노동당 선전선동부를 맡았던 김정일은 은하수관현악단과 왕재산경음악단 등의 대중 공연을 통해 자신의 위상을 높여갔다.

<녹취> "김정일 장군님 신묘한 지략에 적진이 무너진다, 원수들 비명친다."

아리랑 축전과 같은 집단체조 공연은 주민들에게는 주체사상을, 국제사회에는 체제 선전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그러나 기존의 공연 구성은 20대에 집권한 젊은 지도자 김정은을 만족시키기엔 충분치 못했다는 평가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새로운 시대 변화라고 하는 걸 확실하게 인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가 필요했었고, 그런 퍼포먼스를 위해서 기존의 악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이름으로 모란봉악단을 창단을 하고 창단공연을 통해서 자신의 메시지를 인민들에게 각인시겼다고 할수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2012년 7월) : "새 세기의 요구에 맞는 모란봉악단을 친히 조직해주시였습니다."

김정일이 숨진 지 1년도 채 되지 않던 시점.

막이 오르자 화려한 불꽃이 터지고, 마침내 모란봉악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깨가 드러난 옷과 화려한 액세서리, 짙은 화장을 하고 레이저 조명 아래 전자악기를 다루는 모란봉악단은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심지어 북한이 ‘원수의 나라’로 규정하는 미국의 디즈니 만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했고 미국 영화 ‘록키’의 한 장면을 무대 배경 영상으로 보여주며 주제곡까지 연주했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지금까지 폐쇄적으로 봐 왔었던 이런 국가 이미지들을 한 방에 날려 보낼 수 있는 기획되어진 창단 공연이라고 할 수가 있고요. 기존에 북한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변화였었고 그것을 뒤집어서 얘기한다면 김정은 시대는 이렇게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미지와 새로운 방식의 혁신이 일어날 거라고 하는 것을 예고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연 직후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큰 만족감을 나타낸 김정은.

주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고 한다.

김정은 집권 후 공연에선 이전 시대와 차별화되는 무대 연출도 눈에 띈다.

기존엔 무대와 객석 사이에 거리를 두던 데 비해 김정은 시대의 무대는 관객 속으로 보다 깊숙이 배치됐다.

화려한 조명을 이용해 시선을 사로잡고, 대형 스크린에는 노래에 맞는 영상도 선보였다.

미사일 모형 등 공연의 성격에 맞는 소품도 적극 활용해 무대도 다채롭게 꾸몄다.

<녹취>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 반만년 오랜 역사에~"

마치 외국 가요를 부르는 듯한 창법으로 국가를 노래하는 가수.

새로운 음악적 기법을 통해 시대의 변화를 선전하고자 하는 의도로 분석된다.

2012년 4월, 김일성 생일 100회 열병식에서 김정은은 첫 육성 연설을 통해 ‘단숨에’라는 말을 언급한다.

<녹취> "일단 결심하고 달라붙으면 단숨에 끝장을 보고야 마는 인민군대의 투쟁기풍과 창조본때를 본받아...."

그해 12월 북한은 광명성 3호를 발사하고 모란봉 악단은 ‘단숨에’라는 곡을 선보인다.

<녹취> "단숨에! 단숨에!"

이듬해 2월 김정은 집권 후 첫 핵실험 직후 열린 축하공연 무대에는 핵강국, 우주강국이라는 메시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공연이 철저히 김정은의 발언과 선전하고자 하는 치적을 반영해 구성되고 있는 것이다.

<인터뷰> 강동완(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만약에 김정은이 수산업과 관련된 현지지도를 했다 그러면 그 현지 지도한 사진들이 배경 화면으로 등장하는 거고, 또 바다만풍가라는 노래가 신곡으로 불려지게 된다 라는 거죠. 정책의 내용들을 이 음악을 통해서 확산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집권 초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집권 후 첫 정전협정일 자축 공연에선 김일성의 모습과 육성 녹음을 직접 들려줬고...

<녹취> "친애하는 동포 형제자매들! 영웅적 인민군 장병들과 남녀 빨치산들!"

김씨 삼대의 사진을 노래 가사에 맞춰 등장시키기도 했다.

<녹취> "잊을 수 없어라 수령님 한생. 조국의 미래를 키우신 한생. 꿈결에도 장군님 사랑 못 잊습니다."

권력 기반이 약했던 김정은이 권력 승계의 정당성을 부각시키며 충성을 이끌어내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2014년을 기점으로 김정은 위주 구성이 대폭 강화된다.

<녹취> "우러러 따르며 부르네 우리의 김정은 동지."

이른바 ‘백두혈통’을 선전하는 노래나 영상도 적극 활용했다.

<녹취> '가리라 가리라. 백두산으로 가리라!"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혈통에 대한 부분을 최대한 부각시켜서 얼마만큼 유일지도체계에 맞는 인물인가를 부각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가 있고요. 백두산이 상징하고 있는 절대적 권위와 정통성에 대한 것들을 그대로 김정은 체제에 오바랩 시킴으로서 김정은이야말로 민족의 지도자라고 하는 이미지를 인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가 있고요."

그리고 김정은의 ‘대관식’이던 지난해 5월 제7차 당대회의 자축 공연.

모란봉악단에 청봉악단, 공훈국가합창단까지 이례적인 합동 공연을 펼치며 김정은식 공연의 절정을 보여줬다.

<녹취> "김정은 동지 따라 승리만 떨치리."

가장 최근 선보인 공연에서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발사 성공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김정은에게 모든 업적을 돌렸다.

<녹취> "영광을 삼가 드립니다. 영광드립니다."

외형적으로 진화를 거듭하는 듯 보이지만 북한의 공연 정치엔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인터뷰>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기본적으로 출발 차체가 국가시스템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이제 근본적인 문제라고 할 수가 있는 것들이죠. 그러니까 문화예술이라고 하는 것이 대중적인 수요와 기호에 맞춰서 만들어진, 그러니까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방식이 절대 아닌 것이죠. 국가에서 만들어지고 인민들의 생활을 소재를 했지만 그 자체가 국가의 정책을 현장에 접목하기 위한 목적론적으로 만들어진 문화예술이기 때문에 이게 그래서 북한예술을 볼 때 이게 창작이냐 생산이냐는 논란이 항상 뒤따르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2015년 모란봉 악단의 중국 공연 취소 사태는 이 같은 한계의 일면을 보여줬다.

첫 해외 공연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녹취> “이번 공연 하시면서 어떤 어떤 노래 부르실거예요? (보시면 알게 될 겁니다. 공연 오십시오).”

공연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모란봉악단은 돌연 귀국길에 올랐다.

김정은 우상화를 담은 공연 내용에 대한 중국 측의 문제 제기가 중요한 공연 무산 이유로 분석됐다.

북한 내 인기도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김정은 시대를 경험한 탈북민은 말한다.

그러나 북한 정권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수단인 만큼 여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인터뷰> 강동완(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음악을 통해서 자신들이 선전하고자 하는 정치적인 의도를 반드시 담고 있고 또 노래를 통해서 자신들의 체제 정당성과 정권의 결속도를 높이고자 하는 의도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공연들을 김정은의 어떤 의도와 정치적인 메시지를 찾아내는 그런 의도로 한번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정은 집권과 함께 파격적인 변신으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아온 북한의 공연 정치.

김정은 정권의 대표적인 선전선동 수단으로 꼽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분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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