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4m, 무게 1톤…“‘개복치’ 맛보러 오세요”

입력 2017.08.13 (08:07) 수정 2017.08.1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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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lickr사진: flickr

동해안의 최대 어시장인 경북 포항의 '죽도 어시장'. 이곳엔 약 300여 개의 점포가 밀집돼 있다. 이 가운데서도 단연 외지 사람의 눈길을 끄는 건 '개복치' 가게다.

거대 물고기 ‘개복치’ 해체 작업…어시장의 볼거리


개복치는 몸길이 약 4m, 몸무게 1톤에 이르는 거대한 바닷물고기이다. 우리나라 바다와 태평양, 지중해 등에 널리 분포하는데 물고기 중 가장 많은 알을 낳는다. 개복치는 한 번에 약 3억 개를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복치를 해체하는 작업이 바로 죽도 어시장의 명물이다. 개복치를 옮기는 것부터 볼거리다. 거대한 개복치를 옮기기 위해선 지게차를 이용해야 한다. 얼린 개복치를 해동하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린다.

해체에는 전문가의 손길이 필수다. 아무나 손을 댈 수 없다. 개복치를 직접 해체하는 가게가 사라져 가는 요즘, 포항에서 유일하게 대를 이어 작업을 하는 유명한 개복치 전문점이 있다.

동해의 활력…또 다른 볼거리 ‘경매’


죽도 어시장은 사계절 내내 저렴한 가격으로 싱싱한 회를 살 수 있고, 포항 특산물인 과메기, 물회, 문어, 개복치 등 다양한 수산물들을 맛볼 수 있어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동해의 활력 넘치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죽도 어시장이다.

죽도 어시장의 또 다른 볼거리는 '경매'다. 어시장의 하루는 일찍 시작된다. 새벽 5시면 경매가 열린다. 이곳 경매는 매월 둘째 주 일요일을 빼고 매일 진행된다.

경매는 구경꾼들에게는 흥밋거리지만, 중매인과 상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특히 지금 제일 많이 잡히고 잘 팔리는 '문어'를 놓고 하는 경매는 더욱 그렇다. 사람 몸집만 한 동해안 참문어들이 낙찰되기를 기다리며 바닥을 누비고 다니는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이러한 매력 때문일까. 동해안 최대 규모의 어시장답게 죽도 어시장에서는 경상도 사투리는 물론, 러시아어까지 다양한 말투를 들을 수 있다.

전국을 넘어 외국인들에게까지 죽도 어시장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싱싱한 해산물을 싸게 살 수 있고 활기찬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세대를 아우르는 죽도 어시장


죽도 어시장에서는 상인들의 애환과 끈질긴 생명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곳엔 과거 6·25 전쟁을 피해 어렵사리 자리 잡은 상인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누군가에겐 생계 때문에 어린 자식을 챙길 수 없었던 미안함이 남는 곳이기도 하다.

세월이 흘러 대를 이어 장사를 하는 상인 2세대들도 나왔다.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죽도 어시장 안에는 40년 넘게 시장을 지켜온 상인부터 이제 갓 스무 살을 벗어난 앳된 상인까지 여러 세대가 공존한다.

이번 주 KBS 2TV '다큐멘터리 3일'(13일 밤 10시 40분)은 여름의 싱싱함이 가득한 '죽도 어시장'으로 떠나본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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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이 4m, 무게 1톤…“‘개복치’ 맛보러 오세요”
    • 입력 2017-08-13 08: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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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flickr 동해안의 최대 어시장인 경북 포항의 '죽도 어시장'. 이곳엔 약 300여 개의 점포가 밀집돼 있다. 이 가운데서도 단연 외지 사람의 눈길을 끄는 건 '개복치' 가게다. 거대 물고기 ‘개복치’ 해체 작업…어시장의 볼거리 개복치는 몸길이 약 4m, 몸무게 1톤에 이르는 거대한 바닷물고기이다. 우리나라 바다와 태평양, 지중해 등에 널리 분포하는데 물고기 중 가장 많은 알을 낳는다. 개복치는 한 번에 약 3억 개를 낳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복치를 해체하는 작업이 바로 죽도 어시장의 명물이다. 개복치를 옮기는 것부터 볼거리다. 거대한 개복치를 옮기기 위해선 지게차를 이용해야 한다. 얼린 개복치를 해동하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린다. 해체에는 전문가의 손길이 필수다. 아무나 손을 댈 수 없다. 개복치를 직접 해체하는 가게가 사라져 가는 요즘, 포항에서 유일하게 대를 이어 작업을 하는 유명한 개복치 전문점이 있다. 동해의 활력…또 다른 볼거리 ‘경매’ 죽도 어시장은 사계절 내내 저렴한 가격으로 싱싱한 회를 살 수 있고, 포항 특산물인 과메기, 물회, 문어, 개복치 등 다양한 수산물들을 맛볼 수 있어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동해의 활력 넘치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죽도 어시장이다. 죽도 어시장의 또 다른 볼거리는 '경매'다. 어시장의 하루는 일찍 시작된다. 새벽 5시면 경매가 열린다. 이곳 경매는 매월 둘째 주 일요일을 빼고 매일 진행된다. 경매는 구경꾼들에게는 흥밋거리지만, 중매인과 상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특히 지금 제일 많이 잡히고 잘 팔리는 '문어'를 놓고 하는 경매는 더욱 그렇다. 사람 몸집만 한 동해안 참문어들이 낙찰되기를 기다리며 바닥을 누비고 다니는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이러한 매력 때문일까. 동해안 최대 규모의 어시장답게 죽도 어시장에서는 경상도 사투리는 물론, 러시아어까지 다양한 말투를 들을 수 있다. 전국을 넘어 외국인들에게까지 죽도 어시장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싱싱한 해산물을 싸게 살 수 있고 활기찬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세대를 아우르는 죽도 어시장 죽도 어시장에서는 상인들의 애환과 끈질긴 생명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곳엔 과거 6·25 전쟁을 피해 어렵사리 자리 잡은 상인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누군가에겐 생계 때문에 어린 자식을 챙길 수 없었던 미안함이 남는 곳이기도 하다. 세월이 흘러 대를 이어 장사를 하는 상인 2세대들도 나왔다.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죽도 어시장 안에는 40년 넘게 시장을 지켜온 상인부터 이제 갓 스무 살을 벗어난 앳된 상인까지 여러 세대가 공존한다. 이번 주 KBS 2TV '다큐멘터리 3일'(13일 밤 10시 40분)은 여름의 싱싱함이 가득한 '죽도 어시장'으로 떠나본다. [프로덕션2] 문경림 kbs.petit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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