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료 기술 최고!”…중동 환자들 ‘엄지 척’

입력 2017.08.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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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온 카미스(58) 씨는 국내 한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그가 멀리 한국 병원까지 찾은 것은 심각한 수술 후유증 치료를 위해서다.

카미스 씨는 외국 유명 병원에서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1년 전부터 다리 마비 등 후유증에 시달려왔다. 현지 병원은 물론 해외 유명 병원을 찾아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갈수록 심해졌다.

그는 결국 혼자서는 걷지 못하는 상태로 한국의 한 대학병원을 찾았다. 두 달 전, 한국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고 카미스 씨는 이제 스스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나아졌다. 그가 지금까지 병원에 지불한 수술비와 입원비는 약 1억 3천만 원이다.

급성 림프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꼬마 마리암(4)은 석 달에 한 번씩 한국의 병원을 찾아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마리암이 한국 병원에 치료비로 낸 돈은 2억 5천만 원에 이른다.


석유 부국인 중동지역 의료 관광객은 매년 50%씩 성장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동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천503만 원으로, 전체 외국인 환자가 지출한 진료비 225만 원보다 7배가량 높다. 중동 환자가 한국 의료계의 '큰 손'인 셈이다.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 컨시어지 서비스(고객의 요구에 맞춰 모든 것을 일괄적으로 처리해주는 가이드)를 제공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매월 20~30명의 중동 환자와 가족들이 한국을 찾고 있는데, 그들은 한국의 의료 기술과 서비스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우수하다고 말한다"라고 밝혔다.

실제 보건산업진흥원 조사를 보면, 중동 환자의 한국 의료에 대한 만족도는 92점으로 미국이나 유럽의 의료 만족도보다 높다. 국내 관광 산업에도 영향을 주는 '의료 관광'이 한국 의료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중동에 부는 '의료 한류' 바람

중동의 심장부인 두바이는 북아프리카나 다른 중동 지역으로 시장 확대를 하려면 거쳐야 할 중심지다. 국민 의료 환경 개선과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UAE 정부는 두바이에 자유무역지대를 설립하고, 세계 수준의 의료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미국, 유럽 등 세계 유수 병원이 진출한 두바이에 K-POP 등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의 대형병원부터 치과, 성형외과 등 민간병원까지 진출하기 시작했다.

아랍에미리트 북부에 있는 공공병원 세 곳 중 하나인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은 한국의 한 대학병원이 3년 전 세계 유수 병원과 경쟁한 끝에 운영권을 따낸 곳이다. 이곳은 한국인 250명을 주축으로 1,000명의 다국적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다.


개원 초기부터 한국 의료진은 심혈관 질환, 암 등 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아랍에미리트 북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응급 수술이 가능한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은 매일 다른 병원에서 온 200명이 넘는 중증질환자들이 방문한다.

'기회의 땅' 중동, 의료 한류의 미래는?

그런가 하면 국내 한 대학병원이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병원정보 시스템도 현재 사우디 내 대형병원 6곳과 보건소 70곳에 성공적으로 구축됐다. 국산 의료 소프트웨어가 해외에 수출된 첫 사례다.


사우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한국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시스템을 현지에 도입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임플란트로 이란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는 두바이를 중심으로 중동 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보건 의료 산업은 병원을 비롯해 의료기기나 의약품 등 의료 산업 전체를 수출할 수 있어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다.


세계 의료 서비스 시장은 매년 8%씩 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동 지역 의료 서비스 시장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에 부는 의료 한류 바람이 새로운 부가가치 산업과 고급 인력 동반 진출로 이어져 우리 경제에도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13일(일) 밤 11시 10분 KBS 1TV '미래기획 2030'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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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의료 기술 최고!”…중동 환자들 ‘엄지 척’
    • 입력 2017-08-13 08: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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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국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온 카미스(58) 씨는 국내 한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그가 멀리 한국 병원까지 찾은 것은 심각한 수술 후유증 치료를 위해서다.

카미스 씨는 외국 유명 병원에서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1년 전부터 다리 마비 등 후유증에 시달려왔다. 현지 병원은 물론 해외 유명 병원을 찾아다니며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갈수록 심해졌다.

그는 결국 혼자서는 걷지 못하는 상태로 한국의 한 대학병원을 찾았다. 두 달 전, 한국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고 카미스 씨는 이제 스스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나아졌다. 그가 지금까지 병원에 지불한 수술비와 입원비는 약 1억 3천만 원이다.

급성 림프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꼬마 마리암(4)은 석 달에 한 번씩 한국의 병원을 찾아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마리암이 한국 병원에 치료비로 낸 돈은 2억 5천만 원에 이른다.


석유 부국인 중동지역 의료 관광객은 매년 50%씩 성장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동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천503만 원으로, 전체 외국인 환자가 지출한 진료비 225만 원보다 7배가량 높다. 중동 환자가 한국 의료계의 '큰 손'인 셈이다.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 컨시어지 서비스(고객의 요구에 맞춰 모든 것을 일괄적으로 처리해주는 가이드)를 제공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매월 20~30명의 중동 환자와 가족들이 한국을 찾고 있는데, 그들은 한국의 의료 기술과 서비스가 미국이나 유럽보다 우수하다고 말한다"라고 밝혔다.

실제 보건산업진흥원 조사를 보면, 중동 환자의 한국 의료에 대한 만족도는 92점으로 미국이나 유럽의 의료 만족도보다 높다. 국내 관광 산업에도 영향을 주는 '의료 관광'이 한국 의료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중동에 부는 '의료 한류' 바람

중동의 심장부인 두바이는 북아프리카나 다른 중동 지역으로 시장 확대를 하려면 거쳐야 할 중심지다. 국민 의료 환경 개선과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UAE 정부는 두바이에 자유무역지대를 설립하고, 세계 수준의 의료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미국, 유럽 등 세계 유수 병원이 진출한 두바이에 K-POP 등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의 대형병원부터 치과, 성형외과 등 민간병원까지 진출하기 시작했다.

아랍에미리트 북부에 있는 공공병원 세 곳 중 하나인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은 한국의 한 대학병원이 3년 전 세계 유수 병원과 경쟁한 끝에 운영권을 따낸 곳이다. 이곳은 한국인 250명을 주축으로 1,000명의 다국적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다.


개원 초기부터 한국 의료진은 심혈관 질환, 암 등 고난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아랍에미리트 북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응급 수술이 가능한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은 매일 다른 병원에서 온 200명이 넘는 중증질환자들이 방문한다.

'기회의 땅' 중동, 의료 한류의 미래는?

그런가 하면 국내 한 대학병원이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병원정보 시스템도 현재 사우디 내 대형병원 6곳과 보건소 70곳에 성공적으로 구축됐다. 국산 의료 소프트웨어가 해외에 수출된 첫 사례다.


사우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한국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시스템을 현지에 도입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임플란트로 이란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는 두바이를 중심으로 중동 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보건 의료 산업은 병원을 비롯해 의료기기나 의약품 등 의료 산업 전체를 수출할 수 있어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다.


세계 의료 서비스 시장은 매년 8%씩 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동 지역 의료 서비스 시장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에 부는 의료 한류 바람이 새로운 부가가치 산업과 고급 인력 동반 진출로 이어져 우리 경제에도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13일(일) 밤 11시 10분 KBS 1TV '미래기획 2030'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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