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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입력 2017.08.13 (11:45) TV특종
[책 리뷰]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불안은 육아를 잠식한다

SBS의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등 수많은 육아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육아의 멘토’, ‘육아의 신’으로 알려진 대한민국 대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이 새로운 책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를 내놓았다.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소아청소년 전문의로서 수많은 임상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 부모들이 겪게 되는 육아의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요즘은 TV뉴스를 보기가 겁나는 이유 중 하나가 거의 매일 터져 나오는 가정폭력, 패륜, 존속살인 관련 소식이다. 운다고, 말 안 듣는다고 자식을 학대하고 때려죽이기까지 하는 뉴스를 볼 때마다 “아이를 낳았다고 부모가 아니다.”라며 “아이 키우는 데도 자격시험이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실제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일이 쉬운가. 물론, 예전에는 애들은 때림녀서, 친구와 다투면서, 그냥 놔둬도 알아서 잘 큰다고 말했다. 아마도 개발독재시절의 이야기일 것이다. 요즘 그렇게 놔두면 거의 100% 그렇고 그런 삶을 살아야할 것이다. 그러니, 부모 된 입장에선 아빠로서, 엄마로서의 ‘어떤’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10여 년 전에는 그것이 ‘할아버지의 재산, 어머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이었다면 2017년의 육아비법은 무엇일까. 오은영 전문의는 우선 지금의 대한민국 아빠 엄마를 살펴본다.

아이를 낳으면 당장 선택과 잡중의 문제에 직면할지 모른다. 남들 다 갖고 있다는 유모차를 시작으로 옹알이도 안 뗀 아이를 위해 교구를 잔뜩 사고, 전집류를 한 쪽 벽면 가득히 채우는 것에서부터 아빠와 엄마는 싸우기 시작할지 모르겠다.

“남편은 아이에게 뭐든 시키는 것은 반대예요, 그냥 내버려두어도 때가 되면 잘 하게 될 텐데 제가 유난을 떤다고 하죠.”

그래서 영어유치원도 알아보고, 각종 어린이스포츠 교실을 보내고 싶다. 물론, 재력이 충분하고 귀족교육에 대한 뚜렷한 철학이 있다면야. 기를 쓰고 남들 하는 것 다 해 주고싶은 엄마나 “공부 못해도 잘 살아”라고 한 마디 툭 던지는 아빠의 마음에는 공통된 걱정거리는 있기 마련이다. 과연 익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된 교육법일까라는.

오은영 전문의는 그런 엄마의 걱정과 아빠의 무관심의 뿌리를 ‘불안’으로 수렴했다. ‘불안’이라는 심리적 방어기전을 동원하여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그런 불안의 심리는 태초에서부터 여자의 유전자에 뿌리박은 본능일 수도 있다. 원시시대에는 맹수에게서, 조선시대에서는 왜란으로부터 자식을 살리려는 그런 본능. 요즘 와서는 더 불안해지기 마련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못 사는 현실에 대한 죄책감, 미안함, 욕심에 그런 원초적 불안이 더해져서 자신만의 육아철학을 형상하는 것이다.

유모차와 유아용 교구 구입 단계가 끝나면 유기농을 먹이는 문제와 패스트푸드에 대한 의견대립도 생길 것이다. 아이가 커면서 해외어학 연수도 불안의 요소가 될 것이다.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에는 작가의 임상경험에 따른 수많은 사례가 등장한다. 물론, 아이가 자라면서 친구를 사귀고,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요인에 대한 엄마와 아빠의 걱정과 무관심이 거론된다.

물론, 전문의 오은영이 뾰족한 해답을 내려주지는 않는다. 육아의 대상인 ‘자기’ 자식에게 잔소리하는 엄마와 화내는 아빠는 교육, 친구, 인성, 건강, 생활습관에 이르기까지 육아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서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갈 테니 말이다. 미봉책이 되었든, 최상의 선택이었든 말이다. 결국 제일 좋은 부모의 역할은 서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리라. 402페이지에 이르는 책을 읽고 난 결론이다.
  • [책 리뷰]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 입력 2017.08.13 (11:45)
    TV특종
[책 리뷰]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불안은 육아를 잠식한다

SBS의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등 수많은 육아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육아의 멘토’, ‘육아의 신’으로 알려진 대한민국 대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이 새로운 책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를 내놓았다.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소아청소년 전문의로서 수많은 임상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 부모들이 겪게 되는 육아의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요즘은 TV뉴스를 보기가 겁나는 이유 중 하나가 거의 매일 터져 나오는 가정폭력, 패륜, 존속살인 관련 소식이다. 운다고, 말 안 듣는다고 자식을 학대하고 때려죽이기까지 하는 뉴스를 볼 때마다 “아이를 낳았다고 부모가 아니다.”라며 “아이 키우는 데도 자격시험이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실제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일이 쉬운가. 물론, 예전에는 애들은 때림녀서, 친구와 다투면서, 그냥 놔둬도 알아서 잘 큰다고 말했다. 아마도 개발독재시절의 이야기일 것이다. 요즘 그렇게 놔두면 거의 100% 그렇고 그런 삶을 살아야할 것이다. 그러니, 부모 된 입장에선 아빠로서, 엄마로서의 ‘어떤’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10여 년 전에는 그것이 ‘할아버지의 재산, 어머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이었다면 2017년의 육아비법은 무엇일까. 오은영 전문의는 우선 지금의 대한민국 아빠 엄마를 살펴본다.

아이를 낳으면 당장 선택과 잡중의 문제에 직면할지 모른다. 남들 다 갖고 있다는 유모차를 시작으로 옹알이도 안 뗀 아이를 위해 교구를 잔뜩 사고, 전집류를 한 쪽 벽면 가득히 채우는 것에서부터 아빠와 엄마는 싸우기 시작할지 모르겠다.

“남편은 아이에게 뭐든 시키는 것은 반대예요, 그냥 내버려두어도 때가 되면 잘 하게 될 텐데 제가 유난을 떤다고 하죠.”

그래서 영어유치원도 알아보고, 각종 어린이스포츠 교실을 보내고 싶다. 물론, 재력이 충분하고 귀족교육에 대한 뚜렷한 철학이 있다면야. 기를 쓰고 남들 하는 것 다 해 주고싶은 엄마나 “공부 못해도 잘 살아”라고 한 마디 툭 던지는 아빠의 마음에는 공통된 걱정거리는 있기 마련이다. 과연 익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된 교육법일까라는.

오은영 전문의는 그런 엄마의 걱정과 아빠의 무관심의 뿌리를 ‘불안’으로 수렴했다. ‘불안’이라는 심리적 방어기전을 동원하여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그런 불안의 심리는 태초에서부터 여자의 유전자에 뿌리박은 본능일 수도 있다. 원시시대에는 맹수에게서, 조선시대에서는 왜란으로부터 자식을 살리려는 그런 본능. 요즘 와서는 더 불안해지기 마련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못 사는 현실에 대한 죄책감, 미안함, 욕심에 그런 원초적 불안이 더해져서 자신만의 육아철학을 형상하는 것이다.

유모차와 유아용 교구 구입 단계가 끝나면 유기농을 먹이는 문제와 패스트푸드에 대한 의견대립도 생길 것이다. 아이가 커면서 해외어학 연수도 불안의 요소가 될 것이다.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에는 작가의 임상경험에 따른 수많은 사례가 등장한다. 물론, 아이가 자라면서 친구를 사귀고, 상급학교에 진학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요인에 대한 엄마와 아빠의 걱정과 무관심이 거론된다.

물론, 전문의 오은영이 뾰족한 해답을 내려주지는 않는다. 육아의 대상인 ‘자기’ 자식에게 잔소리하는 엄마와 화내는 아빠는 교육, 친구, 인성, 건강, 생활습관에 이르기까지 육아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서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갈 테니 말이다. 미봉책이 되었든, 최상의 선택이었든 말이다. 결국 제일 좋은 부모의 역할은 서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리라. 402페이지에 이르는 책을 읽고 난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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