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택시 운전사’ 관람…“광주 진실 다 규명되지 못해, 남은 과제”

입력 2017.08.13 (16:55) 수정 2017.08.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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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오늘)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 운전사'를 관람하고 "아직까지 광주의 진실이 다 규명되지 못했고 우리에게 남은 과제"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을 찾아 영화를 관람한 뒤 "이 영화가 그 과제를 푸는데 큰 힘을 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렸던 고(故) 위르겐 힌츠 페터 독일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와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이 자리에는 영화를 제작한 장훈 감독과 배우 송강호, 유해진 씨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 민주화 운동이 늘 광주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국민 속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며 "이런 것이 영화의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람슈테트 씨에게 "광주에서 민주화 운동이 벌어지던 당시 그 사실을 보도한 기자들은 모두 해직되거나 처벌을 받아야 했다"며 "남편인 위르겐 힌츠 페터 씨 덕분에 우리가 그 진실을 알게 됐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이들이 광주에 대한 부채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후 부산의 민주화 운동도 사실 광주의 실상을 알리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때는 광주에 대한 유인물만 돌려도 처벌받던 시절이었는데 힌츠 페터 기자의 영상을 알게 됐고, 광주 카톨릭 신부들의 도움으로 1987년 5·18 주간에 많은 이들이 그 동영상을 보게 됐다"면서 "부산 시민들이 광주의 실상을 본 첫 순간이었고, 결국 이것이 87년 6월 항쟁의 큰 기폭제가 됐다"며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브람슈테트 여사는 "진실을 알리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남편은 말하곤 했다"며 "대한민국 광주가 인생에 있어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는데, 짧은 다큐가 아닌 큰 스크린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걸 알면 무척 기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젊은이들이 민주주의란 저절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의 영화 관람 배경에 대해 "'택시운전사'는 대한민국 민주화 과정을 알린 한 외국인의 노력으로 민주주의가 성공한 계기를 보여준다"며 "힌츠 페터 기자 등에 대한 예의와 존중의 의미를 담아 영화를 관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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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3 16:55:32
    • 수정2017-08-13 16:58:26
    정치
문재인 대통령이 13일(오늘)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 운전사'를 관람하고 "아직까지 광주의 진실이 다 규명되지 못했고 우리에게 남은 과제"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을 찾아 영화를 관람한 뒤 "이 영화가 그 과제를 푸는데 큰 힘을 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렸던 고(故) 위르겐 힌츠 페터 독일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와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이 자리에는 영화를 제작한 장훈 감독과 배우 송강호, 유해진 씨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 민주화 운동이 늘 광주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는 국민 속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며 "이런 것이 영화의 큰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람슈테트 씨에게 "광주에서 민주화 운동이 벌어지던 당시 그 사실을 보도한 기자들은 모두 해직되거나 처벌을 받아야 했다"며 "남편인 위르겐 힌츠 페터 씨 덕분에 우리가 그 진실을 알게 됐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이들이 광주에 대한 부채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후 부산의 민주화 운동도 사실 광주의 실상을 알리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때는 광주에 대한 유인물만 돌려도 처벌받던 시절이었는데 힌츠 페터 기자의 영상을 알게 됐고, 광주 카톨릭 신부들의 도움으로 1987년 5·18 주간에 많은 이들이 그 동영상을 보게 됐다"면서 "부산 시민들이 광주의 실상을 본 첫 순간이었고, 결국 이것이 87년 6월 항쟁의 큰 기폭제가 됐다"며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브람슈테트 여사는 "진실을 알리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남편은 말하곤 했다"며 "대한민국 광주가 인생에 있어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는데, 짧은 다큐가 아닌 큰 스크린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걸 알면 무척 기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젊은이들이 민주주의란 저절로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의 영화 관람 배경에 대해 "'택시운전사'는 대한민국 민주화 과정을 알린 한 외국인의 노력으로 민주주의가 성공한 계기를 보여준다"며 "힌츠 페터 기자 등에 대한 예의와 존중의 의미를 담아 영화를 관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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