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모호한’ 리콜 기준…17만 대 ‘불안 속 주행’

입력 2017.08.16 (06:37) 수정 2017.08.16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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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대기아차가 지난 5월부터 일부 차종에 대해 엔진 제작 결함을 이유로 모두 17만 대를 대상으로 자발적 리콜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체 검사를 통해 선별적으로 엔진을 교체해주고 있는데, 회사 측에서 이상 없다고 판정한 뒤에도 문제가 발생해 소비자들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건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발적 리콜 대상인 차량 한 대가 도로에 멈춰섰습니다.

사흘 전 이 차량은 제조사인 현대기아차의 자체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차량이 멈추는 사고가 나자 엔진을 무상 교체해줬습니다.

<인터뷰> 조희찬(운전자) : "(교체 여부) 점검 기준을 너무 간소화시켜서 한 것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생명이랑 직결되는 문제인데..."

그렇지만, 자체 검사에는 문제가 없고, 무상 교체는 서비스 차원이었다는 게 제조사 측 설명입니다.

<인터뷰> 김준명(현대기아차 홍보팀) : "소음 측정 방법으로도 충분히 교환이 필요한 엔진을 선별할 수 있으나 오일분석까지 병행해서 정확한 엔진 교환 판정을..."

리콜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오일 레벨 측정기가 고객 동의없이 교체된 경우도 있습니다.

기존 측정기에 비해 오일 주입 한계선 표시가 더 올라가 있습니다.

엔진오일이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리콜 대상은 아니라면서도 오일을 기존보다 더 많이 넣도록 유도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리콜의 대상과 방법을 제조사가 결정하는 '자발적 리콜'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윱니다.

<인터뷰> 박용진(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 "제조사나 국토부가 제대로 된 리콜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법안을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현대기아차는 리콜 대상 17만 대 가운데 지금까지 몇 대의 차량 엔진을 교체했는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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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모호한’ 리콜 기준…17만 대 ‘불안 속 주행’
    • 입력 2017-08-16 06:44:18
    • 수정2017-08-16 06:47:1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현대기아차가 지난 5월부터 일부 차종에 대해 엔진 제작 결함을 이유로 모두 17만 대를 대상으로 자발적 리콜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체 검사를 통해 선별적으로 엔진을 교체해주고 있는데, 회사 측에서 이상 없다고 판정한 뒤에도 문제가 발생해 소비자들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건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발적 리콜 대상인 차량 한 대가 도로에 멈춰섰습니다.

사흘 전 이 차량은 제조사인 현대기아차의 자체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차량이 멈추는 사고가 나자 엔진을 무상 교체해줬습니다.

<인터뷰> 조희찬(운전자) : "(교체 여부) 점검 기준을 너무 간소화시켜서 한 것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생명이랑 직결되는 문제인데..."

그렇지만, 자체 검사에는 문제가 없고, 무상 교체는 서비스 차원이었다는 게 제조사 측 설명입니다.

<인터뷰> 김준명(현대기아차 홍보팀) : "소음 측정 방법으로도 충분히 교환이 필요한 엔진을 선별할 수 있으나 오일분석까지 병행해서 정확한 엔진 교환 판정을..."

리콜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오일 레벨 측정기가 고객 동의없이 교체된 경우도 있습니다.

기존 측정기에 비해 오일 주입 한계선 표시가 더 올라가 있습니다.

엔진오일이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리콜 대상은 아니라면서도 오일을 기존보다 더 많이 넣도록 유도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습니다.

리콜의 대상과 방법을 제조사가 결정하는 '자발적 리콜'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윱니다.

<인터뷰> 박용진(국회 정무위원회 위원) : "제조사나 국토부가 제대로 된 리콜 기준을 마련할 수 있도록 법안을 제출하도록 하겠습니다."

현대기아차는 리콜 대상 17만 대 가운데 지금까지 몇 대의 차량 엔진을 교체했는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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