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 궁금증 총정리…익힌 달걀 먹어도 될까?

입력 2017.08.16 (14:53) 수정 2017.08.1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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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 궁금증 총정리…익힌 달걀 먹어도 될까?

‘살충제 달걀’ 궁금증 총정리…익힌 달걀 먹어도 될까?

국내산 달걀에서도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15일부터 달걀 출하가 전면 금지되고 전국의 대형마트, 농협, 편의점 등에서는 달걀 판매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16일 산란계 사육농가 243곳에 대한 '살충제 달걀' 전수조사 1차 결과를 발표했는데 241개 농가가 적합 판정을 받고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양주 농가 총 2곳에서 추가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부적합 농가들을 식약처와 지자체에 통보하고, 부적합 농가에서 생산, 유통된 달걀에 대해 유통∙판매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또 검사에서 적합판정을 받은 241개 농가에 대해 이날부터 증명서를 발급해 정상 유통할 방침이며 17일까지 모든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검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관기사]
강원 철원∙경기 양주서 ‘살충제 달걀’ 추가 검출
‘살충제 계란’ 농가 포천서 약품 구매…남양주시 ‘전량 폐기’


이런 가운데 시중에는 껍데기에만 묻어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달리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은 익혀 먹어도 안전하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른바 '살충제 달걀'과 관련한 궁금증을 정리해 봤다.

◆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은 익혀 먹으면 괜챦을까?
-살충제 성분은 고병원성 AI와 달리 가열한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유럽에서는 구운 달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다는 위생당국의 발표도 있었다. 익힌 달걀도 안전하지 않다.

◆ 이미 사 놓은 달걀은 모두 버려야 하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살충제 피프로닐이 검출된 경기 남양주의 '마리농장'에서 나온 달걀 껍데기에는 '08마리'라는 생산자명이 찍혀 있다고 밝혔다.

역시 살충제인 비펜트린이 검출된 경기 광주 '우리농장'의 달걀은 껍질의 '08LSH' 표시로 구분할 수 있다.

식약처가 16일 오전 밝힌 '살충제 달걀' 추가적발 농장의 표시도 확인해야 한다. 강원도 철원의 '지현농장'과 경기도 양주의 '신선2농장' 두 곳에서 생산된 달걀에는 각각 '09 지현'과 '08 신선2'라고 표시돼 있다. 09는 강원도 지역을 의미한다.

일단 달걀 껍데기에 이 농장의 생산자가 찍혀 있다면 버리는 것이 맞다.

 16일 강원도 철원군의 한 농장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농장의 달걀에서 피프로닐이 국제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됐다고 이날 밝혔다(상). 16일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Fipronil)이 검출된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농장에서 폐기될 달걀이 모여 있다(하). 16일 강원도 철원군의 한 농장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농장의 달걀에서 피프로닐이 국제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됐다고 이날 밝혔다(상). 16일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Fipronil)이 검출된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농장에서 폐기될 달걀이 모여 있다(하).

[연관기사] 식약처 “‘08 마리·08 LSH’ 표시 달걀 섭취 말아야”

◆ 치킨이나 닭고기(육계)는 먹어도 괜찮은가.
-고기를 먹기 위해 키우는 육계는 30일 정도만 키운 뒤 출하하기 때문에 살충제를 뿌릴 일이 없다.

반면 산란계는 좁은 닭장에서 60주에 걸쳐 생활한다. 이 과정에서 위생 관리를 위해 진드기·빈대 등을 잡는 살충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연관기사] “‘피프로닐’ 암암리 사용”…3년간 농약검사 없어

또 닭고기는 출하시 검사와 소독을 추가로 하기에 시중의 닭고기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 달걀 환불 방법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달걀 등 신선식품에 대해 제품이 상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수증을 지참하고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에겐 해당 제품을 환불해준다.

살충제 달걀 파장이 전국으로 확산 중인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지된 달걀 대신 다른 제품으로 매대를 채워놨다. 살충제 달걀 파장이 전국으로 확산 중인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지된 달걀 대신 다른 제품으로 매대를 채워놨다.

◆ 피프로닐, 비펜트린은 사람에게 얼마나 위험한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맹독성 물질로 알려진 피프로닐은 대량으로 섭취하면 구토, 어지럼증, 메스꺼움, 복통 등을 일으키고 몸속에 쌓이면 간·신장 등 유해물질을 걸러주는 체내기관을 손상시킨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소량으로 노출되는 것은 건강에 반드시 큰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


비펜트린은 미국환경보호청(EPA)이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잔류 기준 이하일 경우 평생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뜻인데 잔류 기준을 넘겼다고 해서 인체에 곧바로 유해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루에 4,000만 개가 소비되는 달걀은 매일 먹는 가정도 많고, 빵, 과자, 마요네즈 등 각종 식품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어 허용기준치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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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충제 달걀’ 궁금증 총정리…익힌 달걀 먹어도 될까?
    • 입력 2017-08-16 14:53:31
    • 수정2017-08-16 14:54:35
    취재K
국내산 달걀에서도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15일부터 달걀 출하가 전면 금지되고 전국의 대형마트, 농협, 편의점 등에서는 달걀 판매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16일 산란계 사육농가 243곳에 대한 '살충제 달걀' 전수조사 1차 결과를 발표했는데 241개 농가가 적합 판정을 받고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양주 농가 총 2곳에서 추가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부적합 농가들을 식약처와 지자체에 통보하고, 부적합 농가에서 생산, 유통된 달걀에 대해 유통∙판매 중단 조치에 들어갔다.

또 검사에서 적합판정을 받은 241개 농가에 대해 이날부터 증명서를 발급해 정상 유통할 방침이며 17일까지 모든 산란계 농장에 대한 전수검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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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농가 포천서 약품 구매…남양주시 ‘전량 폐기’


이런 가운데 시중에는 껍데기에만 묻어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달리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은 익혀 먹어도 안전하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른바 '살충제 달걀'과 관련한 궁금증을 정리해 봤다.

◆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달걀은 익혀 먹으면 괜챦을까?
-살충제 성분은 고병원성 AI와 달리 가열한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유럽에서는 구운 달걀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됐다는 위생당국의 발표도 있었다. 익힌 달걀도 안전하지 않다.

◆ 이미 사 놓은 달걀은 모두 버려야 하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살충제 피프로닐이 검출된 경기 남양주의 '마리농장'에서 나온 달걀 껍데기에는 '08마리'라는 생산자명이 찍혀 있다고 밝혔다.

역시 살충제인 비펜트린이 검출된 경기 광주 '우리농장'의 달걀은 껍질의 '08LSH' 표시로 구분할 수 있다.

식약처가 16일 오전 밝힌 '살충제 달걀' 추가적발 농장의 표시도 확인해야 한다. 강원도 철원의 '지현농장'과 경기도 양주의 '신선2농장' 두 곳에서 생산된 달걀에는 각각 '09 지현'과 '08 신선2'라고 표시돼 있다. 09는 강원도 지역을 의미한다.

일단 달걀 껍데기에 이 농장의 생산자가 찍혀 있다면 버리는 것이 맞다.

 16일 강원도 철원군의 한 농장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농장의 달걀에서 피프로닐이 국제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됐다고 이날 밝혔다(상). 16일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Fipronil)이 검출된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농장에서 폐기될 달걀이 모여 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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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킨이나 닭고기(육계)는 먹어도 괜찮은가.
-고기를 먹기 위해 키우는 육계는 30일 정도만 키운 뒤 출하하기 때문에 살충제를 뿌릴 일이 없다.

반면 산란계는 좁은 닭장에서 60주에 걸쳐 생활한다. 이 과정에서 위생 관리를 위해 진드기·빈대 등을 잡는 살충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연관기사] “‘피프로닐’ 암암리 사용”…3년간 농약검사 없어

또 닭고기는 출하시 검사와 소독을 추가로 하기에 시중의 닭고기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 달걀 환불 방법은?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달걀 등 신선식품에 대해 제품이 상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수증을 지참하고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에겐 해당 제품을 환불해준다.

살충제 달걀 파장이 전국으로 확산 중인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지된 달걀 대신 다른 제품으로 매대를 채워놨다.
◆ 피프로닐, 비펜트린은 사람에게 얼마나 위험한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맹독성 물질로 알려진 피프로닐은 대량으로 섭취하면 구토, 어지럼증, 메스꺼움, 복통 등을 일으키고 몸속에 쌓이면 간·신장 등 유해물질을 걸러주는 체내기관을 손상시킨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소량으로 노출되는 것은 건강에 반드시 큰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


비펜트린은 미국환경보호청(EPA)이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잔류 기준 이하일 경우 평생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뜻인데 잔류 기준을 넘겼다고 해서 인체에 곧바로 유해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루에 4,000만 개가 소비되는 달걀은 매일 먹는 가정도 많고, 빵, 과자, 마요네즈 등 각종 식품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어 허용기준치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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