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국내산 안전하다더니…화 키운 정부 대응

입력 2017.08.16 (21:07) 수정 2017.08.16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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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른바 살충제 달걀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유럽에선 사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유통된 나라에 헝가리까지 추가되면서 유럽에선 피해 국가가 17개 나라로 늘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선 달걀이 들어간 마요네즈에서도 피프로닐이 검출됐습니다.

유럽에서 살충제 달걀 파문이 처음 불거진 건 거의 한 달 전입니다.

사태가 터진 뒤 국내에서도 살충제 달걀이 나올 수 있단 위험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정부는 살충제 달걀이 수입된 적이 없다며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했단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럽발 살충제 달걀 공포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 정부의 한결같은 목소린 우리는 안전하단 거였습니다.

농식품부는 올해 수입된 달걀은 살충제 공포에서 안전한 스페인산 뿐이라며 소비자를 안심 시켰습니다.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식약처장은 국내산 달걀에선 피프로닐이 나오지 않았다며 문제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딴판이었습니다.

<녹취> 류영진(품의약품안전처장) : "아무 이상 없다고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지금 상태로서는 국내 계란은 안전하다고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의 말씀드립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피프로닐 검사를 시행했다지만 전국 천400여 농가 중 60곳에 대한 표본 조사에 불과했습니다.

올해가 되서야 제대로 된 조사를 시행해 곧바로 살충제 성분이 나온 겁니다.

경고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나왔습니다.

<녹취> 기동민(국회의원/지난해 10월) : "직접 계사를 비우지 않고 닭들한테 뿌려대는 거죠. 달걀이 얼마나 오염되어 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또 정부가 농약과 살충제 사용법 등 농장주에 대한 교육이 소홀했던 것도 문제란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태민(식품 전문 변호사) : "지금 전수 조사하는데 3일이면 끝나거든요. 그럼 그런 (안내) 책자 같은 걸 만들어서 배포하는 데는 사실 더 쉬운 일이었을 겁니다."

달걀 생산과 유통에 대한 관리 감독이 농식품부와 식약처로 이원화된 것도 피해를 막지 못한 한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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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6 21:10:57
    • 수정2017-08-16 21: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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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살충제 달걀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유럽에선 사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유통된 나라에 헝가리까지 추가되면서 유럽에선 피해 국가가 17개 나라로 늘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선 달걀이 들어간 마요네즈에서도 피프로닐이 검출됐습니다.

유럽에서 살충제 달걀 파문이 처음 불거진 건 거의 한 달 전입니다.

사태가 터진 뒤 국내에서도 살충제 달걀이 나올 수 있단 위험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정부는 살충제 달걀이 수입된 적이 없다며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했단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럽발 살충제 달걀 공포가 전 세계를 강타했을 때, 정부의 한결같은 목소린 우리는 안전하단 거였습니다.

농식품부는 올해 수입된 달걀은 살충제 공포에서 안전한 스페인산 뿐이라며 소비자를 안심 시켰습니다.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식약처장은 국내산 달걀에선 피프로닐이 나오지 않았다며 문제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딴판이었습니다.

<녹취> 류영진(품의약품안전처장) : "아무 이상 없다고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지금 상태로서는 국내 계란은 안전하다고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의 말씀드립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피프로닐 검사를 시행했다지만 전국 천400여 농가 중 60곳에 대한 표본 조사에 불과했습니다.

올해가 되서야 제대로 된 조사를 시행해 곧바로 살충제 성분이 나온 겁니다.

경고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나왔습니다.

<녹취> 기동민(국회의원/지난해 10월) : "직접 계사를 비우지 않고 닭들한테 뿌려대는 거죠. 달걀이 얼마나 오염되어 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또 정부가 농약과 살충제 사용법 등 농장주에 대한 교육이 소홀했던 것도 문제란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태민(식품 전문 변호사) : "지금 전수 조사하는데 3일이면 끝나거든요. 그럼 그런 (안내) 책자 같은 걸 만들어서 배포하는 데는 사실 더 쉬운 일이었을 겁니다."

달걀 생산과 유통에 대한 관리 감독이 농식품부와 식약처로 이원화된 것도 피해를 막지 못한 한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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