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50만 건 중 ‘부작용 발생’ 0건”

입력 2017.08.1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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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뤄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전체 50만 건 가운데, 부작용 발생이 확인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국내 미접종자 10명 중 7명은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백신(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된 작년 6월 이후 접종 대상인 만 12세 여성청소년이 이 백신을 맞은 건수는 모두 50만 건이었다.

이 중 사망이나 장애를 초래하는 중증 이상반응 신고는 1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37건의 이상반응 신고가 있었지만 그 내용은 긴장으로 인한 일시적인 실신(14건)이나 알레르기(6건), 어지러움(3건), 주사부위 통증(3건) 등이었고, 예방접종과의 인과 관계도 증명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해마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해 왔고, 지난 6월에도 "자궁경부암 백신은 안전하며, 근거 없는 부작용 의심 탓에 백신 접종률이 낮아지는 현상이 실질적인 위해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부모들의 두려움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만 12세 여성청소년 중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1천 명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전화면접조사를 한 결과, 73.5%가 백신을 맞지 않은 사유로 '예방접종 후 부작용 걱정'을 꼽았다. 이어 '의료기관을 방문할 시간이 없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17.8%였고, '추후 성인이 되면 맞추려고'(11.3%),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6.2%), '자녀가 접종을 거부해서'(5.6%)라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안아키' 카페 등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이 위험하다는 잘못된 정보가 유포되면서, 백신에 대한 보호자들의 불신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 HPV에 감염되더라도 실제 자궁경부암 발병까지는 10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백신의 유용성을 즉시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자궁경부암 백신 이상반응 의심 신고 현황과 전문가 검토 결과 공개 ▲백신의 효과성, 안전성에 대한 정보 제공 등을 통해 부모들의 불신을 해소해, 목표접종률 70%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HPV는 생식기 감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주로 HPV 감염자와의 성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3만 5천 명이 자궁경부암에 걸리며, 연 평균 9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HPV 감염 자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부터 접종 대상인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1차 접종률)은 55.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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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50만 건 중 ‘부작용 발생’ 0건”
    • 입력 2017-08-17 06:03:53
    사회
지난해부터 이뤄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전체 50만 건 가운데, 부작용 발생이 확인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국내 미접종자 10명 중 7명은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예방주사를 맞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백신(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이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된 작년 6월 이후 접종 대상인 만 12세 여성청소년이 이 백신을 맞은 건수는 모두 50만 건이었다.

이 중 사망이나 장애를 초래하는 중증 이상반응 신고는 1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37건의 이상반응 신고가 있었지만 그 내용은 긴장으로 인한 일시적인 실신(14건)이나 알레르기(6건), 어지러움(3건), 주사부위 통증(3건) 등이었고, 예방접종과의 인과 관계도 증명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해마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해 왔고, 지난 6월에도 "자궁경부암 백신은 안전하며, 근거 없는 부작용 의심 탓에 백신 접종률이 낮아지는 현상이 실질적인 위해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부모들의 두려움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만 12세 여성청소년 중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1천 명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전화면접조사를 한 결과, 73.5%가 백신을 맞지 않은 사유로 '예방접종 후 부작용 걱정'을 꼽았다. 이어 '의료기관을 방문할 시간이 없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17.8%였고, '추후 성인이 되면 맞추려고'(11.3%),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6.2%), '자녀가 접종을 거부해서'(5.6%)라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안아키' 카페 등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이 위험하다는 잘못된 정보가 유포되면서, 백신에 대한 보호자들의 불신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 HPV에 감염되더라도 실제 자궁경부암 발병까지는 10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백신의 유용성을 즉시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자궁경부암 백신 이상반응 의심 신고 현황과 전문가 검토 결과 공개 ▲백신의 효과성, 안전성에 대한 정보 제공 등을 통해 부모들의 불신을 해소해, 목표접종률 70%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HPV는 생식기 감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주로 HPV 감염자와의 성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3만 5천 명이 자궁경부암에 걸리며, 연 평균 9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HPV 감염 자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부터 접종 대상인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률(1차 접종률)은 55.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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