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달걀…어린이는 하루에 1.7개 이상 먹으면 안 돼"

입력 2017.08.17 (08:14) 수정 2017.08.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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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친환경 달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나오고, 정말 뭘 믿고 먹나 불안해지죠.

사실, 먼저 유럽에서 살충제 달걀이 문제가 됐을 때 우리 정부는 계속 "국내산 달걀은 안전하니까 걱정 마세요."

이렇게 얘기해 왔습니다? 정부가 안이한 대응으로 사태를 키웠단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우리 먹을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식약처장은 이번 달에 새로 부임했는데요.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산 달걀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다가 국내에서 살충제 달걀이 확인되니까, 결국 어제 공식 사과했죠.

<녹취> 류영진(식품의약품안전처장) : "아무 이상 없다고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지금 상태로서는 국내 계란은 안전하다고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의 말씀드립니다."

어떻게 이런 보고를 받게 된 걸까요?

정부는 지난해부터 피프로닐 검사를 시행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전국 농가 천 4백 곳 가운데 60곳에 대해서만 표본 조사를 해 왔어요.

그래서 살충제 성분을 확인 못 한 거죠.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나라 닭 사육 방식을 감안했을 때 위험성이 있다고 곳곳에서 문제를 제기했는데도

정부가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얘깁니다.

그럼 우리 닭 사육 방식이 보통 어떠냐면요.

이렇게 비좁은 철제 우리에서 자랍니다.

A4용지 닭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작은 공간에서, 닭들이 옴짝달싹도 못하죠.

원래 닭은 스스로 흙을 뿌려서 몸을 청소하는데요,

농장마다 수만 마리씩 닭을 키우는 국내 환경에선 쉽지 않은 일이죠.

벌레나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살충제를 뿌릴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전 양계업자(음성변조) : "그 약 자체는 동물병원에서 주는거니까 무슨 약인지 모르지. 이가 있어서 약을 뿌려야 된다고 하면 동물병원에서 약을 처방해주면 뿌리고..."

또 달걀 생산과 유통에 대한 관리 감독이 농식품부와 식약처로 나뉘어져 있어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느라 점검을 제대로 못 했단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최근 3년 동안, 정부가 달걀의 잔류농약 검사를 단 한 번도 안 한 게 방증이죠.

자, 그럼 이렇게 불안한데 달걀, 먹어도 될까요.

이번에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미량이라, 한 번에 200개 정도 먹어야 위험합니다.

또 피프로닐은 몸 속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먹고 나서 일주일이 지나면 절반이 배설됩니다.

그렇지만 체구가 작은 어린이는 급성독성에 취약할 수 있는데요.

독일연방유해평가원은 몸무게 16 킬로그램 이하 어린이는 24시간 안에 오염된 달걀 1.7개 이상을 먹지 말라고 강조했죠.

달걀에 녹아 있는 살충제 성분은 껍질을 씻어도, 또 달걀을 익히거나 삶아도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닭고기에 대해서도 불안해 하시는 분이 많을 텐데요.

식품당국은 닭고기는 30일 정도만 짧게 사육하기 때문에 살충제를 쓸 필요가 거의 없고, 출하할 때 별도로 검사를 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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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달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나오고, 정말 뭘 믿고 먹나 불안해지죠.

사실, 먼저 유럽에서 살충제 달걀이 문제가 됐을 때 우리 정부는 계속 "국내산 달걀은 안전하니까 걱정 마세요."

이렇게 얘기해 왔습니다? 정부가 안이한 대응으로 사태를 키웠단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우리 먹을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식약처장은 이번 달에 새로 부임했는데요.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산 달걀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다가 국내에서 살충제 달걀이 확인되니까, 결국 어제 공식 사과했죠.

<녹취> 류영진(식품의약품안전처장) : "아무 이상 없다고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지금 상태로서는 국내 계란은 안전하다고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의 말씀드립니다."

어떻게 이런 보고를 받게 된 걸까요?

정부는 지난해부터 피프로닐 검사를 시행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전국 농가 천 4백 곳 가운데 60곳에 대해서만 표본 조사를 해 왔어요.

그래서 살충제 성분을 확인 못 한 거죠.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나라 닭 사육 방식을 감안했을 때 위험성이 있다고 곳곳에서 문제를 제기했는데도

정부가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얘깁니다.

그럼 우리 닭 사육 방식이 보통 어떠냐면요.

이렇게 비좁은 철제 우리에서 자랍니다.

A4용지 닭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작은 공간에서, 닭들이 옴짝달싹도 못하죠.

원래 닭은 스스로 흙을 뿌려서 몸을 청소하는데요,

농장마다 수만 마리씩 닭을 키우는 국내 환경에선 쉽지 않은 일이죠.

벌레나 진드기를 없애기 위해 살충제를 뿌릴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전 양계업자(음성변조) : "그 약 자체는 동물병원에서 주는거니까 무슨 약인지 모르지. 이가 있어서 약을 뿌려야 된다고 하면 동물병원에서 약을 처방해주면 뿌리고..."

또 달걀 생산과 유통에 대한 관리 감독이 농식품부와 식약처로 나뉘어져 있어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느라 점검을 제대로 못 했단 분석도 나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최근 3년 동안, 정부가 달걀의 잔류농약 검사를 단 한 번도 안 한 게 방증이죠.

자, 그럼 이렇게 불안한데 달걀, 먹어도 될까요.

이번에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미량이라, 한 번에 200개 정도 먹어야 위험합니다.

또 피프로닐은 몸 속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먹고 나서 일주일이 지나면 절반이 배설됩니다.

그렇지만 체구가 작은 어린이는 급성독성에 취약할 수 있는데요.

독일연방유해평가원은 몸무게 16 킬로그램 이하 어린이는 24시간 안에 오염된 달걀 1.7개 이상을 먹지 말라고 강조했죠.

달걀에 녹아 있는 살충제 성분은 껍질을 씻어도, 또 달걀을 익히거나 삶아도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닭고기에 대해서도 불안해 하시는 분이 많을 텐데요.

식품당국은 닭고기는 30일 정도만 짧게 사육하기 때문에 살충제를 쓸 필요가 거의 없고, 출하할 때 별도로 검사를 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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