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땅속 오염 관리할 기술 개발한다…1천158억원 투입

지하철이 지나는 공간 등 땅 속 깊은 곳의 오염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할 환경 기술이 내년부터 본격 개발된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내년부터 2024년까지 총 1천158억 원(국고 1천11억 원·민자 147억 원)을 투자하는 '지중환경 오염·위해 관리 기술개발사업'이 이달(8월) 11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땅속 10ｍ 안팎의 저심도에서 발생한 오염의 농도와 범위를 조사·평가하는 기술과 오염된 토양을 굴착한 후 지상에서 정화하는 기술 등을 중점적으로 개발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깊은 지하로까지 공간 이용이 확대되고 매설되는 시설물도 늘어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환경부는 먼저 지하 수십ｍ까지 설치된 지하철 등 환경적으로 취약한 지하공간의 오염을 막을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하공간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이동 경로 파악을 위한 감시·예측기술을 만든다. 지하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건강 피해 방지를 위한 인체 위해성 평가·관리 기술도 개발한다.

이와 함께 지중시설로부터의 오염물질 누출을 조기에 발견하고 차단·정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고성능 측정장비를 비롯해 신속한 경보가 가능한 '상시 누출감시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고 그 대상 시설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상부에 도로나 건물 등이 있어 정화가 곤란한 부지의 경우 땅속에서 직접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기술, 오염 지하수 이동 흐름을 차단하는 기술 등 부지 특성에 적합한 기술도 개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