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인도-중국군, 이번엔 투석전

입력 2017.08.17 (17:00) 수정 2017.08.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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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전 벌인 인도-중국군, 수습 위해 장교끼리 만났지만…

투석전 벌인 인도-중국군, 수습 위해 장교끼리 만났지만…

국경 지역에서 일촉즉발의 대치 국면을 이어가다 투석전까지 벌인 중국군과 인도군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자칫 다시 충돌이 벌어질 경우 무력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17일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국경지대에서 라다크 인근 추술에서 양국 국경부대 고위 장교들이 만나 충돌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인도 정부 소식통은 이 회의에서 지난 15일 벌어진 양국 군의 충돌 문제가 논의됐으며 국경지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분쟁 해결 기제를 강화하고자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모두 이번과 같은 충돌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4천㎞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경계로 삼고 있는 인도와 중국은 종종 일선에서 마주하는 부대 고위 장교들이 만나 국경지대 평화와 안정 유지 방안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지난 6월 16일 인도 동북부 시킴 인근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 부탄명 도클람)에서 중국군의 도로 건설에 따른 갈등으로 인도군과 중국군의 대치가 시작된 이후 일선 부대에서의 교류는 뜸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중국 인민해방군 창설을 기념하는 건군절(8월 1일)과 인도 독립기념일인 8월 15일에는 양국 국경부대에서 상대국 부대에 사절을 보내 축하했지만, 올해는 두 날 모두 부대간 교류가 없었다고 인도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투석전 벌인 중국-인도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오전 인도와 중국이 각각 3분의 1과 3분의 2를 분할 통제하고 있는 라다크의 판공(班公) 호수 인근에서 중국군 15명 정도가 국경을 침범했다며 저지하는 인도군과 두 시간여 투석전을 벌여 양측에서 부상자가 나왔다.

판공호수판공호수

인도군은 당시 중국군이 인도 구역으로 진입했다고 판단해 철수를 요구했으나 15명가량의 중국군이 철수를 거부했다. 이에 양측이 승강이를 벌이다 돌을 던지며 싸우는 난투극까지 벌였고, 양측 모두 부상자가 나왔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치하던 중국군과 인도군 간 언쟁 끝에 주먹질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다만 몸싸움 과정에 총기는 이용되지 않았으며 양측은 2시간여 몸싸움 끝에 서로 군대를 뒤로 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 측은 조건 없이 모든 불법 월경한 인원과 장비를 철수해야 하며 이는 이번 사건 해결의 전제 조건"이라면서 "라다크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은 중국 변방부대원이 실제로 통제하는 지역에서 중국 측이 순찰하고 근무하다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둥랑 지역 대치가 라다크 충돌로 번져

라다크 지역에서는 2014년에도 대치 상황이 벌어져 중국군과 인도군 1천여 명이 대치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이 지역에서 중국군 55명과 인도군 70명이 대치했다가, 중국군이 철군하면서 긴장이 해소됐다.


중국-인도-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둥랑(洞朗·인도명 도카라·부탄명 도클람) 지역에서 국경 문제로 2달 동안 중국군과 인도군의 대치가 이어진 상황에서, 라다크에서도 이 같은 충돌이 빚어지면서 4천㎞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양측의 위기감은 더 고조되고 있다.

둥랑에서는 지난 6월 16일 중국군의 도로 건설에 따른 갈등이 불거져, 인도군과 중국군의 대치가 시작됐다. 양측은 탱크, 미사일, 로켓포 등 각종 중화기를 배치하고, 실전훈련을 잇달아 하면서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군구(軍區) 소속 76집단군이 둥랑 지역과 지형이 비슷한 치롄산(祁連山) 일대에서 실전훈련을 한 데 이어, 신장(新疆)군구는 'PLZ-09S' 122㎜ 자주포를 동원한 실탄 사격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을 치렀으나 이후에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실질통제선(LAC)이라는 사실상의 경계를 기준으로 양측이 관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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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촉즉발 인도-중국군, 이번엔 투석전
    • 입력 2017-08-17 17:00:12
    • 수정2017-08-17 17:16:28
    취재K
국경 지역에서 일촉즉발의 대치 국면을 이어가다 투석전까지 벌인 중국군과 인도군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자칫 다시 충돌이 벌어질 경우 무력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17일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국경지대에서 라다크 인근 추술에서 양국 국경부대 고위 장교들이 만나 충돌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인도 정부 소식통은 이 회의에서 지난 15일 벌어진 양국 군의 충돌 문제가 논의됐으며 국경지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분쟁 해결 기제를 강화하고자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모두 이번과 같은 충돌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하고 4천㎞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경계로 삼고 있는 인도와 중국은 종종 일선에서 마주하는 부대 고위 장교들이 만나 국경지대 평화와 안정 유지 방안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지난 6월 16일 인도 동북부 시킴 인근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 부탄명 도클람)에서 중국군의 도로 건설에 따른 갈등으로 인도군과 중국군의 대치가 시작된 이후 일선 부대에서의 교류는 뜸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중국 인민해방군 창설을 기념하는 건군절(8월 1일)과 인도 독립기념일인 8월 15일에는 양국 국경부대에서 상대국 부대에 사절을 보내 축하했지만, 올해는 두 날 모두 부대간 교류가 없었다고 인도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투석전 벌인 중국-인도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오전 인도와 중국이 각각 3분의 1과 3분의 2를 분할 통제하고 있는 라다크의 판공(班公) 호수 인근에서 중국군 15명 정도가 국경을 침범했다며 저지하는 인도군과 두 시간여 투석전을 벌여 양측에서 부상자가 나왔다.

판공호수
인도군은 당시 중국군이 인도 구역으로 진입했다고 판단해 철수를 요구했으나 15명가량의 중국군이 철수를 거부했다. 이에 양측이 승강이를 벌이다 돌을 던지며 싸우는 난투극까지 벌였고, 양측 모두 부상자가 나왔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치하던 중국군과 인도군 간 언쟁 끝에 주먹질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다만 몸싸움 과정에 총기는 이용되지 않았으며 양측은 2시간여 몸싸움 끝에 서로 군대를 뒤로 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 측은 조건 없이 모든 불법 월경한 인원과 장비를 철수해야 하며 이는 이번 사건 해결의 전제 조건"이라면서 "라다크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은 중국 변방부대원이 실제로 통제하는 지역에서 중국 측이 순찰하고 근무하다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둥랑 지역 대치가 라다크 충돌로 번져

라다크 지역에서는 2014년에도 대치 상황이 벌어져 중국군과 인도군 1천여 명이 대치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이 지역에서 중국군 55명과 인도군 70명이 대치했다가, 중국군이 철군하면서 긴장이 해소됐다.


중국-인도-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둥랑(洞朗·인도명 도카라·부탄명 도클람) 지역에서 국경 문제로 2달 동안 중국군과 인도군의 대치가 이어진 상황에서, 라다크에서도 이 같은 충돌이 빚어지면서 4천㎞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양측의 위기감은 더 고조되고 있다.

둥랑에서는 지난 6월 16일 중국군의 도로 건설에 따른 갈등이 불거져, 인도군과 중국군의 대치가 시작됐다. 양측은 탱크, 미사일, 로켓포 등 각종 중화기를 배치하고, 실전훈련을 잇달아 하면서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서부군구(軍區) 소속 76집단군이 둥랑 지역과 지형이 비슷한 치롄산(祁連山) 일대에서 실전훈련을 한 데 이어, 신장(新疆)군구는 'PLZ-09S' 122㎜ 자주포를 동원한 실탄 사격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을 치렀으나 이후에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실질통제선(LAC)이라는 사실상의 경계를 기준으로 양측이 관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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