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첫 기자회견, 어떻게 보셨습니까?

입력 2017.08.17 (20: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文 대통령 첫 기자회견, 어떻게 보셨습니까?

文 대통령 첫 기자회견, 어떻게 보셨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17일(오늘) 오전 11시부터 청와대 본관 2층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새 정부가 처음으로 마련한 '대통령 기자회견'인 만큼 준비했던 청와대 측도 초긴장이었을 테지만, 사실 회견장에 앉은 기자들 역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전임 정부 청와대 회견 방식에 대한 세간의 거센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 기자들이 질문을 서서해야 할지... 아니면 앉아서 하는 것이 나을지를 두고 진지한 토론이 벌어지는 광경이 연출되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회견장 뒤편에서 질문할 경우 방송 카메라가 기자 얼굴을 제대로 잡을 수 없다는 '기술적인' 이유로 서서 하는 질문하는 방식으로 싱겁게 결론이 나긴 했습니다.


마침,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끝난 직후 이날 회견 진행방식과 관련한 설명을 했습니다.

청와대와 기자단은 외교·안보와 정치·경제·사회 등 질문 주제와 순서만 사전에 조율했을 뿐 구체적 내용과 답변 방식은 사전에 정해진 게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른다며 문 대통령을 향해 "긴장되시죠?"하고 묻기도 했습니다.

실제 기자단은 신문과 통신이 외교 안보분야 질문을 하고, 방송은 정치, 경제 영역은 경제지에서 질문하자는 자발적 합의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질문을 해야 하는 데 중복해서 질문이 나오는 상황을 막자는 취지였습니다. 물론 내용을 청와대 측에 전달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기자회견 내용은 생방송을 보신 대로입니다. 기자들은 질문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고 사회를 맡은 윤영찬 수석이 지명하면 일어나서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초 예정됐던 회견 시간은 모두 발언을 포함해 55분으로 응답 시간을 포함하면 10여 명 정도밖에는 질문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청와대 영빈관에 모여든 기자는 2백 명이 넘었습니다.

청와대가 생각한 궁여지책은 질문 시간을 30초 안팎으로 짧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 후반부로 갈수록 질문 기회를 얻기 위해 손을 드는 기자들 숫자가 크게 늘어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어렵게 질문 기회를 얻은 한 기자는 "대통령님 떨리지 않으십니까? 저는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아 지금도 떨리고 있는 데 이런 기회를 앞으로 많이 만들어 주시면 훨씬 더 많은 질문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회견을 마친 후 청와대 참모진은 무척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국민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회견이라는 자평이 이어졌고 기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는 참모들도 있었습니다.

회견이 마무리된 후 장내에서는 "문재인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하며 국민과 소통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후속 방송이 나왔습니다.

이날 기자회견, 여러분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文 대통령 첫 기자회견, 어떻게 보셨습니까?
    • 입력 2017-08-17 20:24:26
    취재K
문재인 대통령이 17일(오늘) 오전 11시부터 청와대 본관 2층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새 정부가 처음으로 마련한 '대통령 기자회견'인 만큼 준비했던 청와대 측도 초긴장이었을 테지만, 사실 회견장에 앉은 기자들 역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전임 정부 청와대 회견 방식에 대한 세간의 거센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 기자들이 질문을 서서해야 할지... 아니면 앉아서 하는 것이 나을지를 두고 진지한 토론이 벌어지는 광경이 연출되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회견장 뒤편에서 질문할 경우 방송 카메라가 기자 얼굴을 제대로 잡을 수 없다는 '기술적인' 이유로 서서 하는 질문하는 방식으로 싱겁게 결론이 나긴 했습니다.


마침,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이 끝난 직후 이날 회견 진행방식과 관련한 설명을 했습니다.

청와대와 기자단은 외교·안보와 정치·경제·사회 등 질문 주제와 순서만 사전에 조율했을 뿐 구체적 내용과 답변 방식은 사전에 정해진 게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른다며 문 대통령을 향해 "긴장되시죠?"하고 묻기도 했습니다.

실제 기자단은 신문과 통신이 외교 안보분야 질문을 하고, 방송은 정치, 경제 영역은 경제지에서 질문하자는 자발적 합의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질문을 해야 하는 데 중복해서 질문이 나오는 상황을 막자는 취지였습니다. 물론 내용을 청와대 측에 전달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기자회견 내용은 생방송을 보신 대로입니다. 기자들은 질문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손을 들었고 사회를 맡은 윤영찬 수석이 지명하면 일어나서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문제는 시간이었습니다. 당초 예정됐던 회견 시간은 모두 발언을 포함해 55분으로 응답 시간을 포함하면 10여 명 정도밖에는 질문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청와대 영빈관에 모여든 기자는 2백 명이 넘었습니다.

청와대가 생각한 궁여지책은 질문 시간을 30초 안팎으로 짧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 후반부로 갈수록 질문 기회를 얻기 위해 손을 드는 기자들 숫자가 크게 늘어나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어렵게 질문 기회를 얻은 한 기자는 "대통령님 떨리지 않으십니까? 저는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아 지금도 떨리고 있는 데 이런 기회를 앞으로 많이 만들어 주시면 훨씬 더 많은 질문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회견을 마친 후 청와대 참모진은 무척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국민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회견이라는 자평이 이어졌고 기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는 참모들도 있었습니다.

회견이 마무리된 후 장내에서는 "문재인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하며 국민과 소통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후속 방송이 나왔습니다.

이날 기자회견, 여러분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