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차량 돌진 테러…‘소프트 타깃’ 왜 노리나?

입력 2017.08.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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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차량 돌진 테러…‘소프트 타깃’ 왜 노리나?

또 차량 돌진 테러…‘소프트 타깃’ 왜 노리나?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그 중에서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번화가인 람블라스 거리에서 테러가 벌어졌다. 용의자들은 밴 차량을 몰고 보행자들을 향해 돌진했다. 지금까지 13명이 사망했는데 백 명 이상이 다쳐 사망자가 더 늘수도 있다.

무방비 상태인 불특정 민간인들을 공격해 최대한 많은 피해를 일으키는 이 같은 테러를 '소프트타깃 테러'라고 한다. 최근 유럽에서 자주 발생하는데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현지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올해 런던에서만 두 번…런던브리지, 웨스트민스터

영국 런던에선 올해만 '차량 돌진' 테러가 두 번이나 있었다. 지난 6월 관광명소인 런던 브리지 부근에서 괴한 3명이 승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사람들을 쓰러뜨렸다. 이후 인파가 많은 버러 마켓으로 가 행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7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앞서 3월에 테러가 발생한 곳도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 건물 부근으로 런던의 주요 관광지 가운데 하나이다. 당시 범인이 차량을 최고 시속 122km로 몰고 웨스트민스터 다리 인도로 돌진했다. 차가 의사당 출입구와 충돌하자 흉기를 들고 나와 휘둘러 4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이 때는 부상자 가운데 한국인도 5명이나 있었다.

크리스마스·휴가철 축제 기간에 무차별 테러

지난해엔 더 끔찍한 테러가 많았다. 독일 베를린에선 12월 20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쇼핑을 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인 시장에 대형 트럭 한 대가 돌진했다. 시속 65km의 속도로 도로변 가판대를 뚫고 보도로 뛰어들어 사람들을 덮쳤는데 9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쳤다. 서부 중심가인 쿠담 거리 주변에 있는 시장으로 평소에도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었다.

최악의 테러는 지난해 7월 프랑스 니스 테러였다. 휴가철이었던데다 테러가 발생한 14일은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인 바스티유 데이여서 많은 사람들이 불꽃놀이 등 축제를 벌이고 돌아가던 길이었다. 당시 사람들이 몰려있던 산책로에 테러범들은 대형 트럭을 몰고 2km 가량을 달렸다. 무려 84명이 사망하고 3백여 명이 다쳤다. 이 밖에도 스웨덴과 벨기에 등 여러 곳에서 이 같은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고도의 기술없이 테러…예측 어렵고 피해 커

'소프트 타깃' 테러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별다른 기술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폭탄, 총기처럼 반입이나 제조가 어려운 도구를 이용하기 보단 누구나 쉽게 몰 수 있는 차량으로 큰 인명 피해를 내겠다는 의도이다. 따라서 테러를 막기 위해선 검문, 검색을 강화할 수 밖에 없는데 무차별적으로 테러가 발생하는데다 주요 관광지는 사람이 워낙 많아 치안력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더구나 테러범들이 주요 조직에 포함된 단원으로 대테러 당국의 감시망에 포함된 용의자가 아니라 자국 출신의 극단주의자나 이른바 '외로운 늑대' 유형이라면 예방하기 더 쉽지 않다. 때문에 이슬람 무장세력, IS는 지난해부터 선전매체 '루미야' 등을 통해 '외로운 늑대' 추종자들에게 흉기나 차량 공격을 반복적으로 선동하고 있어 유럽 각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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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차량 돌진 테러…‘소프트 타깃’ 왜 노리나?
    • 입력 2017-08-18 11:07:22
    취재K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그 중에서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번화가인 람블라스 거리에서 테러가 벌어졌다. 용의자들은 밴 차량을 몰고 보행자들을 향해 돌진했다. 지금까지 13명이 사망했는데 백 명 이상이 다쳐 사망자가 더 늘수도 있다.

무방비 상태인 불특정 민간인들을 공격해 최대한 많은 피해를 일으키는 이 같은 테러를 '소프트타깃 테러'라고 한다. 최근 유럽에서 자주 발생하는데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현지 시민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불안에 떨고 있다.


올해 런던에서만 두 번…런던브리지, 웨스트민스터

영국 런던에선 올해만 '차량 돌진' 테러가 두 번이나 있었다. 지난 6월 관광명소인 런던 브리지 부근에서 괴한 3명이 승합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사람들을 쓰러뜨렸다. 이후 인파가 많은 버러 마켓으로 가 행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7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앞서 3월에 테러가 발생한 곳도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 건물 부근으로 런던의 주요 관광지 가운데 하나이다. 당시 범인이 차량을 최고 시속 122km로 몰고 웨스트민스터 다리 인도로 돌진했다. 차가 의사당 출입구와 충돌하자 흉기를 들고 나와 휘둘러 4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이 때는 부상자 가운데 한국인도 5명이나 있었다.

크리스마스·휴가철 축제 기간에 무차별 테러

지난해엔 더 끔찍한 테러가 많았다. 독일 베를린에선 12월 20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쇼핑을 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인 시장에 대형 트럭 한 대가 돌진했다. 시속 65km의 속도로 도로변 가판대를 뚫고 보도로 뛰어들어 사람들을 덮쳤는데 9명이 숨지고 45명이 다쳤다. 서부 중심가인 쿠담 거리 주변에 있는 시장으로 평소에도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었다.

최악의 테러는 지난해 7월 프랑스 니스 테러였다. 휴가철이었던데다 테러가 발생한 14일은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인 바스티유 데이여서 많은 사람들이 불꽃놀이 등 축제를 벌이고 돌아가던 길이었다. 당시 사람들이 몰려있던 산책로에 테러범들은 대형 트럭을 몰고 2km 가량을 달렸다. 무려 84명이 사망하고 3백여 명이 다쳤다. 이 밖에도 스웨덴과 벨기에 등 여러 곳에서 이 같은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고도의 기술없이 테러…예측 어렵고 피해 커

'소프트 타깃' 테러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별다른 기술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폭탄, 총기처럼 반입이나 제조가 어려운 도구를 이용하기 보단 누구나 쉽게 몰 수 있는 차량으로 큰 인명 피해를 내겠다는 의도이다. 따라서 테러를 막기 위해선 검문, 검색을 강화할 수 밖에 없는데 무차별적으로 테러가 발생하는데다 주요 관광지는 사람이 워낙 많아 치안력에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더구나 테러범들이 주요 조직에 포함된 단원으로 대테러 당국의 감시망에 포함된 용의자가 아니라 자국 출신의 극단주의자나 이른바 '외로운 늑대' 유형이라면 예방하기 더 쉽지 않다. 때문에 이슬람 무장세력, IS는 지난해부터 선전매체 '루미야' 등을 통해 '외로운 늑대' 추종자들에게 흉기나 차량 공격을 반복적으로 선동하고 있어 유럽 각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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