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분쟁지서 일방행위 안돼”…中-印 국경분쟁서 인도 지지

입력 2017.08.18 (16:36) 수정 2017.08.18 (16: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인도군과 중국군이 인도 동북부 시킴 인근 도카라(부탄명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에서 국경문제로 2달 넘게 대치하는 상황에서 일본이 인도 측 입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18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히라마쓰 겐지(平松賢司) 인도 주재 일본 대사는 전날 인도 언론인들과 만나 "도클람이 부탄과 중국 사이에 분쟁이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분쟁지역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당사자가 무력으로 현상을 변경하고자 일방적인 시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히라마쓰 대사는 이어 "인도가 이 문제에 관여한 것은 부탄과 양자 협약에 근거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이 상호 수용 가능한 해법을 찾기 위해 (중국과) 대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은 평화적 해결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히라마쓰 대사의 발언은 도카라에서 중국군의 도로 건설이 국경지대의 일방적 현상 변경에 해당하며 부탄과의 조약을 근거로 병력을 이 지역에 파견했다는 인도 측 입장과 일치한다.

인도 언론들은 주요 국가 가운데 이번 중국-인도 국경분쟁에서 인도 입장을 강하게 지지하고 나선 것은 일본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앞서 국무부 대변인이 인도와 중국이 외교적 대화를 통해 위기를 평화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밝혔을 뿐이다.

일본이 이처럼 적극적 태도를 보인 것은 일본 역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를 놓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기에 인도와 함께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달 13∼15일 인도를 방문할 예정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인도 언론은 해석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일본 “분쟁지서 일방행위 안돼”…中-印 국경분쟁서 인도 지지
    • 입력 2017-08-18 16:36:35
    • 수정2017-08-18 16:37:50
    국제
인도군과 중국군이 인도 동북부 시킴 인근 도카라(부탄명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에서 국경문제로 2달 넘게 대치하는 상황에서 일본이 인도 측 입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18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히라마쓰 겐지(平松賢司) 인도 주재 일본 대사는 전날 인도 언론인들과 만나 "도클람이 부탄과 중국 사이에 분쟁이 있는 지역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분쟁지역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당사자가 무력으로 현상을 변경하고자 일방적인 시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히라마쓰 대사는 이어 "인도가 이 문제에 관여한 것은 부탄과 양자 협약에 근거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이 상호 수용 가능한 해법을 찾기 위해 (중국과) 대화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은 평화적 해결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히라마쓰 대사의 발언은 도카라에서 중국군의 도로 건설이 국경지대의 일방적 현상 변경에 해당하며 부탄과의 조약을 근거로 병력을 이 지역에 파견했다는 인도 측 입장과 일치한다.

인도 언론들은 주요 국가 가운데 이번 중국-인도 국경분쟁에서 인도 입장을 강하게 지지하고 나선 것은 일본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앞서 국무부 대변인이 인도와 중국이 외교적 대화를 통해 위기를 평화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밝혔을 뿐이다.

일본이 이처럼 적극적 태도를 보인 것은 일본 역시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를 놓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기에 인도와 함께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달 13∼15일 인도를 방문할 예정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인도 언론은 해석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