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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 원인으로 지목 ‘밀집 사육’…무엇이 문제?
입력 2017.08.18 (17:32) | 수정 2017.08.18 (20:18) 멀티미디어 뉴스
‘살충제 달걀’ 원인으로 지목 ‘밀집 사육’…무엇이 문제?
비좁은 닭장에 빼곡히 들어찬 암탉들이 고개만 내민 채 사료를 쪼아 먹는다.

6~8마리의 닭들이 부대끼면서 가득 차 있는 닭장에서 닭 한 마리에게 허용된 공간은 가로 20cm, 세로 25cm 정도로 A4용지(21cm×29.7cm) 한 장 크기에 불과하다. 그래서 시원하게 날갯짓 한번 하는 것도 이들에겐 사치다. 옴짝달싹 못 하는 공간에서 닭들은 사료를 먹고 배설하며 달걀을 낳는다.

좁은 공간을 꽉 매운 닭들이 내뿜는 악취는 숨이 막힐 정도다. 공장식 밀집 사육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다닥다닥 붙은 철제 닭장이 층층이 쌓여있는 모습은 배터리를 쌓아놓은 것 같다고 해‘배터리 케이지(Battery Cage)’로 불린다.

`살충제 달걀'이 검출된 농장은 대부분 이런 환경에서 생산된 달걀로 밝혀졌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산란계 농가의 94% 정도가 공장식 밀집 사육을 하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밀집 사육된 닭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면역력이 떨어져 전염병에 취약하다. 생산되는 달걀의 질도 방목한 닭에 비해 당연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방목하는 닭은 자연스럽게 흙 목욕을 하면서 몸에 붙은 진드기를 털어낼 수 있는 데 반해 닭장에서 밀집 사육된 닭은 그럴 수 없어 살충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살충제 달걀' 사태의 주요인 중 하나로 밀집 사육 문제가 지적되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은 이와 관련해 "'살충제 달걀’사태의 근본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공장형 밀집 사육을 전면 금지하고 부처 합동 상설조직을 구성해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전수조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찍부터 공장형 밀집 사육 규제 나선 선진국들


유럽연합(EU)은 2003년부터 '배터리 케이지' 신축을 제한하고 2012년에는 밀집 사육 자체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닭 한 마리당 0.075m²의 공간을 보장하는 넓은 닭장을 쓰거나 사육 공간의 밀도가 m²당 9마리를 넘지 않도록 한 것이 골자다. 공장형 밀집 사육의 악영향에 대한 연구와 비판이 이어지자 오랜 세월 해결방안을 모색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독일은 앞선 2007년부터 공장식 밀집 사육을 금지하고 2012년부터는 밀도를 낮춘 닭장 사용도 금지했다. 핀란드는 20년 전부터 공장식 밀집 사육을 법으로 금지하고 동물복지 정책을 추진해왔다.

유럽뿐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등지에선 공장형 밀집 사육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있다. 1930년대 공장형 밀집 사육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은 미시간, 캘리포니아, 뉴욕 주 등에서 배터리 케이지의 단계적 폐지를 선언했다. 캐나다 축산농 단체는 2036년까지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대형 유통·식품기업들도 배터리 케이지 퇴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 월마트는 지난해 4월 2025년까지 미국 내 모든 매장에서 판매하는 달걀을 100% ‘케이지 프리(cage-free)’ 제품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케이지 프리’ 달걀은 공장형 밀집 사육이 아닌 방목 등의 건강한 방식을 통해 얻은 달걀을 뜻한다.

영국 테스코도 지난해 7월 “2025년까지 매장에서 ‘케이지 달걀(cage-egg)’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달걀 농가·업계 전문가들과 상의한 끝에 내놓은 방침이다.

테스코는 최근 케이지 달걀 퇴출 범위를 폴란드와 헝가리, 체코 등 동유럽 5개국 매장으로 확대했다. 지속 가능한 구매와 동물 복지 개선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게 테스코 측 설명이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기업인 맥도널드는 2015년 9월 “2025년까지 100% 방목형 달걀만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스타벅스와 네슬레, 던킨도너츠 등 대형 체인들의 동참이 잇따랐다.

이들 기업은 소비자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케이지 프리 달걀 생산이 늘어나면 가격이 내려가 소비자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동물복지=건강한 먹거리?…갈 길 먼 ‘동물복지 사육’의 길


국내에서도 동물권과 식품안전을 이유로 공장식 밀집 사육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정부는 지난 4월 산란계 1마리당 최소 사육면적을 현행 0.05m²에서 유럽 수준인 0.075m²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책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기존 농가는 적용을 10년간 유예했고 아직 관련법 개정 작업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

2012년에는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가 국내에 도입됐다. 국가가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사육하는 농장을 인증해주는 제도다. 동물복지 사육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2012년에 산란계를 시작으로 2013년 돼지, 2014년 육계, 2015년 한우·육우·젓소·오리로 점차 그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 도입 5년이 지나도록 정부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장은 92곳에 불과하다. 다른 품목의 인증 농장 수를 합쳐도 132곳이다. 초기 투자비용도 문제지만 정부에서 지원되는 부분이 없고 해당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도 낮기 때문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동물복지 축산농장 확대를 위해 정부 지원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부처 간 이견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정부 지원책과 소비자의 공감대 없이는 동물복지 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이원복 대표는 오늘(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싼값에 최대한 육식을 하려는 인간의 욕심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면서 “자연상태로 기른 육류 품을 제대로 된 비용을 치르고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살충제 달걀' 파문을 계기로 기존 밀집 사육 시스템을 동물복지 사육 시스템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살충제 달걀’ 대책 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항생제와 살충제만을 관리하는 친환경 축산제도를 선진국형 동물복지를 포함하는 제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장기적으로 (기존의) 케이지 사육을 닭 운동장이 있는 동물복지 사육 시스템으로 전환해 나가고 농장의 사육환경 표시제도를 도입해 안전한 축산물 생산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물복지 사육과 관련해 김두환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동물 소재공학과 교수는 “이제는 소비자들도 동물이 건강하게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농장동물의 복지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 ‘살충제 달걀’ 원인으로 지목 ‘밀집 사육’…무엇이 문제?
    • 입력 2017.08.18 (17:32)
    • 수정 2017.08.18 (20:18)
    멀티미디어 뉴스
‘살충제 달걀’ 원인으로 지목 ‘밀집 사육’…무엇이 문제?
비좁은 닭장에 빼곡히 들어찬 암탉들이 고개만 내민 채 사료를 쪼아 먹는다.

6~8마리의 닭들이 부대끼면서 가득 차 있는 닭장에서 닭 한 마리에게 허용된 공간은 가로 20cm, 세로 25cm 정도로 A4용지(21cm×29.7cm) 한 장 크기에 불과하다. 그래서 시원하게 날갯짓 한번 하는 것도 이들에겐 사치다. 옴짝달싹 못 하는 공간에서 닭들은 사료를 먹고 배설하며 달걀을 낳는다.

좁은 공간을 꽉 매운 닭들이 내뿜는 악취는 숨이 막힐 정도다. 공장식 밀집 사육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다닥다닥 붙은 철제 닭장이 층층이 쌓여있는 모습은 배터리를 쌓아놓은 것 같다고 해‘배터리 케이지(Battery Cage)’로 불린다.

`살충제 달걀'이 검출된 농장은 대부분 이런 환경에서 생산된 달걀로 밝혀졌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산란계 농가의 94% 정도가 공장식 밀집 사육을 하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밀집 사육된 닭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면역력이 떨어져 전염병에 취약하다. 생산되는 달걀의 질도 방목한 닭에 비해 당연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방목하는 닭은 자연스럽게 흙 목욕을 하면서 몸에 붙은 진드기를 털어낼 수 있는 데 반해 닭장에서 밀집 사육된 닭은 그럴 수 없어 살충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살충제 달걀' 사태의 주요인 중 하나로 밀집 사육 문제가 지적되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은 이와 관련해 "'살충제 달걀’사태의 근본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공장형 밀집 사육을 전면 금지하고 부처 합동 상설조직을 구성해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전수조사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찍부터 공장형 밀집 사육 규제 나선 선진국들


유럽연합(EU)은 2003년부터 '배터리 케이지' 신축을 제한하고 2012년에는 밀집 사육 자체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닭 한 마리당 0.075m²의 공간을 보장하는 넓은 닭장을 쓰거나 사육 공간의 밀도가 m²당 9마리를 넘지 않도록 한 것이 골자다. 공장형 밀집 사육의 악영향에 대한 연구와 비판이 이어지자 오랜 세월 해결방안을 모색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

독일은 앞선 2007년부터 공장식 밀집 사육을 금지하고 2012년부터는 밀도를 낮춘 닭장 사용도 금지했다. 핀란드는 20년 전부터 공장식 밀집 사육을 법으로 금지하고 동물복지 정책을 추진해왔다.

유럽뿐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등지에선 공장형 밀집 사육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있다. 1930년대 공장형 밀집 사육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은 미시간, 캘리포니아, 뉴욕 주 등에서 배터리 케이지의 단계적 폐지를 선언했다. 캐나다 축산농 단체는 2036년까지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대형 유통·식품기업들도 배터리 케이지 퇴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 월마트는 지난해 4월 2025년까지 미국 내 모든 매장에서 판매하는 달걀을 100% ‘케이지 프리(cage-free)’ 제품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케이지 프리’ 달걀은 공장형 밀집 사육이 아닌 방목 등의 건강한 방식을 통해 얻은 달걀을 뜻한다.

영국 테스코도 지난해 7월 “2025년까지 매장에서 ‘케이지 달걀(cage-egg)’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달걀 농가·업계 전문가들과 상의한 끝에 내놓은 방침이다.

테스코는 최근 케이지 달걀 퇴출 범위를 폴란드와 헝가리, 체코 등 동유럽 5개국 매장으로 확대했다. 지속 가능한 구매와 동물 복지 개선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게 테스코 측 설명이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기업인 맥도널드는 2015년 9월 “2025년까지 100% 방목형 달걀만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스타벅스와 네슬레, 던킨도너츠 등 대형 체인들의 동참이 잇따랐다.

이들 기업은 소비자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케이지 프리 달걀 생산이 늘어나면 가격이 내려가 소비자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동물복지=건강한 먹거리?…갈 길 먼 ‘동물복지 사육’의 길


국내에서도 동물권과 식품안전을 이유로 공장식 밀집 사육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정부는 지난 4월 산란계 1마리당 최소 사육면적을 현행 0.05m²에서 유럽 수준인 0.075m²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책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기존 농가는 적용을 10년간 유예했고 아직 관련법 개정 작업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

2012년에는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가 국내에 도입됐다. 국가가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사육하는 농장을 인증해주는 제도다. 동물복지 사육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2012년에 산란계를 시작으로 2013년 돼지, 2014년 육계, 2015년 한우·육우·젓소·오리로 점차 그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 도입 5년이 지나도록 정부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장은 92곳에 불과하다. 다른 품목의 인증 농장 수를 합쳐도 132곳이다. 초기 투자비용도 문제지만 정부에서 지원되는 부분이 없고 해당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도 낮기 때문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동물복지 축산농장 확대를 위해 정부 지원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부처 간 이견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정부 지원책과 소비자의 공감대 없이는 동물복지 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이원복 대표는 오늘(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싼값에 최대한 육식을 하려는 인간의 욕심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면서 “자연상태로 기른 육류 품을 제대로 된 비용을 치르고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살충제 달걀' 파문을 계기로 기존 밀집 사육 시스템을 동물복지 사육 시스템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후 ‘살충제 달걀’ 대책 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항생제와 살충제만을 관리하는 친환경 축산제도를 선진국형 동물복지를 포함하는 제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장기적으로 (기존의) 케이지 사육을 닭 운동장이 있는 동물복지 사육 시스템으로 전환해 나가고 농장의 사육환경 표시제도를 도입해 안전한 축산물 생산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동물복지 사육과 관련해 김두환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동물 소재공학과 교수는 “이제는 소비자들도 동물이 건강하게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농장동물의 복지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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