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약효 없는 가짜’ 암 치료제 10여 년간 대량 판매

입력 2017.08.20 (08:44) 수정 2017.08.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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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항암 성분을 허가기준보다 매우 적게 넣거나 아예 넣지 않은 이른바 가짜 암 치료제를 10여 년간 대량 판매해 온 사건이 드러나 충격을 추고 있다.

공영 ARD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 서부 보트로프시의 '알테 아포테케'라는 대형 약국의 한 약사가 오랫동안 암 치료약 성분을 기준치의 평균 5분의 1로 희석해 병·의원에 납품해 온 사실이 적발됐다. 치료 성분을 아예 넣지 않고 생리식염수나 포도당으로 주사액을 만든 경우도 있었따.

독일에서는 약국도 시설과 전문가를 갖춘 경우 허가를 받아 원료약을 제약회사에서 들여다 가공해 판매할 수 있다. 153년 역사의 이 약국 종업원은 약 90명이며, 관련 전문가 등을 두고 항암제 등도 가공 판매하는 독일 200여 대형 약국 중 하나다.

검찰 수사결과 이 약사가 성분을 조작해 만든 약은 2012년 이후에만 6개 주, 37개 병·의원에 납품돼 최소 3천700명 이상의 암 환자가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함량 조작 약품을 포함해 처방전 약 5만 장을 과다 청구해 건강보험업체들이 입은 손해액만 5천600만 유로(약 76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검찰이 당장 기소에 필요하고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범죄행위만 수사한 것이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조작은 2005년에 시작됐고 49개 병·의원을 통해 7천300여 명의 환자가 불량 약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이 약사의 조작 행위는 지난해 같은 약국 종업원 2명이 약품 장부를 대조하는 과정에 암 치료제 구매량이 판매량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점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이들은 조작에 사용한 수액백 등의 증거물을 찾아내 당국에 고발했고, 검찰은 지난해 11월 이 약사를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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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8-20 08:52:25
    국제
독일에서 항암 성분을 허가기준보다 매우 적게 넣거나 아예 넣지 않은 이른바 가짜 암 치료제를 10여 년간 대량 판매해 온 사건이 드러나 충격을 추고 있다.

공영 ARD방송 등에 따르면, 독일 서부 보트로프시의 '알테 아포테케'라는 대형 약국의 한 약사가 오랫동안 암 치료약 성분을 기준치의 평균 5분의 1로 희석해 병·의원에 납품해 온 사실이 적발됐다. 치료 성분을 아예 넣지 않고 생리식염수나 포도당으로 주사액을 만든 경우도 있었따.

독일에서는 약국도 시설과 전문가를 갖춘 경우 허가를 받아 원료약을 제약회사에서 들여다 가공해 판매할 수 있다. 153년 역사의 이 약국 종업원은 약 90명이며, 관련 전문가 등을 두고 항암제 등도 가공 판매하는 독일 200여 대형 약국 중 하나다.

검찰 수사결과 이 약사가 성분을 조작해 만든 약은 2012년 이후에만 6개 주, 37개 병·의원에 납품돼 최소 3천700명 이상의 암 환자가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함량 조작 약품을 포함해 처방전 약 5만 장을 과다 청구해 건강보험업체들이 입은 손해액만 5천600만 유로(약 76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검찰이 당장 기소에 필요하고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범죄행위만 수사한 것이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조작은 2005년에 시작됐고 49개 병·의원을 통해 7천300여 명의 환자가 불량 약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이 약사의 조작 행위는 지난해 같은 약국 종업원 2명이 약품 장부를 대조하는 과정에 암 치료제 구매량이 판매량의 5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점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이들은 조작에 사용한 수액백 등의 증거물을 찾아내 당국에 고발했고, 검찰은 지난해 11월 이 약사를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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