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야권·인권단체 “마약용의자 사살 멈춰야”

입력 2017.08.20 (11:24) 수정 2017.08.2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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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고등학생이 마약 단속 경찰관들에게 사살된 것을 계기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벌이는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야권과 인권단체들은 마약 용의자 사살을 멈추고 마약 확산의 근원인 빈곤을 해소하고 마약중독자 재활 치료에 정책의 주안점을 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랜시스 에스쿠데로 상원의원은 "고등학생을 사살한 경찰관들은 살인자이자 범죄자"라고 비난하는 등 야당 의원들은 철저한 진상 조사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필리핀 북부 루손 섬 칼로오칸 시에서 마약 단속을 벌이던 중 총기를 갖고 저항하는 키안 로이드 델로스 산토스(17)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CCTV에는 산토스가 사살되기 전에 사복 경찰관 2명에게 끌려가는 장면이 찍혔다. 산토스가 당시 총기를 지니지 않았으며 경찰관들이 그에게 총기를 쥐여주고 달아나게 했다는 가족과 목격자들의 증언도 나왔다. 경찰이 산토스를 단속에 저항하는 마약범으로 몰아 사살했다는 정황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인권단체인 '생명과 인권을 위한 궐기'는 "경찰이 제시하는 어떤 증거도 믿지 못한다"며 이번 사건을 '매우 야만적'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주일간 필리핀 경찰의 마약 단속 과정에서 산토스를 포함해 80명 넘게 사살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7일 "불법 마약 소탕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누군가 죽었다면 유감이지만 부수적 피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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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야권·인권단체 “마약용의자 사살 멈춰야”
    • 입력 2017-08-20 11:24:39
    • 수정2017-08-20 12:13:44
    국제
필리핀에서 고등학생이 마약 단속 경찰관들에게 사살된 것을 계기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벌이는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야권과 인권단체들은 마약 용의자 사살을 멈추고 마약 확산의 근원인 빈곤을 해소하고 마약중독자 재활 치료에 정책의 주안점을 둘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랜시스 에스쿠데로 상원의원은 "고등학생을 사살한 경찰관들은 살인자이자 범죄자"라고 비난하는 등 야당 의원들은 철저한 진상 조사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필리핀 북부 루손 섬 칼로오칸 시에서 마약 단속을 벌이던 중 총기를 갖고 저항하는 키안 로이드 델로스 산토스(17)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CCTV에는 산토스가 사살되기 전에 사복 경찰관 2명에게 끌려가는 장면이 찍혔다. 산토스가 당시 총기를 지니지 않았으며 경찰관들이 그에게 총기를 쥐여주고 달아나게 했다는 가족과 목격자들의 증언도 나왔다. 경찰이 산토스를 단속에 저항하는 마약범으로 몰아 사살했다는 정황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인권단체인 '생명과 인권을 위한 궐기'는 "경찰이 제시하는 어떤 증거도 믿지 못한다"며 이번 사건을 '매우 야만적'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주일간 필리핀 경찰의 마약 단속 과정에서 산토스를 포함해 80명 넘게 사살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17일 "불법 마약 소탕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누군가 죽었다면 유감이지만 부수적 피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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