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막식, 각종 시위로 파행

입력 2017.08.20 (13:35) 수정 2017.08.2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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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타이베이에서 19일 열린 '2017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막식이 각종 시위로 파행 사태를 겪었다.

20일 홍콩 명보와 빈과일보에 따르면 전날 저녁 타이베이 육상경기장에서 개막식이 열리기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서는 각종 시위가 열려 극심한 혼란이 연출됐다.

경기장 주변에는 7천여 명의 경찰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지만, 퇴역군인권익보장협회와 퇴역경찰협회는 오후부터 경기장 주변 곳곳에서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타이완 독립에 대한 찬반 시위도 동시에 열렸다.

타이완 독립에 찬성하는 시위대는 '타이완은 중국의 타이베이가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반면에 타이완 독립을 반대하는 시위대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며 '중국 선수단을 환영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된 개막식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각 국가명 첫 글자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입장하는 선수단이 'C' 차례에 이르렀을 때, 해당 국가의 선수단은 입장 못 한 채 국기를 든 기수만 입장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는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가 선수단이 입장을 기다리던 체육관 입구에서 연막탄을 터뜨리는 등 시위로 인한 극심한 혼란이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경찰의 진압으로 개막식은 저녁 8시부터 재개돼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지만, 이날 시위에 대해서는 각계의 비난이 쏟아졌다.

타이완 총통 차이잉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러한 행동은 이번 대회를 망쳐 타이완을 얕잡아 보게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타이완의 가장 좋은 면을 세계에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더구나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이번 대회에서 테러를 자행하기 위해 잠입했다는 첩보까지 입수돼 타이완 경찰이 경계 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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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막식, 각종 시위로 파행
    • 입력 2017-08-20 13:35:48
    • 수정2017-08-20 13:38:38
    국제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19일 열린 '2017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막식이 각종 시위로 파행 사태를 겪었다.

20일 홍콩 명보와 빈과일보에 따르면 전날 저녁 타이베이 육상경기장에서 개막식이 열리기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서는 각종 시위가 열려 극심한 혼란이 연출됐다.

경기장 주변에는 7천여 명의 경찰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지만, 퇴역군인권익보장협회와 퇴역경찰협회는 오후부터 경기장 주변 곳곳에서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타이완 독립에 대한 찬반 시위도 동시에 열렸다.

타이완 독립에 찬성하는 시위대는 '타이완은 중국의 타이베이가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반면에 타이완 독립을 반대하는 시위대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흔들며 '중국 선수단을 환영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다.

저녁 7시부터 시작된 개막식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각 국가명 첫 글자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입장하는 선수단이 'C' 차례에 이르렀을 때, 해당 국가의 선수단은 입장 못 한 채 국기를 든 기수만 입장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는 연금 개혁 반대 시위대가 선수단이 입장을 기다리던 체육관 입구에서 연막탄을 터뜨리는 등 시위로 인한 극심한 혼란이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경찰의 진압으로 개막식은 저녁 8시부터 재개돼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지만, 이날 시위에 대해서는 각계의 비난이 쏟아졌다.

타이완 총통 차이잉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러한 행동은 이번 대회를 망쳐 타이완을 얕잡아 보게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타이완의 가장 좋은 면을 세계에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더구나 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이번 대회에서 테러를 자행하기 위해 잠입했다는 첩보까지 입수돼 타이완 경찰이 경계 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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